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한눈에 반했더랬다. 그리고 내용은 기대이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양탄자를 타고 아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 18년 5개국 6570일동안 저자가 아랍 5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보고 느낀 아랍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가 아랍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절로 느껴진다. 왠만한 관심과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멀고도 낯선 타국에서 6개월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직장인, 석사에 이어 장학금을 받고 박사과정을 밟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열정이 참으로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집트,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5개국에 대한 역사, 정치, 문화, 사회의 포괄적인 부분을, 자신의 에피소드와 엮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는데,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도 않아서, 이 책 한권으로 지금까지 안개처럼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아랍의 나라들에 대해 그 흐름과 관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유래, 카이로 회담에 얽힌 이야기, 예멘의 내전에 관하여, 이슬람 종교의 선지자인 무함마드와 이슬람 종교에 관하여, 시아파와 수니파의 역사,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실존 인물이었던 'T.E 로렌스'와 제 1차 세계대전 이야기, 석유에 얽힌 정치,사회적 문제, 각국의 국왕과 그들의 통치에 관한 이야기, 사담 후세인 이야기, 중동 커피의 역사, 현재의 두바이라는 도시가 생기기까지의 유래 등등..


솔직히 그 전까지는 아랍에 관련된 정치적인 문제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떠오르는 게 IS, 테러, 무슬림, 난민, 보수주의..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만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덮고 난 지금은, 책 제목 그대로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정치적인 흐름도 이해하기 쉬웠고, 특히나 각 국왕이 통치하는 시대의 이야기와 저자가 아랍에미리트에서 특별 장학금을 받게 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그와 관련된 아랍에미리트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부분을 읽을 때는, 10년전 보고 잊고 있었던 영화 '아고라' 가 떠올라, 책을 읽던 도중에 아고라 리뷰를 쓰게 만들고

(https://blog.naver.com/minsu717/222494731454), 어릴 적 푹 빠졌던 '아라비안 나이트' 를 다시 읽고프게 만든다. 


이보다 더 가깝고 리얼하게 아랍을 만나기는 힘들 듯하다. 저자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분명 아랍권에서 생활을 이어갈꺼라 생각이 드는데, 그 과정과 대학생활이나 아랍의 생활에 대해서도 책이 나왔음 좋겠다. 


 


[ 부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 9가지 치매 원인을 이기는 하루하루 생활 습관
엔도 히데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면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곁에서 뵈면서, 자연스레 나 자신의 노후에 대한 생각도 점차로 많이 하게 되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에 가장 무서워하는 병이 '치매'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주제의 책이 점차 눈에 많이 들어오곤 한다.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은 일본에서 35년 경력의 치매전문의가 치매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와 예방법을 알리고자 쓴 책이다.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예방법이나 실천법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과 겹치는 것이 많지만, 이렇게 치매와 관련해서 책으로 읽고나니 한번에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나는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같은 걸로 생각했었는데 알츠하이머는 치매 종류 중 하나인 것이고, 그 외에도 알코올성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서 걸리는 치매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대략 40대부터의 생활습관, 식습관에 의해 조금씩 진행된다고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 중 하나는 근력감소라고 알고 있는데, 이 치매도 '근감소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도 적당히 많이 먹어줘야하고, 단백질 보충도 꾸준히...

밥을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건 꼭 치매예방이 아니더라도 건강에 필요한 부분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실천하기가 참 힘들다. 나는 고기를 먹더라도 밥이 없으면 안되는 밥순이라 조금 걱정이 되긴 하다...


보청기에 대한 부작용도 많이 듣긴 했는데, 청력이 감퇴하면 자연스레 뇌로 들어가는 정보가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뇌의 활동이 줄어들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하기, 노래부르기, 봉사활동, 사교댄스등 노후에도 몸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취미활동과 외부활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더불어 즐겁게 살아갈 것 !!! 


그렇다면, 나의 노후에 가능한, 내가 하고 싶은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은 뭐가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책과 영화의 블로그, 인스타 활동을 좀 더 나아가, 내 나이 또래의 독서클럽이나 영화클럽이 있다면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도 함 생각해봐야겠다. 봉사활동? 크고 작은 도서관이 주변에 참 많던데 봉사인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이런 봉사활동도 함 고려해보면 좋을 듯..내가 노년에 들어설때까지 이런 도서관이 제발 줄지 말아야 할텐데 ^^


지금 나의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에서 큰 부담없이, 조금씩만 신경쓰고 바꿔나간다면 치매 !!! 그까짓거 !!! 내 안에 못들어와 !!!!




[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그 특유의 날카로움과 촌철살인적인 대화법, 인간 내면의 욕망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작품의 대부분은 얇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함축되어 있는 내용들은 강렬하다.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독특하다는 느낌과 너무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반반씩 어우러진채 책읽기를 마치는데 또 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서 또 들여다보게 된다. 

