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삼총사를 아주 재밌게 읽은 기억은 나는데 지금은 달타냥..목걸이..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성인이 되어 ' 고전완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기 ' 리스트에 추가된 작품이다. 그런데 요 작품이 영화로도 나온다는 소식에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고전을 영화로 만든 것 중에 반은 좋았고 반 정도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래도 삼총사 그 멋진 작품이 게다가 3D로 만들어졌다니 은근히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는 원작을 살짝 비껴가는 분위기인데 철저한 고전의 분위기보다는 현대식 삼총사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제목은 삼총사인데 포스터에서도 나타났듯이 이 영화는 달타냥, 밀라디, 버킹엄 공작 그리고 추가로 추기경. 이렇듯 악역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던 영화이다. 삼총사 각각의 개성도 뛰어나긴 했는데 스토리 전개상 그다지 존재가 부각되는 장면이 많지 않아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악역이 그다지 나쁜 이미지도 아니고 오히려 매력적이기도 하고 다소 코믹한 캐릭터로도 그려지는데 그래서 아이들에게 딱 알맞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속 인물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인물은 밀라디 역의 밀라 요보비치인 듯 싶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강한 포스가 느껴지고 드레스복장의 그 놀랄 만한 동작은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설계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 비행선의 전투 장면은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환타지적 요소도 들어있고 3D효과도 괜찮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의상. 중세시대영화를 보면서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부분이 의상이라 자연히 그쪽으로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번갈아 보여지는 궁중의상은 색상이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진다. 루이 13세의 복장과 신발도 그 시대 의상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보인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수염만 기르니 계속 어색한 느낌...)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보면 참 좋아할 수준의 3D액션 영화이다. 물론 삼총사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한 어른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달타냥을 비롯한 삼총사의 검투장면도 볼 만하고 3D 효과도 괜찮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2편을 기대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