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화 - Jasmine Wo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4년 작품으로 이번 중국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3대 여인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할머니,엄마,나 이렇게 3대 여인의 연기를 장쯔이 혼자 해낸다.
대단한 배우~영화를 보는 내내 이 3명의 여인들이 전혀 한 인물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완벽하다.

30년대의 할머니 모, 60년대의 엄마 리, 그리고 80년대의 나 화. 이렇게 3대에 걸친 모리화가 완성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하나같이 불행하고 엄마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할머니 모- 사진관을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 가는 모. 그 나이 여학생이 그러하듯이 배우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모는 우연한 기회에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유명해지지만 순진한 그녀가 그 쪽 세계에서 안전할 리 없다. 사장의 아이를 임신하고 곧이어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결국 홀로 엄마한테로 돌아오게 된다.

엄마 리 - 그렇게 태어난 리는 불행한 과거의 추억을 안고 사는 엄마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노동자계급인 같은 학교 출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다른 계급과의 생활은 그녀를 못견디게 만들고 결국은 엄마한테로 돌아가게 된다. 가정적이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불임으로 인해 딸(화)을 입양하게 되는데 잠시동안의 행복은 곧 리 의 의붓증과 입양된 딸과 남편과의 사이를 의심하는 단계까지 번지게 되면서 불행의 시작이 예고된다. 가장 안타까운 삶으로 생각되는 리의 삶. 충분히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텐데..

나 화- 엄마(화)와 아빠에게 입양되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부모님의 이른 죽음으로 할머니(모)와 함께 살아간다. 현대여성답게 독립심도 강하고 남자친구와 당당히 혼인서약도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남편을 한없이 기다리며 나중에는 혼자 아기를 낳게 된다.

이렇듯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는 3명의 여인들의 삶을 통해 1930년~1980년대의 중국사회의 변화되는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촌스러운 모습으로도 비춰졌다가 안경 하나로 현대여성의 분위기를 표현해낼 수 있는지..
3대 여인역의 장쯔이 연기도 좋았고 3대의 어머니/할머니역을 맡은 조안 첸의 연기 또한 돋보였다.
어두운 과거를 짊어진 여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중년~노년의 연기는 마지막 화의 할머니로써 인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힘들게 살아왔던 그녀의 불행한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찡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50~60여년동안 꿋꿋히 자리를 지키고 그녀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진관의 모습은, 점점 낡아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오갈 데 없는 그녀들이 마지막으로 머물 수 있는 곳이기에 참으로 의미있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그 무엇보다 3대의 여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 곳이기도 하기에.

책으로 만나봐도 굉장히 좋을 작품이다. 무엇보다 두 여배우의 연기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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