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을 향해 쏴라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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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일본추리소설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초반 참 재밌게 읽은 책 중의 하나가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와 이어서 읽은 [밀실을 향해 쏴라]인것 같다.
특히나 수수께끼는...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설정에, 단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무척이나 반가운 맘이 들었다.


잔뜩 기대를 안고 시작한 [ 밀실을 향해 쏴라 ].

전작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한다. 전편보다 더 허술하고 더 코믹해진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다. 무엇보다 전작 2편에서 이미 그런 캐릭터들의 성격에 재미를 한껏 느낀 탓인지, 세번째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들 주인공들이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가 않고 어찌된 탓인지 이제 이런 코믹추리는 그만...이라고 외치고도 싶다.

 

경찰조차도 자신들의 부주의로 분실된 총에 의해 총기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그 긴박한 상황에서 긴박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아니 긴박감은 둘째 치고 가벼운 대화일색은 또 뭐란 말인가..
사건이 궁금하긴 한데 중간에 그 흐름과 몰입을 방해하는 농담조의 대화가 많이 거슬려서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 그의 또 하나의 작품이 있는데 잠시 쉬었다가 한참 지난 후 그의 개성만점 유쾌코믹한 캐릭터가 다시 슬슬 그리워질 때, 읽기를 시도해야 할 듯 하다. 아마 그 때 되면 다시 재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위로하면서...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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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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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셜록 홈즈 외에 다른 작가의 셜록 홈즈가 이 세상에 존재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받기 전까지도, 그리고 받고 나서 책을 읽기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작가가 다른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당연하게도 이 실크 하우스의 비밀 이라는 제목은 내가 어릴때 열광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읽었던 그 셜록 홈즈의 스토리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었고, 제목이 낯설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어른이 된 후에는 정식으로 다시 읽은 적이 없기에 어릴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럴꺼야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뒤늦게 알았다. 작가가 다른 사람임을...그리고 솔직히 셜록홈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씌여진 책은 아닐까..하는 우려감도 생겼다.

그러나, 저자 소개에서,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의 공식 『셜록 홈즈』 작가로 임명된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는,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8년 동안 방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 기나긴 집필과정을 거쳤고, 기존의 셜록홈즈의 책을 내놨던 다른 여러 작가들과는 다르게, 아서코난 도일이 죽은 지 81년만에 처음으로 셜록홈즈의 공식작가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니, 웬지 이 책 믿어도 좋을 듯 하다.

(사실 기존에도 다른 작가가 셜록홈즈에 대한 책을 썼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지만..)

 

그리고 실제로 읽은 느낌이나 분위기도 어릴 때의 그 셜록홈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요즘의 추리소설이 하도 잔인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살해기법 등에 익숙해져 있어서 사실 고전추리소설을 읽다보면, 그다지 큰 긴장감이나 충격적인 느낌은  들지 않게 마련인데, 셜록홈즈라는 단서를 염두에 두고 읽어서일까... 그의 추리는 여전히 멋지다. 그리고 그의 영원한 친구 왓슨과의 대화는 친근하고 유쾌하기 그지없다. 어릴때의 향수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표지도 참 맘에 든다. 고급스럽고 홈즈의 이미지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초반에 사투리로 변역된 부분이 나오는데 셜록 홈즈에 웬 사투리?? 읽는 내내 웬지 우습기도 하고 아무리 그냥 지나치려 해도 그 부분만큼은 영국이 배경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골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이야기에 몰입하느라 혼났다.

이런 점만 뺀다면, 셜록 홈즈의 사망 이후 다시는 만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셜록 홈즈를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마저 들게 된다. 물론 작가는 이 앤터니 호로비츠로 말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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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SI -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유제설 지음 / 북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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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CSI를 본 적이 없기에 사실 제목만 보고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책이다. 그런데 내용 좀 살펴보고 올라온 평들을 보니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아주 대만족..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프로파일러 교수와 과학수사 전문가가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은 그 어느 영화나 다큐에 절대 뒤지지 않을 리얼함과 함께 오싹함마저 느낄 수 있다. 다소 딱딱할 꺼라는 우려와는 달리 설명도 아주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서 이쪽 방면으로 전혀 무지한 독자들도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단지 실제 사건들에 대한 분석부분에서는 실사까지 더해져 살인사건의 끔찍함이 배가 된다.

 

그 유명했던 오 제이 심슨 사건, 가수 김성재 사건, 영화 도망자의 실제사건, 치과의사 모녀살인사건,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 등등 뉴스로만 결과를 간단히 접할 수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판결이 나기까지 사용되었던 과학수사방법의 다양성과 오류, 그리고 그러한 오류에 대한 분석까지..절대 우리들이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이 자세히 거론되어 있어서 정말 너무 흥미진진하다.

특히나, 오 제이 심슨 사건과 가수 김성재 사건에 있어서는 반전과도 같은 내용이 이어져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발표가 나기까지 그러한 굉장한 내용들이 있었구나..

 

평소 법정영화나 법정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피해자와 가해자측의 변호사들이 내놓은 과학적 증거들로 대결하는 재판과정은, 최근에 재밌게 본 의뢰인이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같은 영화를 능가할 정도이다.

