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보이 - Bo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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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 써니가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굿바이 보이 가 있다?
복고풍의 열기가 점점 더해가는 가운데 이번에 만난 영화 굿바이 보이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단단히 한 몫할 듯 하다.
써니의 분위기처럼 발랄하고 화려한 색감의 분위기가 아니라(데모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비교해봐도 굉장히 차이가 날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기의 남자들의 심리나 고 또래의 거칠고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남자들의 세계를 과하지 않게 표현한 영화이다.

영화는 주인공 진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진행된다.
무능한 아빠밑에서 누나는 아빠라면 치를 떨고, 엄마도 뻑하면 집을 나가보지만 하루도 버티질 못한다. (웬수같은 남편이지만 그래도 마음깊숙이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진우? 진우는 고 또래의 남자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온순하고, 반항하기보다는 내면적으로 삭이는 그런 소년이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나 미움..그런것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누나보다는 같은 남자로써 아버지를 대하는게 좀 다른가..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는 아버지가 아들 진우와 함께 한 그 몇번 안되는 둘만의 시간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끊을 수 없는 그 끈끈한 관계를 느끼게 해주면서 웬지 가슴이 찡해지더라. 동성만이 느낄 수 있는 정이랄까..그래서 아버지한테는 아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 같다.
진우가 사고를 쳐서 그 뒷감당을 돈으로 메꾸면서 수없이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엄마가 그러나 정작 진우에게는 " 남자가 그렇게 기가 죽어 있으면 어떻게 하냐." 고 딱 한마디 했을 때 캬~
아들은 저렇게 키워야 하는거구나..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한마디가 딱 맘에 와 닿는다.

그나저나 남자들의 세계 정말 무섭다. 정말 고때의 남자들은 그렇게 맞고 터지고 그러면서도 친구간의 의리는 목숨만큼 소중히 여기고..그랬을까..
웃음과 마지막의 감동까지..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들려오는 이문세의 '소녀' 노래도 어찌나 감미롭게 들리는지..

크게 기대를 안하고 본 영화인데 참 잘 만들어졌다는 만족감을 얻고 나온 영화이다.
그 시대를 산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공감을 했을까...어떤 기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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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마르 - To the Se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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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보게 된 영화 [ 알라마르 ]

멕시코 남자와 이탈리아 여자가 어찌어찌 사랑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 둘에게 아주 사랑스런 아들 나탄이 생기고 이 가족의 행복은 계속 이어질듯 보인다. 그러나, 비록 사랑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떠지게 되는데, 자연에 묻혀 살고 싶어하는 남편 호르헤와 도시생활을 원하는 아내 로베르타는 이렇듯 함께 살기에는 그 삶의 방식이 너무도 반대이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고 아들 나탄은 마지막으로 아빠와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멕시코의 반초 친초로이다.
이 곳에서 나탄은 아빠와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낚시도 하고 직접 물고기를 손질해보기도 하고 즉석매운탕도 끓여먹는다. 3대가 천혜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은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보는 내내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특별한 대사도 없고 어떠한 사건도 없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삶은 그 장면 자체가 영화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모터보트나 배를 탈 때 어김없이 구명조끼를 입을 텐데 이들은 그 심해의 한가운데에서도 구명조끼 같은 건 애초부터 없는 듯 하다.
행여나 빠지면 어쩌나 하는 보통 부모의 맘과는 다르게 역시 바다에서 생활하고 자연인의 삶을 사는 사람답게, 호르헤나 그의 아버지(나탄의 할아버지)는 오히려 나탄에게 심해의 그 매력을 느껴보게 시도도 한다.

무뚝뚝하면서도 아들 나탄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느껴지는 호르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마지막에 아들과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그저 담담하게 아들과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에서의 삶은 이러한 슬픔도 초월하는 어떤 강인한 힘을 생기게 하는 듯 싶다.

멕시코 자연에서 맨발과 팬티만 입고 생활하던 나탄과, 엄마에게 돌아간 후 옷도 제대로 갖춰입고 두툼한 신발도 신은 나탄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역시 아이들에게는 자연에서의 맨발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관의 화질이 조금 안좋은 듯 해서 생각했던 것만큼의 아주 깨끗하고 맑은 경관을 느끼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아무생각 안하고 그냥 영화속 장면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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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1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강성희.송기철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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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잉그리드 버그만, 비비안 리,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세기의 미녀들은 언제봐도 정말 황홀 그 자체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외하고는 비록 그녀들의 작품을 영화로는 본 기억은 없지만 그녀들의  빼어난 미모를 보면서 누가 더 예쁜가 혼자 비교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마릴린 먼로만큼은 어린 눈으로 봐도 유독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좀 야시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그 섹시함은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도발적인 분위기 그 자체이니 그 유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마릴린 먼로의 생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 3권으로 출간된, 그녀의 생에 관한 소설은 제목과 표지부터가 그녀의 매력만큼 돋보이고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1권에서는 마릴린 먼로가 되기 전 '노 마진 베이커'라는 진짜 이름의 어린 시절부터 스무살까지의 인생이 그려지고 있다.

