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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각 나라만의 고유한 국기는 강한 결속력과 소속감,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세계 경기에서 선수들이 유니폼에 단 태극기를 볼 때면 평소에 잠자고 있던 애국심이 불끈 솟아오르고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 목숨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이러한 국기, 깃발이 뭐길래 이토록 사람들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살면서 다양한 국기를 봐 왔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 게다가 국기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깃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세계 각국의 국기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성조기, 영국의 유니언 잭을 시작으로 각 대륙의 국기 외에도 국제 적십자, 나토, 올림픽, 유엔 등의 특별한 목적을 지닌 깃발도 소개되고 있다.
초반에는 소개되는 깃발에 대한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페이지 중간에 보니 이 책에서 소개되는 국기와 깃발의 컬러사진이 한데 모아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보기 편하게 큼지막하게..
성조기에 대한 규정이 엄청나게 많은 미국에 비해, 영국은 유니언 잭이 국기가 된 것 자체도 명문화된 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습과 실행에 의해서라고 한다. 옛날 영국의 수많은 식민지 가운데, 현재에도 자기들의 국기에 영국의 유니언 잭이 들어가 있는 나라는 피지, 호주, 뉴질랜드 정도이고, 호주 뉴질랜드도 새 국기의 도안에 대해 주기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의 깃발은 하얀 바탕에 빨간 십자가가 들어 있는 디자인인데, 그 후에 십자가는 초승달로 변경되었지만 이 십자가나 초승달 모두 일부 국기와 비슷하고 특정한 상징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립을 모토로 하는 국제적십자사의 성격과 맞지 않아, 현재는 다이아몬드 도안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 다이아몬드 도안의 적십자사 깃발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극히 소수일 듯 싶다.
이 외에도 꽤나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깃발의 세계사'라는 제목 그대로, 지구상의 다양한 국기를 통해 새로운 이면의 세계사를 알 수 있다. 독특한 주제의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세계 국기를 한데 모아 놓고 다시 보니, 태극기야말로 세계 어느 국기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국기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어릴 때는 이 태극기를 그리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특히 건곤감리가 너무 헷갈렸던 기억도 나는데, 이 책을 통해 태극기가 참 예쁘고 특색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릴 때부터 각 나라의 국기나 민속의상에 꽤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국기에 대한 책은 이번에 만나봤으니 다음 번에는 각 나라의 민속의상에 대한 책을 함 찾아봐야겠다.


[ 푸른숲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