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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지혜 - 여유로운 사고, 건강한 식단으로 행복한 오늘을 사는 법
페렌츠 마테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에는 매력적이고 유명한 도시가 너무도 많은데 그 중 이 토스카나라는 곳은 특히 '진정한 삶'이라는 주제와 한데 어우러져 곧잘 소개가 되곤 한다. 그동안 읽은 토스카나에 대한 에세이 가운데 이번만큼 토스카나의 매력을 100% 잘 표현해준 책은 드문 것 같다.
미치도록 부러운 토스카나에서의 일상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토스카나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그 곳을 거친 사람들은 한결같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손꼽는 걸까.,이 책은 그러한 토스카나의 매력을 구석구석 보여주고 있다.
가족과 같은 존재의 이웃들. 서로에 대한 관심도 많고 서로간의 도움의 손길이 끊이질 않는 따스한 곳. 토스카나에서 자동차 키나 집안열쇠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그 키의 자물쇠구멍이라고 한다. 처음엔 그 단어를 듣고 순간 정말 비밀스런 장소인줄로 착각했다, 그런데 그 단어의 뜻을 깨닫고 나니 그 정도로 안전하고 서로간의 믿음에 대해 놀랍기만 하다. 대문이 없는 시골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이탈리아 시골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대가족이 한데 살아가는 모습과 매끼의 식사를 그렇게 대가족이 몇시간동안 공들여 만들고 또 그 음식을 몇시간이고 여유있게 먹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토스카나는 보통이 3세대의 가족을 이루고 있고, 또 대부분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점점 도시로 떠나가고 노인들만 남아 점점 쓸쓸해져가는 우리네 시골과 비교할 때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대대로 물려받는 가업은 그 업종이 뭐가 되었든지간에 일단은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져서 만들어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큰 집을 원하고 아이들에게 각자의 방을 만들어주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근사한 차와 부모의 자랑거리의 대용물이 되어가는 아이들. 없는 것 없는 거대한 쇼핑센터, 인스턴스 식품..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가족간의 대화단절은 더욱 심해지고 건강을 해치는 요소들은 우리몸에 점차로 쌓여만 간다.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갚고 쓰고 버리고..
이러한 현대인들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토스카나 사람들의 삶은 한마디로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 여유와 소박함이다.
식기건조기, 빨래건조기 등 인간의 삶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한 기계들을 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공짜로 쓸 수 있고 가장 무해한 태양과 바람이 있는데 왜 돈을 낭비하면서 그런 기계를 사용해야 하는지..생각해보니 우리들은 이러한 기계에 점점 더 속박되는 듯 하다.
그렇다고 토스카나의 삶이 무조건 찬미일색은 아니다. 아무래도 시골이고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습관이 몸에 배다보니 부지런히 텃밭도 가꾸고 가축들도 돌봐야 하고, 가만히 앉을 틈이 없다. 그러나 무엇에 쫓길 필요도 없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 또 부족하면 이웃으로부터 나누어 먹는 그런 여유로움이 있기에 그러한 노동도 행복의 한 연속이다.
뻔한 인생에세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과, 비록 글이지만 이 책에서 토스카나의 풍경이 독자에게 주는 행복은 꽤나 크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이런 여유로운 삶이 자꾸만 맘에 와 닿는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