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미친 사람들..몸의 모든 기를 쏟아붓고 몇시간이고 드럼만 칠 수 있는 열혈분자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형식과 틀을 과감히 벗어던진 음악. 그렇기에 그들은 규격화된 음악세계에서 소외되고 괴짜취급을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들이 뭉쳤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이 무엇인지를 선보이고자 한다. 음악이면 그냥 음악이지 얼마나 특출난 연주를 계획하기에, 무슨 테러를 음모하는 것도 아니고 ..심오한 각오마저 느껴진다. 하하~그런데 이 사람들~연주하는데 있어서 그 어느 것도 그들을 가로막지 못한다. 또한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이라도 사용가능하다.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소리를 만들어내다니..진정한 뮤지션?? 그들이 기획하는 공연은 총 4개이다. 장소는 병원,은행,콘서트홀. 그리고 어둠이 장악한 도시의 어느 곳. 병원에서는 가장 제대로 된 음이 나올 수 있는 몸을 가진 환자를 납치해서 그의 몸을 통해 음악을 선보인다. 은행에서는 은행강도로 돌변하지만 돈을 훔치는 대신 은행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공연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 방법중에는 은행돈을 가차없이 손상시키는 방법도 포함되니 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래도 처벌은 면치 못할 듯... 콘서트홀에서도 그들의 괴짜행각은 계속된다. 온갖 중장비를 동원해서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웃음도 나오고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테러연주에 감탄이 절로 난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의 마지막 연주. 그들이 처음 계획할 때 오선지에 사람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악보를 보면서 그게 뭔가 싶었는데..아~정말 그 모습 그대로 연주가 진행된다. 도저히 음악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그렇게 신나고 독특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단은 너무 놀랍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일종의 편견을 깨고 있다. 그 어느 것에도 편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 그러나 아무리 의도는 좋다고 해도 그들의 행동은 엄연한 불법행위. 처음 병원에서부터 그들을 쫓아다니는 아마데우스 형사. 전통적인 음악가족의 일원으로써 이름은 분명 아마데우스건만 음악을 정말 싫어한다. 그가 이들 음악테러범을 쫓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아마데우스의 귀에 정적만 흐른다. 아마데우스의 심리적 반영인걸까..아니면 정말로 그들의 음악에는 그러한 힘이 작용하는 걸까..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가 음악이라고 알고 있는 제대로 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흠~그 음악도 아주 좋다~ 다소 괴짜스럽고 황당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답답한 도시에서 뭔가 팡 터지는 속시원함이 느껴지는 유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