 

지문이나 DNA 정도만 알았던 과학수사의 방법 외에도 혈흔의 형태, 화재감식, 페인트나 섬유 증거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완벽한 전문성을 가지고 임하는 요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과학수사에 있어서는 어느 한사람의 힘보다 완벽한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미래의 CSI 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독자에게도 굉장한 흥분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기 충분한 책이다. 특히나 추리소설이나 법정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책이다.
미드 CSI는 재밌다는 얘기만 들어봤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로 궁금해진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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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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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는 요즘 같이 빨리빨리 문화에 길들여져있고 디지털에 빠져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갈 마음의 여유를 안겨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은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맛나 보이는지..새벽에 읽는데 너무 허기가 져서 괴롭기까지 했다.

 

병으로 아내가 죽고, 두번의 사업실패후 초등아들과 함께 살며 역앞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안도씨와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똑똑한 초등아들 리쓰 군. 안도씨가 만드는 샌드위치를 처음 먹은 순간 그 맛에 반해버린 실업청년 오리. 이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오리의 생활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역 여배우. 오리는 영화 속 그녀의 매력에 빠져 그녀가 나온 영화란 영화는 모두 꿰차고 있고 몇십번이고 보고 또 본다.
영화관에서 우연히 자주 만나게 된 아오이씨. 그리고 솔직하고 대범한 성격의, 오리가 머물고 있는 집의 주인마담.

 

이런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엮어나가는 일상의 이야기들에는 특별한 사건도 없고 그렇다할 만한  이야기거리도 없다. 그저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하는 실업청년 오리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일들. 그리고 안도씨 가게에서 일하게 되는 오리가 수프를 개발하게 되고 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수프라니..샌드위치가게에서 수프를 파는 것이 언뜻 생각하면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인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은가 보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날 은근히 먹고 싶게 만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수프를 내 삶속에서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거늘...

 

일본소설에서 자주 느끼는 아날로그 생활과 감성. 이 책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D에 이어 4D까지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영화관 분위기와는 너무 대조적인, 소설속 오리군이 자주 드나드는 영화관. 영화도 옛날 영화를 주로 상영하고 관객도 거의 없는 영화관.
태엽감는 시계. 영화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조용하고 정갈한 마을분위기.
사실 현실에서는, 주인공 오리처럼 젊은 청년이 직장도 없이 영화에만 빠져살고 샌드위치 가게를 돕는 그런 다소 안이한 생활이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책읽는 속도도 한템포 늦춰가게 된다. 책 읽으며 머리 쓸 일도 없고 그저 눈으로 감성으로 느끼는 데로 편하게 읽으면 되는 행복한 시간~~~
이 작품은 시리즈의 두번째로, 첫번째 [회오리 바람 식당의 밤]은 2009년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다고 하니 꼭 챙겨보고 싶어진다. 세번째 작품 [ 레인코드를 입은 개]도 궁금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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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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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  과연 이번 그의 작품은 독자들의 기대만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개인적으로는 최초의 작품들이 너무 재밌었기에 매번 기대를 하곤 했는데, 조금씩 그 재미가 덜해져 언젠가부터는 신간이 나와도 예전처럼 큰 기대는 안하게 되더라~~

그러나 이번엔 무엇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추리가 굉장히 궁금해진다. 항상 그렇듯이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띨 듯한 분위기.

 

초반부터 사건이 전개된다. 프랑스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맨 다리우스의 갑작스런 죽음. 공연직후 그가 있었던 분장실은 안으로 잠겨있었고 단서가 될 만한 것이라고는 사망직전 폭소를 터트렸다는 사실 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도 없다. 요것도 밀실살인?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살해의 의심을 생각치 못한다. 과로에 의한 돌연사로 종결지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명 여기자 뤼크레스만이 살해의 가능성을 지적하고, 뒤늦게 그녀와 합세하게 되는 전직 과학전문기자 이지도르에 의해 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 역시 그만의 독특한 구성을 만나게 된다. 사건의 전개와 다리우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시리즈의 유머, 그리고 유머역사대전에서 발췌한 유머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의 반복적으로 구성되어지는데 이러한 구성은 한창 궁금해지면서 집중해서 읽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살짝 무시해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적어도 나에게는...(그러나 뒤늦게 이런 구성들이 다리우스의 죽음과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지만..)

 

그러나 그의 상상력만큼은 역시 감탄을 하게 만든다. 성배기사단과 같은 유머기사단의 설정은 읽는 동안 역사속에 어쩌면 정말로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전작 뇌 시리즈를 안읽어서 몰랐는데 두 주인공이 이미 뇌 작품에서 이미 활약했었다고 하니, 뇌를 재밌게 읽었던 독자는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에 대한 기대도 크리라 생각된다.
웃음을 경기종목으로 해서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경기는 인간의 잔학성이 어디까지 추락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아주 긴박하거나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추리의 분위기는 잘 느끼지 못하겠고 뒤로 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초반에 기대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추리라는 생각이 맞아떨어진다.
중간중간 오자가 발견되어서 책의 가치가 살짝 떨어지려는 느낌도 든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작품~~~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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