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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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저자의 이름, 영미소설로 분류된 장르와 함께 정보라 작가님이 번역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교포작가의 작품인줄 알았다. 스웨덴에서 출생하고 아버지의 직업적 특성으로 해외에서 거주는 했지만 순수 한국인인 저자 안톤 허는 번역가로 먼저 알려진 인물인데, 그가 번역한 한국작품 중 정보라 작가님의 책을 포함해 두 작품이 동시에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로 지명되면서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올해에는 부커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세계 문학계의 지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평소의 꿈이었던 영어로 쓴 소설을 출간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정보라 작가님이 저자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시게 되었다.





빠른 속도로 인간세계를 장악해 버린 현대의 AI. 그러나 소설 속에서는 이 인공지능이 육체까지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시도 배우고 인간의 감정, 기억까지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의 클론까지..

나노기술의 발전 덕분에 근미래의 인간은 나노봇으로 대체되고 질병에서 해방되면서 불멸의 삶을 얻게 된다. 그리고 수천년 후 지구는 핵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지게 되는데 소설 속 배경은 이렇듯 근미래에서부터 먼미래까지의 기나긴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것, 인공지능이면서 인공지능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과연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철학적 메시지를 넌지시 던지고 있는 SF 소설이다.

SF소설 자체가 조금은 어려운 나에게 이 소설은 쉽게 상상이 되고 이해되는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흔히 다루는 SF 내용이 아니라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문학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어, 꽤나 인상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이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저자는 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듯 하다. 조만간 한국의 시를 미국 문학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번역가이자 저자로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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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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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읽을 때는 재밌는데 워낙 작품이 많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내용도 뒤죽박죽, 읽었는지조차 헷갈리게 되는 게이고 책이지만, 신간소식에는 언제나 눈이 번쩍 뜨인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게이고 책은 < 장미와 나이프 > 인데, 특히나 장르소설은 장편을 선호하기에 페이지수가 528쪽에 이르는 이번 신간은 특히나 반갑기 그지없다.


전작인 < 백조와 박쥐 > 에 처음 등장했다는 고다이 쓰토무 형사 캐릭터는 추리면에서나 외모면에서나 성격면에서나 출중하지도 않고 튀지 않고, 굉장히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그런데 참 진솔하고 성실함이 느껴져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예전에 영화 < 한 남자 > 에서 꽤나 인상적이었던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연상되기도 한다.


유명 정치인의 집에 큰 화재가 발생하고, 그 집 안에서 남편과 전직 여배우였던 아내가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부검 결과 이들의 사인이 질식사가 아닌 교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수사가 펼쳐지게 되는데..

수사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되고, 피해자인 부부의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서, 스토리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게이고의 작품 중 오랜만에 엄청 몰입하면서 읽었다. 이 벽돌책을 거의 하루만에 다 읽은 셈이니 완벽한 페이지 터너라고 해도 좋을 듯.

범인 혹은 연관자는 중반 이후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아주 잘 짜여져 있다.

영화로 나오면 정말 재밌겠는데 !!!!


'고다이 시리즈' !! 주인공이 참 맘에 들어서 벌써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게이고의 평소 속도에 더 박차를 가해서 빨리 내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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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상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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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스티븐 킹 단편 넘 좋아.

상편에서는 SF 미스터리, 호러,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고 각각의 이야기가 쫀득쫀득하니 내용도 꽤나 흥미로워서 금새 읽힌다.


5편의 이야기 가운데 개인적으로 < 재주 많은 두 녀석 > 과 < 대니 코플린의 악몽 > 이다.

< 재주 많은 두 녀석 >은 읽으면서 SF적 요소를 띄는 스토리가 어쩌면 지구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스티븐 킹이 이와 관련되서 어떤 방식으로 경험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설마 스티븐 킹도 소설속 내용처럼 혜택을 받은 건 아니겠지 ^^)


< 대니 코플린의 악몽 > 은 중단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긴 분량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대니는 전혀 모르는 장소에 암매장당한 시신의 꿈을 꾸게 되는데, 그 꿈이 실제로도 벌어진 일임을 확인하고 익명으로 경찰에 신고한 후 그가 당하게 되는 일들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에 몰입감이 더하다.

