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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그 유명한 식객보다 작년 여름에 읽은 열 세 남자의 생고생 여행기가 더 기억에 남았던 참에, 이번에는 일본온천여행과 맛집탐방이 한데 어우러진 책이 나왔다.
허영만 화백 특유의 재치넘치면서도 담백한 그림을 볼 재미에 한껏 부풀어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13개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과 자랑할 만한 온천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그 많은 온천 중 단 한곳으로라도 당장 달려가고픈 맘에 또 한창 달뜨게 된다.
사실 일본음식은 보기에는 예쁘고 정갈한데 우리음식처럼 푸짐한 맛이 없어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허영만 화백이 직접 맛보고 인정한 몇몇의 음식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그 맛이 너무도 궁금하다.
그 음식이라고 한다면, 특히나 우동을 좋아하는 나로써 지나치기 힘든, 만드는 데만 나흘이 걸린다는 이나니와 우동, 오븐에서 카레를 굽는 키다큐슈 야키 카레, 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 카스텔라, 삿뽀로의 미소라멘, 미군들도 반했다는 사세보 햄버거, 사세보의 돈까스라멘 등등..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온천은 다 그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곳이 가장 좋다고말하기 힘들 정도지만 그래도 딱 한 곳만 꼽으라면 지옥온천이다. 온천 성분으로 지반도 빨갛체 변해있고 온천주변에 자욱한 안개까지 끼어 있는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정말 지옥순례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신비로움이 감돈다.
일본의 온천과 관련된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이야기도 재미나다. 일본의 유명온천들은 시간에 따라 남녀의 탕이 바뀌고 냉탕,한증막, 때밀이, 탈의실, 휴게실, TV 같은 것은 없다고 한다. 여러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박하다고도 할 수 있고 온천의 진정한 맛을 한껏 누리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정말이지 맛있게 잘 쉬었음직한 여행기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굉장히 릴렉스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담겨 있는 허영만 화백의 재밌는 그림 또한 이 책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읽기 딱 좋은 책 한권이다.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