작가가 "마릴린 먼로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 마릴린 먼로가 되는 노마 진 베이커라는 미국의 한 소녀에 대해 쓰고 싶었을 뿐" 이라고 말했듯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릴린 먼로라는 존재는 잊은 채 노마진 이라는 한 소녀의 인생에 빠져들게 된다. (2~3권에서는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는 만큼 느낌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그녀를 온전히 사랑해주었던 할머니의 죽음 이후, 노마진의 어린 삶은 마약과 술에 찌들고 정신병까지 앓고 있는 엄마밑에서 외롭고 불안하기만 하다. 어릴 때의 이러한 애정의 결핍은 노마진이 처음 결혼하게 된 16세때부터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마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고아원에 보내지는데 그녀의 엄마는 자신이 온전히 키우지도 못하는 상황이면서도,단지 엄마라는 권리를 이용하여 노마진의 입양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어릴때부터 결코 엄마처럼 되지 않을꺼라 다짐하는 노마진의 삶은 그러나..점점 엄마의 삶을 닮아가는 듯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고 그 사랑에 항상 불안해했던 노마진. 결국 남편은 군에 입대하게 되고 20대 초반에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작가의 눈에 들게 되면서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의 배우가 탄생하게 된다.

1권은 여기서 끝맺는다. 이제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노마진 이라는 소녀가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로써 활약하며 또다른 사랑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겠지~
3권까지 다 읽고 나면 아마도 노마진, 마릴린 먼로라는 한 여성에 대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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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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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거들떠볼 생각도 안하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순전히 세계일주 라는 단어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라도 세계일주와 관련한 내용이니 그나마 재밌고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나에게는 숫자와 계산이 즐비한 내용은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결코 재미없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꽤 흥미롭다. 각 나라마다 독특한 상품을 사고 파는 과정이며, 협상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과 머리싸움이 리얼하고, 잘 만나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나라들(모로코, 수단, 잠비아, 보츠와나 등)에 대한 시장의 모습은 굉장히 새로웠다.

고액연봉의 잘 나가는 직장인이 모든 걸 털어버리고 세계로 나가 직접 물건을 사고 파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이론으로 모든 걸 터득한 뛰어난 실력자인 저자가 과연 세계시장에서 실전에 강한 다양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대로 협상이 이루어질까..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한 물건을 판매하는 건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굉장한 도전이며 모험이다. 한번도 다뤄보지 못한 상품을 게다가 분위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현지시장에서 현지 상인을 상대로 사고 판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
그가 사고 판 물품은 낙타. 커피.와인. 말, 서핑보드,생선,목재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고 기간은 6개월 거쳐온 나라는 15개국이다.
 
그 기간동안 별의별 상황을 다 겪고 죽을 위기에까지 처하는 경우도 생긴다.  협상에 실패도 해보고 판매를 못하고 도로 가져오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결국 그는 실전에서의  경험이라는 가장 크나큰 것을 얻게 된다. 또한 사람 대하는 법도 많이 터득했을꺼라 생각된다.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어떠한 경우에서, 어떠한 물건이라도 불가능한 거래는 없을 꺼라 생각된다.
좀 더 사실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 다큐를 꼭 보고 싶다.

이런 젊은이들의 용기와 결단력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아들이 커가면서 점점 이렇게 강한 정신력과 도전적인 행동의 젊은이의 모습을 눈여겨 보게 된다.
조금 더 성장한 후에 이 책을 한번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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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명장 관우 - The Lost Blade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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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견자단이 삼국지의 관우역을 맡았다는 걸 알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견자단임에도 불구하고 어째 좀 안 어울린다 싶었다. 일단 내가 생각하고 있는 관우의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져서..그래도 견자단의 멋진 무술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웬지 이번 삼국지는 그 기대감이 남다르다.

조조앞으로 관우의 목이 전달되면서 관우를 그리워하는 조조의 모습으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적군에게서까지 존경을 받는 명장 관우. 유비에 대한 의리를 위해 조조를 떠나는 관우에게 적토마까지 선물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관우는 떠나게 되고 그런 관우를 조조도 더이상 붙들지 않는다.

관우가 마음속으로 연정을 품고 있는, 유비의 후처가 될 기란을 유비에게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다섯개의 관문에서 조조의 여섯 장수와의 결투를 벌인다(오관돌파).
이 각각의 관문에서 관우 견자단의 무예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되지만 반면 삼국지 특유의 대규모의 전투신을 많이 볼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 영화는 큰 스크린에서 보는게 좋을 듯 하다.)
견자단의 관우..생각보다 괜찮았다. 고뇌하는 관우도 느낄 수 있었고 인간적인 관우로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분명 명장 관우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조의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조조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조조의 캐릭터에 꽤 호감이 간다.
어쩌면 실제 조조라는 인물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모습과는 다른 인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역사는 끊임없이 재평가되고 재해석되니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조조든 관우든 유비든 정확한 인물 파악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나 자신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관우보다는 조조라는 인물에 더 관심이 가는가보다. 자꾸 조조얘기만 하는걸 보니..

아무튼 역대 삼국지 영화와 비교해볼때 조금 색다른 삼국지임에는 분명하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삼국지를 만나보는 것도 괜찮다. 그 범위를 너무 벗어나지 않는다면..
포스터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만들어진 포스터가 다 특색있고 멋지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감독이 또 어떤 방향의 삼국지를 만들어낼지..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번주에는 삼국지 책이 마구 땡기니 삼국지 독파를 다시 시작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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