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Pun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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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이미 그 재미를 검증받은 작품 '완득이'가 이번에는 영화로 다시 한번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성균관 스캔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아인 과 나오는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이면서도 그 모든 역이 모두 다 잘 들어맞는 배우 김윤석의 조화.
게다가 초반 계속 성난 목소리만 나오다가 드디어 얼굴을 공개하는 이웃집 남자 김상호까지..
재미있다, 유쾌하다 는 평이 줄을 잇고 있는데..정말 재밌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크게 웃어본 영화인 것 같다.

똥주샘. 항상 똑같은 자주색 추리닝을 걸치고, 반아이들 못지 않게 수업시간에 자다 들키기도 하고, 교무실에서 컵라면을 먹고, 말끝마다 욕이 자연스럽게 붙어다니는 아주 못말리는 샘이다. 교사다운 옷차림이나 행동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으니..
이런 샘이 옆집에 사는 완득이에게는 무한한 관심을 가지며 사사건건 간섭하기 일쑤다.

엄마없이 꼽추인 아빠와 조금 모자란 가짜삼촌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는 완득이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반에서 말등을 하는. 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본다면 구제불능의 학생이지만 부족한 아버지를 끔찍히 사랑하고 복종하는 듬직한 아들이기도 하다.
그런 완득이에게 있어서 똥주샘의 존재는 악의 존재 그 자체이다. 완득이가 동네 교회에서 유일하게 하는 기도가 있으니 바로 그 똥주담임샘을 없애달라는 것! 이다.
이렇게 철천지원수같은 이웃남이자 담임이신 똥주샘과 완득이와의 끈질긴 인연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얌마, 도완득~~~ 얌마, 도완득~~ 똥주샘이 완득이를 부를 때마다 항상 부르는 이 호칭은 하도 듣다보니 그냥 도완득..이라고 부르면 너무 허전하다.

똥주샘은 겉모습과 행동과는 달리 나름대로의 철학과 인생관도 있고, 드러내지 않고도 느끼게 해주는 반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볼수록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담임과 함께 한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인생의 멘토를 제대로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똥주샘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불법외국인체류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어서 단지 가볍게 웃고 넘길 영화만은 아니다.

요즘 완득이 또래의 학생들이 볼만한 제대로 된 영화가 정말 가뭄에 콩나듯한데, 이런 영화는 학교에서 단체관람해서 봐주면 참 좋겠다. 반항적인 기질이 안에서 뿜어져 나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완득이들에게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하다.
우리의 완득이와 똥주샘과 합께 1시간 반동안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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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 - Contag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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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은 개봉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했고, 5점대의 평점을 보고는 보기도 전에 실망을 해버린 영화이지
만 마지막 상영일 날 결국 보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할 때는 뭐하다가 ㅜㅠ)

전염병 정말 무섭다. 이 영화를 보니 전염병 그 자체도 무섭지만 그 여파로 인한 세상의 혼란과 무방비상태도 전염병 못지 않게 끔찍하다.
아주 큰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지루하고 다소 딱딱한 다큐영화로 끝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덕분에 조금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결코 SF적 요소는 느낄 수 없던데..

줄거리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맷 데이먼)이 채 원인을 알기 전에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 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로렌스 피시번)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케이트 윈슬렛)를 감염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는 최초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가 촉발한 음모론의 공포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원인불명의 전염만큼이나 빠르게 세계로 퍼져가는데..

베스의 죽음의 최초 발병경로를 찾는 과정이 흥미롭고,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 그 과정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확히 전달해주고 있다.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던 엔딩부분이다.

정부의 진실은폐조작이 작용하지 않는 대사건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가진 자들의 특권. 예전 영화 2012에서도 정부고위관리들은 결국 자기들 살 궁리는 다 마련해놓더니 여기서도 백신은 그들 차지다.
몇 달이 넘게 기다려야만 백신의 일반공급이 가능한데, 전염병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시급한 상황이니 시민들의 엄청난 분노와 폭동 공감이 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저런 상황이었다면..내 아이가 내 가족이 저 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백신을 구하기 위해 충분히 그러한 행동을 했을꺼라 생각한다.

사람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곳을 만지는지..정말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것은 돈이고 사람의 손인것 같다. 무의식중에 만졌던 수많은 곳에서 어떠한 균이 전염될 지 모른다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현대에는 영화에서처럼 그나마 임시일지라도 감염조치의 대응도 있고, 시기는 부정확하지만 백신이라는 약도 있지만. 아무 대응도 방법도 없이 그저 운이 좋기만을 바라야 했던, 중세 유럽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던 그 무시무시한 흑사병의 상황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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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를 위한 꽃
안토니아 케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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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조에를 위해 꽃을 바치는 남자는 60세의 원기왕성한 정력을 가진 리처드이다.
22살과 60세의 사랑이야기~ 우리의 상식으로는 조금 언발란스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라는 느낌도 들지만 뭐 이들은 프랑스 사람이니까..
이 소설은 프랑스 성문화가 잘 반영된 아주 프랑스다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식결혼을 하지 않고도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오고, 그러다 결국 한쪽이 다른 짝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남남이 되어 버린 리처드 부부의 결혼관이나 40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 그리고 60대가 되어 조에를 만나기까지 바람둥이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리처드를 보면서 과연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생활이 자유롭고 발달되어 있는 나라답다는 생각이 든다.

7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이 소설은 이러한 엄청난 나이차를 넘어선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60대에 들어선 주인공의 인생이야기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다.

