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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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다. 

현대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이 다이어트는 정말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걸까?

뚱뚱한 몸매가 미덕인 나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뚱뚱한 여자가 추앙받던 시대도 분명 있었는데 왜 지금 우리들은 이 다이어트의 늪에 빠지게 된걸까?

 

다이어트의 역사는 19세기 말경에 시작되었다고 하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역사가 그다지 길지가 않다.

19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넓은 땅덩어리에서 먹을 것이 풍부해진 미국에서는, 필요 이상의 특히 기름진 음식을 위주로 한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비만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조금씩 증가하게 되면서, 뚱뚱함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체육교실, 코르셋의 부활, 각양각색의 다이어트약, 다이어트 광고 등 체중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겨나면서 점점 뚱보에 대해 고정된 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미국 식문화 개혁자인 실베스터 그레이엄이 '옛날의 소박한 식단으로 돌아가라' '자연으로 돌아가라' 고 주장하는 것들에는 과식 중단, 인공적이고 해로운 먹거리를 식탁에서 멀리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미 1980년대에 이런 외침과 경고가 시작되었었고, 현대인에게 암이 더이상 특이한 병이 아니라 너무도 만연한 병이라는 사실, 그 외에도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과학자나 가정학자들은 1차 세계대전까지는 정부와 대학에 터전을 잡고 있어 진실을 탐구하던 분위기에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돈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돈으로 사들이면서 기업을 위한 연구와, 기업제품의 선전을 위해 진실읠 외면한 거짓홍보를 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결국에는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에서는 다이어트가 좋다 나쁘다, 뚱뚱한 것이 좋다 나쁘다 등의 견해와 비판에 대해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순히 '다이어트'라는 단편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19세기-20세기의 영양학, 패션, 문화 등 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결국 올바른 식생활과 건강을 위한 체중조절은 본인의 판단에 몫이다. 단, 소비자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다양한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한발짝 물러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탐나는책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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