타인의 일에 관여하거나 선량한 마음으로 돕다가 되레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경찰이 어떤 식으로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고 가는지 그리고 그 여파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무너뜨리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영상화 확정이라고 하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살짝 사이코 기질의 젤버트 경위의 연기가 젤로 기대된다.


상편도 충분히 재밌는데 하편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들도 끌린다.

특히나 '그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답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앤서 맨」 과 ' 가장 무서운 킹의 이야기' 로 꼽히는 「꿈꾸는 자들」 궁금하기 그지 없다.


스티븐 킹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행복한 독서 시간이 될 듯 !!

한여름 밤 서늘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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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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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세상에나..이런 일중독자가 다 있을까..

저자의 약력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토론토 대학에서 공학 학사학위를, 예일 대학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MIT에서 도시공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란다. 엄청난 인재임에 분명한데다 능력까지 출중한 듯 하다.

남들은 하나의 직업을 구하기도 힘든 요즘 시대에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극작가, 설치예술가에 이어, 지금은 아티스트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나 도대체 몇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거야?


이런 저자가 이 많은 직업 세계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가자고 외친다. 그런데 정작 쉬려고 떠난 휴가지에서 본인이 휴식하고 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생각보다 집필 기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일 년의 휴식(?) 기간은 삼 년이 되어 버렸지만...


이런 바지런한 저자 덕분에 상큼한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들뜨게 만드는데, 사실 내용 자체는 휴가철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오히려 조금은 코믹스러운 부분도 있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이어지지만 진솔한 느낌이 전해진다.






맘에 꼭 드는 셔츠를 발견했을 때, 나중에 그 셔츠를 파는 가게가 없어졌다거나 셔츠가 세탁과정에서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여유있게 사고 싶은 마음..굳이 셔츠가 아니더라도 이런 경우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듯 하다.


저자는 데드라인이 어떤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자신 앞에 놓인 시간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고, 시간의 용도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야만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하는데, 어렴풋하게나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나는 결코 일중독자도 아닌데 이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이 등장하는데, 저자가 식물을 특별히 잘 키우는 사람도 아닌데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식물을 통해 결코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하는 자신을 위로받고 싶은 마냥..

특히 마란타라는 식물이 꽤나 궁금해졌는데 굉장히 움직임이 많은 식물이라고 한다.


이 책 휴가지에 들고 가서 읽기에 딱 좋을 책이다. 챕터당 분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 부담없이 읽힌다.

뭔가 재밌는 에세이 없을까 고민중이라면 이 책 눈여겨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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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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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책인만큼 다양한 버전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출간된 소식을 접한 후, 일러스트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월든을 소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는데, 만나보니 이 책 기대 이상으로 맘에 쏙 든다. 몇년 전 다른 출판사 일러스트 버전으로도 만나봤었는데 그 버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

 ' 국내 최초 영구 보존판 ' 이라는 홍보문구는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책에 수록된 일러스트의 기법이 꽤나 다양해서 고요하고 잔잔하기 그지 없는 월든의 분위기가 좀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고, 책의 내용이 훨씬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그런데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살았던 기간이 2년밖에 안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소로가 그 시대에 하버드대를 나온 엘리트였다는 사실 또한..) 
꽤나 긴 세월을, 속세와 거의 단절된 상태로 자연인으로 살았을꺼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월든 호숫가에서 머물며 보고 느끼고 사색하며 쓴 글들이 17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기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 특히나 맘에 와 닿는데, 월든 호숫가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풍경을 소로의 글로 마주하는 내내, 내 맘은 어느 새 그 호숫가로 훌쩍 떠나가 있는다. 
소로가 느끼고 깨달은 그 모든 것을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내가 다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테고, 그래서 솔직히 모든 문장이 맘에 콕 와 닿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읽는 내내 왠지 맘이 무척 편안해지고, 주변에 차고 넘치는 물건들이 순간 하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소박하게 사는 삶을 잠시나마 꿈꿔보게도 된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조금 더디게 틈틈히 읽었는데, 조용한 도서관 분위기 덕분에 몰입이 꽤 잘 됐던 것 같다.
월든을 시작하고 싶지만 왠지 두려운 독자라면, 이 일러스트 에디션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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