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에를 위한 꽃
안토니아 케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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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조에를 위해 꽃을 바치는 남자는 60세의 원기왕성한 정력을 가진 리처드이다.
22살과 60세의 사랑이야기~ 우리의 상식으로는 조금 언발란스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라는 느낌도 들지만 뭐 이들은 프랑스 사람이니까..
이 소설은 프랑스 성문화가 잘 반영된 아주 프랑스다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식결혼을 하지 않고도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오고, 그러다 결국 한쪽이 다른 짝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남남이 되어 버린 리처드 부부의 결혼관이나 40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 그리고 60대가 되어 조에를 만나기까지 바람둥이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리처드를 보면서 과연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생활이 자유롭고 발달되어 있는 나라답다는 생각이 든다.

7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이 소설은 이러한 엄청난 나이차를 넘어선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60대에 들어선 주인공의 인생이야기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다.

아무리 천하의 바람둥이라 해도 리처드 입장에서는 딸의 나이만한 조에에게 섣불리 다가가지는 못한다. 그런데 오히려 조에쪽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니 리처드는 얼마나 좋을까..
젊은 아가씨에게서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떨쳐 버리고, 남은 평생을 조엔과의 삶을 꿈꾸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가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 싶다.

만약 상대방 남자가 돈이 엄청 많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여자의 속마음을 조금 의심해볼수도 있지만(그런 내용의 영화도 종종 봐왔던지라) 뭐. 리처드는 그정도의 재력가도 아니고 오히려 오랜세월 함께 한 반려자의 배신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그에게 다가간 조에의 마음은 그저(내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순수한 사랑이라고 믿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조에에게서 얼핏 저자의 모습도 느껴지면서, 같은 나이 또래의 조에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60대의 리처드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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