아무리 천하의 바람둥이라 해도 리처드 입장에서는 딸의 나이만한 조에에게 섣불리 다가가지는 못한다. 그런데 오히려 조에쪽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니 리처드는 얼마나 좋을까..
젊은 아가씨에게서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떨쳐 버리고, 남은 평생을 조엔과의 삶을 꿈꾸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가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 싶다.

만약 상대방 남자가 돈이 엄청 많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여자의 속마음을 조금 의심해볼수도 있지만(그런 내용의 영화도 종종 봐왔던지라) 뭐. 리처드는 그정도의 재력가도 아니고 오히려 오랜세월 함께 한 반려자의 배신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그에게 다가간 조에의 마음은 그저(내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순수한 사랑이라고 믿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조에에게서 얼핏 저자의 모습도 느껴지면서, 같은 나이 또래의 조에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60대의 리처드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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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 Ab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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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라는 문구가 관심을 끌었던 영화 어브덕션은 내용자체는 어디선가 봤었던 내용같지만 액션은 아주 큰 기대없이 본다면 무난하게 재밌게 볼 영화이다.

지금까지 당연히 친부모라고 알고 있었던 분들이 사실은 친부모가 아니라면?
게다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모두 거짓이고 그 무엇인가에 의해 조작되고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인데 이러한 일이 주인공 네이슨에게 닥치게 된다.

우연히 실종자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네이슨(테일러 로트너)은 자신의 모든 삶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그를 제거하기 위해 의문의 남자들이 들이 닥치고, 급기야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정체불명의 거대 조직의 추격 속에 CIA 역시 그를 뒤쫓기 시작하고, 네이슨은 자신의 존재가 국가적 음모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다. 마침내,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삶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네이슨은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대결 속에 목숨을 건 대반격을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이런 날을 대비하기 위해 아들에게 격투기 등 훈련을 시켜온 보람이 있다. 총을 든 괴한들을 가차없이 때려 부수고 갈수록 겁도 없어져 거대조직의 보스와도 정면대결을 펼친다.
야구장에서의 추격전은 야구장의 열띤 응원 분위기에 맞춰 한층 더 그 긴장감이 고조되는 듯 하다.
마지막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친아버지의 존재도 무척이나 궁금한데 2편에서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려나보다.

영화자체는 상영시간동안 지루할 틈 없이 빠져볼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준다. 끝나면 별로 기억에 남진 않는다는 것이 흠이지만 ㅜㅠ
그런데 그 유명한 뱀파이어 시리즈를 안봐서 어브덕션의 주연배우인 테일러 로트너의 매력을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이번 어브덕션에서도 그의 이미지 자체가 그러한 듯 하긴 한데 다소 진한 이미지에 연신 무표정하게 굳어 있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웬만한 배우는 영화를 보고 나면 멋지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번 배우는 영~~그런 생각이 안 든다. (물론 나만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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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화 - Jasmine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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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작품으로 이번 중국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3대 여인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할머니,엄마,나 이렇게 3대 여인의 연기를 장쯔이 혼자 해낸다.
대단한 배우~영화를 보는 내내 이 3명의 여인들이 전혀 한 인물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완벽하다.

30년대의 할머니 모, 60년대의 엄마 리, 그리고 80년대의 나 화. 이렇게 3대에 걸친 모리화가 완성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하나같이 불행하고 엄마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할머니 모- 사진관을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 가는 모. 그 나이 여학생이 그러하듯이 배우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모는 우연한 기회에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유명해지지만 순진한 그녀가 그 쪽 세계에서 안전할 리 없다. 사장의 아이를 임신하고 곧이어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결국 홀로 엄마한테로 돌아오게 된다.

엄마 리 - 그렇게 태어난 리는 불행한 과거의 추억을 안고 사는 엄마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노동자계급인 같은 학교 출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다른 계급과의 생활은 그녀를 못견디게 만들고 결국은 엄마한테로 돌아가게 된다. 가정적이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불임으로 인해 딸(화)을 입양하게 되는데 잠시동안의 행복은 곧 리 의 의붓증과 입양된 딸과 남편과의 사이를 의심하는 단계까지 번지게 되면서 불행의 시작이 예고된다. 가장 안타까운 삶으로 생각되는 리의 삶. 충분히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텐데..

나 화- 엄마(화)와 아빠에게 입양되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부모님의 이른 죽음으로 할머니(모)와 함께 살아간다. 현대여성답게 독립심도 강하고 남자친구와 당당히 혼인서약도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남편을 한없이 기다리며 나중에는 혼자 아기를 낳게 된다.

이렇듯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는 3명의 여인들의 삶을 통해 1930년~1980년대의 중국사회의 변화되는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촌스러운 모습으로도 비춰졌다가 안경 하나로 현대여성의 분위기를 표현해낼 수 있는지..
3대 여인역의 장쯔이 연기도 좋았고 3대의 어머니/할머니역을 맡은 조안 첸의 연기 또한 돋보였다.
어두운 과거를 짊어진 여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중년~노년의 연기는 마지막 화의 할머니로써 인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힘들게 살아왔던 그녀의 불행한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찡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50~60여년동안 꿋꿋히 자리를 지키고 그녀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진관의 모습은, 점점 낡아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오갈 데 없는 그녀들이 마지막으로 머물 수 있는 곳이기에 참으로 의미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그 무엇보다 3대의 여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 곳이기도 하기에.

책으로 만나봐도 굉장히 좋을 작품이다. 무엇보다 두 여배우의 연기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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