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넘 귀여워라~~표지의 러시아 전통인형 마뜨로슈카의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다. 러시아 하면 이 인형과 러시아 모자 샤프카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너무 멋졌던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가 떠오른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이라는 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그림은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러시아 그림의 강렬함과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러시아 그 중에서도 모스크바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설렘이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 러시아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겨울만 연상되는 모스크바에서 반팔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웬지 낯설기만 하다. 어라~모스크바에도 여름은 있었네..이런 나의 무지함이라니.. 그 정도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대해서조차도 별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프랑스 남자친구와 무작정 떠난 모스크바. 그 곳에서의 1년의 시간이 담겨 있다. 모스크바에 이렇게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고 밝은 색깔의 건물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웅장하고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지하철의 모습은 러시아의 예술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느끼게 해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중 러시아 작가가 꽤 많은 것도 우연은 아닌 듯 싶다. 처음에는 외출도 두려웠던 모스크바에서의 생활이 1년이 지난 지금은, 그림처럼 느껴졌던 러시아 키릴문자에도 익숙해지고 저자에게 너무도 사랑하는 도시로 다가왔다. 부러워라~ 모스크바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 아마도 처음 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절한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 당장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나로써는 이러한 안내서의 성격보다는 1년동안 살면서 겪었을 다양한 이야기들이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는 그러한 부분은 상당히 부족하다. 모스크바 이야기인데 모스크바 사람이 없다. 저자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살면서 보고 느낀 모스크바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이 진정으로 모스크바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은 잘 전달되지가 않는다. 그래도. 모스크바라는 도시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시간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갑자기 참으로 가깝게 느껴진다. 모스크바가.. 그리고 러시아 작품도 다시 한번 뒤적이고 싶어진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