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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1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강성희.송기철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잉그리드 버그만, 비비안 리,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세기의 미녀들은 언제봐도 정말 황홀 그 자체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외하고는 비록 그녀들의 작품을 영화로는 본 기억은 없지만 그녀들의 빼어난 미모를 보면서 누가 더 예쁜가 혼자 비교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마릴린 먼로만큼은 어린 눈으로 봐도 유독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좀 야시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그 섹시함은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도발적인 분위기 그 자체이니 그 유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마릴린 먼로의 생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 3권으로 출간된, 그녀의 생에 관한 소설은 제목과 표지부터가 그녀의 매력만큼 돋보이고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1권에서는 마릴린 먼로가 되기 전 '노 마진 베이커'라는 진짜 이름의 어린 시절부터 스무살까지의 인생이 그려지고 있다.
작가가 "마릴린 먼로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 마릴린 먼로가 되는 노마 진 베이커라는 미국의 한 소녀에 대해 쓰고 싶었을 뿐" 이라고 말했듯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릴린 먼로라는 존재는 잊은 채 노마진 이라는 한 소녀의 인생에 빠져들게 된다. (2~3권에서는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는 만큼 느낌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그녀를 온전히 사랑해주었던 할머니의 죽음 이후, 노마진의 어린 삶은 마약과 술에 찌들고 정신병까지 앓고 있는 엄마밑에서 외롭고 불안하기만 하다. 어릴 때의 이러한 애정의 결핍은 노마진이 처음 결혼하게 된 16세때부터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마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고아원에 보내지는데 그녀의 엄마는 자신이 온전히 키우지도 못하는 상황이면서도,단지 엄마라는 권리를 이용하여 노마진의 입양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어릴때부터 결코 엄마처럼 되지 않을꺼라 다짐하는 노마진의 삶은 그러나..점점 엄마의 삶을 닮아가는 듯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고 그 사랑에 항상 불안해했던 노마진. 결국 남편은 군에 입대하게 되고 20대 초반에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작가의 눈에 들게 되면서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의 배우가 탄생하게 된다.
1권은 여기서 끝맺는다. 이제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노마진 이라는 소녀가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로써 활약하며 또다른 사랑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겠지~
3권까지 다 읽고 나면 아마도 노마진, 마릴린 먼로라는 한 여성에 대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