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 - Warrio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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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결과가 뻔한 영화가 스포츠 영화라 조금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놓칠 수 없는 한판승부나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그런 매력이 있기에 스포츠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보고 싶었던 영화 또 한편의 신작 '워리어' 를  이번에는 조금 더 일찍 만나볼 수 있었는데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복싱영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격투기 ㅜㅠ~ 초반에는 엄청난 파워로 치고 받는 격투장면에 음향효과까지 더해져그 격렬함에 더욱 놀라곤 했는데 그런 장면도 계속 보니 조금 무감각해지고, 영화가 중반으로 치닫게 되면서는 오히려 그런 경기장면에 내 자신이 너무도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톰 하디. 인셉션에서 봤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이미지에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고, 그가 저렇게 근육맨이었나..놀랍기만 하다.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강렬함 대단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이미지인데다가 물리교사라는 현재 직업으로 격투기에는 더더욱 안 어울릴것 같은 형 브랜든. 그러나 경기에 대한 그의 집념과 링 위에서의 뒷심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알콜 중독의 아버지로 인해 가족이 각각의 아픔을 지닌 채 뿔뿔히 흩어져 살아야 했던 형제.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자리는 바로 '5백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사상 최대 챔피언십 리그' 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이들 형제의 결승. 과연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까..

가족에게 아픔을 준 형의 입장과 그런 아픔을 혼자 짊어진 채 살아야했던 동생의 입장은 엄연히 다르기에,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을 간직하고 있는 형 브랜든의 모습과, 형과 아버지에 대한 토미의 증오와 원망의 모습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미의 그 감정표출은 정말 대단하다.

영화는 초반부터 동생 토미에게 집중되는 듯 하다. 베일에 둘러싸인 과거의 행적. 그리고 결승전에 오르기까지의 수많은 경기에서도 토미의 그러한 미스터리한 존재 자체는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입장시 배경음악 생략, 모든 인터뷰 일체 거절, 입장시 그가 입은 옷. 링 위에서도 한방으로 상대방을 날린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링밖으로 사라져 버리는 그러한 행동들.
과연 그 무시무시한 힘에 대적할 선수가 있을까..매 경기마다 힘들고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형 브랜든이 과연 토미의 상대가 될까..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분명 브렌든과 토미 이 두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영화가 후반부로 치닫으면서 브랜든의 이미지도 서서히 부각된다. 눈에 불꽃이 튀는 토미에 비해 동생을 바라보는 브랜든의 눈은 참으로 인자하고 따스하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던가..

중반까지 토미의 강렬한 포스에 완전히 압도되어렸다면 후반에는 형 브랜든의 역할에 빠져버리기에 충분하다. 결국 두 사람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했다는 사실.

또한 아버지 역할의 닉 놀테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브랜든을 일약 스타로 만든 은인이자 친구인 매니저가 영화내내 눈에 들어온다. 초반에는 잠시 나왔다 마는 역할인줄 알았는데 영화 마지막 장면에까지 등장하는 주요인물이다.

나 나름대로 결말에 대해 감동적인 장면도 예상해보고 과연 누가 어떤 식으로 이길 것인가에 대한 승부수에 기대가 걸어보게 된다.
초반의 더디고 잔잔한 전개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그런것 쯤이야~ 스포츠의 감동과 형제애가 한데 어우러져 뻔한 감동과 뻔한 결말을 뛰어넘은, 그 무엇을 선사해준 멋진 영화 워리어. 
내 인생에 있어서 격투기가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이게 느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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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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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산티아고 여행기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나왔던 산티아고 여행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니 전체 여행기를 통틀어 이번처럼 사람의 흔적과 체취가 느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의 중간중간 화가님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들은 물론이거니와 작가로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솔직한 문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점 중의 하나였다.

10년에 걸쳐 계절별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고 이번 가을이 마지막 순례길인데 이번은 좀 독특하게도 거꾸로 가는 길이다. 즉 모든 사람들이 목표지점으로 삼는 산티아고를 출발점으로 해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러니 반대방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 독특한 코스에 질문도 받고 대단하다는 칭송도 받으면서 그렇게 마지막 산티아고길을 거닐게 된다.

작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산티아고 길을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동서양을 통틀어 이 길을 한국사람이 그토록 많이 거쳐 갈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사람들에게 수없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또 그만큼 한국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예전 3번의 여행과는 달리 이번 여행에서는 만나는 한국사람마다 사진을 찍고 이메일을 받아 한국에 돌아가면 사진을 보내주고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그러나 결국 한국에서 돌아가서 식사초대에 응한 사람은 10%도 채 안됐다는 사실)

보통 여행도 아니고 이렇게 힘든 코스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짜증도 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서운함도 느끼고 그럴텐데 작가는 그러한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있다. 결코 이 상황을 미화시키고자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의 치부일수도 있는 떄론 옹졸한 마음까지도..