재미로 읽는 소설과는 약간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참으로 묘한 분위기의 작품색깔을 이어가는 묘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보통의 엄마라면 자신보다 딸이 더 예쁘면 행복해하지만, 가끔 딸이 아빠랑 너무 친하면 질투를 느끼거나 딸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엄마에 대해 미디어로 접한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엄마와 딸, 모녀간의 그 묘한 감정은 절대 있을 수 없어!! 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이 책은 모든 남성의 우상이었던 예쁜 엄마 마리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은 그녀의 딸 디안이다.

아기때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고 자란 디안은 엄마의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자란다. 엄마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란 디안은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게 되고, 심장내과 의사를 길을 걸으며 홀로서기를 하는데, 그 세계에서 또다른 여성 올리비아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엄마와 나이가 비슷한 올리비아에게 엄마한테서 받지 못한 사랑을 갈구해서일까..

올리비아에게 정말이지 온 정열을 바쳐 매진하고 희생하고 그리고 행복해한다.

그러나, 점차 올리비아라는 인간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고 올리비아와 그녀의 딸과의 관계를 알고부터는 더더욱 마음이 멀어지게 되는데..

디안과 그녀의 엄마 마리, 디안과 엄마 또래의 여성 올리비아, 그리고 올리비아와 그녀의 어린 딸.

이렇게 연결지어지는 여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기초가 되는 '모성'이라는 감정의 다중적인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번 작품 역시, 주변에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에 그녀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져, 참 강렬하게 기억될 듯 하다. 




[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이번에 만나본 책은 독특하게도 로봇인간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스릴러물이라 읽는 내내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COBOT(코봇) 컴패니언 로봇이라 불리는 이 로봇은 다른 인공지능 로봇과는 다르게 '공감' 능력이 있어서 정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이 코봇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인 남편 팀은 5년전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아내의 기억,성격 등을 똑같이 지닌 코봇 '애니'를 만든다. 소설 속에서 이 코봇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절망도 하고, 질투도 한다. 단지, 눈물은 흘릴 수 없고 팀이 '애니'에게 생식기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섹스만은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코봇을 만든 이유가 단순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순수한 마음에서인지,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뭔가 있는 듯 한데 그게 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코봇 애니가 등장하는 페이지에서는 애니를 '당신'이라고 칭하고 있다. 누군가가 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지켜보고 주도하고 있는 듯 한데 그것이 누구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인가..아니면 애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그 누가 있는 것인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팀의 아들 대니는 처음에는 그저 엄마 잃은 불쌍한 비정상인 아이로만 생각했었는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듯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계속 그 '무엇'을 느끼게 하면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 소설이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 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신화의 내용을 잘 몰라서 찾아보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고대적 신화를 미래의 산물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기술은 정말로 이러한 코봇의 생산이 가능한걸까..비슷한 단계까지는 왔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인간의 내적인 요소까지 똑같은 코봇의 등장이 과연 미래에는 현실화가 될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에 섬뜩한 기분도 들고, 결말을 접하고 나니 더 마음이 착잡해진다. 

영화로 나온다면 꽤나 재미있을듯 싶다.




[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흔히들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계발서 책은 목차만 봐도 책내용의 90%를 알 수 있다고..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사람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인생 이야기 등에 관련된 책은 많이 안 읽는 편이다.

뻔한 내용에, 그다지 공감도 안가고 책값만 비싼 그런 책들이 정말 너무도 많아서, 독자들의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 아니면, 스스로 고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 내가, 미래지향에서 작년에 출간된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라는 책을 읽은 후, 참 좋다 !!! 라는 느낌을 받았다.

문장문장마다 공감이 많이 가고, 어떻게 보면 이 내용들도 흔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도, 작가의 필력 덕분인지 전혀 흔하게 느껴지지 않고, 마음에 아주 많이 와 닿는다. 


저자는 뇌신경과학 전문의이자 작가이고 대학교수인 대만사람이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중화권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람인듯 하다. 저자의 소개에 적힌대로, 글이 매우 섬세하고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들여다보는 심리작가답게, 문장들이 사람의 마음을 콕 찝어낸다. 


- 즐거움은 본성이지 손에 잡히는 물질이 아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사고, 물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해봤자 그것은 한계가 있다. 


- 옳고 그름은 절대적이지 않고 좋고 나쁨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분명 친구도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객관적' 이라는 것 자체도 사실은 '주관'에서 나온 것이다.


-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해결하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굳이 '지금' 해결하려 하지 말자. 

그리고 그런 때일수록 생각을 많이 하지말자. 같은 각도에서 바라보면,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머리만 피곤해진다. 


- 그냥 현재를 살면 행복이 저절로 온다. 현재 상황에서 자꾸만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 그 현재에 충실할 수 없고, 영원히 현재에 살지 못하게 된다.


이 외에도, 마음에 콕콕 와 닿는 문장들이 참 많은데, 아마도 내가 위에 적은 일례의 문장들을 보면 '이 책도 그 뻔한 책들의 내용하고 거의 같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제시하는 문제점들은 같을 수 있겠지만 (인간이 부닥치는 문제점들, 내면의 고통은 거의 같으니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지금 많이 힘들거나, 우울하거나 지쳐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런 주위분들한테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듯 하다.

 




[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