산티아고길을 남들과는 다르게 '거꾸로' 걸으며 작가가 느꼈던 외로움도 많이 묻어나고 인생에 대한 생각도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참 솔직하고 정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산티아고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도 초대받고 싶은 마음도 들고 마지막 여정의 길을 처음 접했지만 나머지 봄 여름 겨울 순례길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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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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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삼총사를 아주 재밌게 읽은 기억은 나는데 지금은 달타냥..목걸이..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성인이 되어 ' 고전완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기 ' 리스트에 추가된 작품이다. 그런데 요 작품이 영화로도 나온다는 소식에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고전을 영화로 만든 것 중에 반은 좋았고 반 정도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래도 삼총사 그 멋진 작품이 게다가 3D로 만들어졌다니 은근히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는 원작을 살짝 비껴가는 분위기인데 철저한 고전의 분위기보다는 현대식 삼총사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제목은 삼총사인데 포스터에서도 나타났듯이 이 영화는 달타냥, 밀라디, 버킹엄 공작 그리고 추가로 추기경. 이렇듯 악역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던 영화이다.
삼총사 각각의 개성도 뛰어나긴 했는데 스토리 전개상 그다지 존재가 부각되는 장면이 많지 않아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악역이 그다지 나쁜 이미지도 아니고 오히려 매력적이기도 하고 다소 코믹한 캐릭터로도 그려지는데 그래서 아이들에게 딱 알맞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속 인물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인물은 밀라디 역의 밀라 요보비치인 듯 싶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강한 포스가 느껴지고 드레스복장의 그 놀랄 만한 동작은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설계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 비행선의 전투 장면은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환타지적 요소도 들어있고 3D효과도 괜찮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의상.
중세시대영화를 보면서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부분이 의상이라 자연히 그쪽으로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번갈아 보여지는 궁중의상은 색상이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진다. 루이 13세의 복장과 신발도 그 시대 의상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보인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수염만 기르니 계속 어색한 느낌...)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보면 참 좋아할 수준의 3D액션 영화이다. 물론 삼총사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한 어른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달타냥을 비롯한 삼총사의 검투장면도 볼 만하고 3D 효과도 괜찮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2편을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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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한 달 살기
김상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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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여행을 상담해주고 계획해주는 직업..얼핏 들으면 참 낭만적이고 좋을 것 같은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것 같다. '베니스 한 달 살기'의 저자가 그렇다.
남들 여행만 알아봐주고 정작 나 자신은 떠나지도 못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속상하고 그럴수록 여행.떠나고픈 욕망은 날로 더해간다. 그래서 떠나게 된 베니스행.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베니스 라는 도시에 대해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상도 하지. 멋진 이탈리아의 도시라면 그 어느 곳도 분명 낭만적으로 느껴질 만한대도 베니스만큼은 낭만도, 그 어떠한 로망도 느껴지질 않았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일반 여행기가 아니라 베니스에서 '한 달'을 살았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베니스가 궁금한 것보다는 외국에서의 한 달 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 같은 것이 궁금했던 것 같다.

이 책 참 예쁘기도 하지. 앙증맞은 크기에 담겨있는 베니스의 이야기는 나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조금씩 베니스의 현지인의 모습이 녹아나는 저자의 생활이 더없이 여유롭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많은 비가 쏟아진 날, 가벼운 접이식 우산을 쓴 여행자들에 비해 튼튼하기 그지 없는 집주인의 우산을 쓴 자신의 모습에서 베니스에서 생활함을 느꼈다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닌 듯하지만, 그 마음 이해할 수 있겠다. 스스로 웬지 뿌듯할 것 같아~

한가하게 장을 보고 현지음식도 만들어 먹는 시간. 하루쯤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뒹굴며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여유로움..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머물면서 가장 큰 행복은 따스한 현지이웃들을 알아간다는 사실일 것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너무도 좋아서 한달씩이나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있다면 그 어느 누가 따스하게 대해주지 않을까..

점점 머무는 여행에 눈길이 가는 요즘..다음에는 또 어떤 나라에 머무는 여행기를 만나게 될까..
또 나는 언제쯤 이 머무는 여행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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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노이즈 - Sound of Nois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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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미친 사람들..몸의 모든 기를 쏟아붓고 몇시간이고 드럼만 칠 수 있는 열혈분자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형식과 틀을 과감히 벗어던진 음악. 그렇기에 그들은 규격화된 음악세계에서 소외되고 괴짜취급을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들이 뭉쳤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이 무엇인지를 선보이고자 한다.

음악이면 그냥 음악이지 얼마나 특출난 연주를 계획하기에, 무슨 테러를 음모하는 것도 아니고 ..심오한 각오마저 느껴진다.

하하~그런데 이 사람들~연주하는데 있어서 그 어느 것도 그들을 가로막지 못한다. 또한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이라도 사용가능하다.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소리를 만들어내다니..진정한 뮤지션??

그들이 기획하는 공연은 총 4개이다. 장소는 병원,은행,콘서트홀. 그리고 어둠이 장악한 도시의 어느 곳.
병원에서는 가장 제대로 된 음이 나올 수 있는 몸을 가진 환자를 납치해서 그의 몸을 통해 음악을 선보인다.
은행에서는 은행강도로 돌변하지만 돈을 훔치는 대신 은행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공연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 방법중에는 은행돈을 가차없이 손상시키는 방법도 포함되니 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래도 처벌은 면치 못할 듯...
콘서트홀에서도 그들의 괴짜행각은 계속된다. 온갖 중장비를 동원해서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웃음도 나오고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테러연주에 감탄이 절로 난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의 마지막 연주. 그들이 처음 계획할 때 오선지에 사람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악보를 보면서 그게 뭔가 싶었는데..아~정말 그 모습 그대로 연주가 진행된다.

도저히 음악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그렇게 신나고 독특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단은 너무 놀랍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일종의 편견을 깨고 있다. 그 어느 것에도 편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

그러나 아무리 의도는 좋다고 해도 그들의 행동은 엄연한 불법행위. 처음 병원에서부터 그들을 쫓아다니는 아마데우스 형사. 전통적인 음악가족의 일원으로써 이름은 분명 아마데우스건만 음악을 정말 싫어한다.
그가 이들 음악테러범을 쫓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아마데우스의 귀에 정적만 흐른다. 아마데우스의 심리적 반영인걸까..아니면 정말로 그들의 음악에는 그러한 힘이 작용하는 걸까..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가 음악이라고 알고 있는 제대로 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흠~그 음악도 아주 좋다~

다소 괴짜스럽고 황당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답답한 도시에서 뭔가 팡 터지는 속시원함이 느껴지는 유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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