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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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좋아지는 인문학책 !! 

알면 알수록 더욱 다양한 주제로 폭이 넓어져 매번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 읽기를 마친 책은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이다. 크게는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머리카락 이야기, 혁명과 사랑을 주제로 한 머리카락 이야기, 전통과 자유를 표현하는 머리카락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그야말로 머리카락의, 머리카락에 의한, 머리카락을 위한 모든 이야기들이다. 그에 따른 110여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그림들 또한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인간의 머리카락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에 정말로 깊숙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다양한 명화나 그림, 초상화를 많이 봐왔고, 신화나 전설을 접했을 때도 이 머리카락에 대한 특별한 연관의식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이런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메두사의 머리카락, 성서에 나오는 삼손의 머리카락, 동화 속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 긴 머리를 빗으며 뱃사람들을 유혹했던 물의 요괴 로렐라이의 전설, 북유럽 신화의 시프의 머리카락 등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과 부, 또는 미의 상징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이용된 것은 얼굴도 몸매도 아닌 바로 이 머리카락이다. 좀 더 부풀리고, 좀 더 높게 치장하고, 머리카락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렁치렁 윤기나는 머릿결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도 매우 독특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마, 고양이, 뱀의 지방 혼합물로 머리를 감고, 고양이, 고슴도치 척추 성분으로 머리를 빗었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호도와 참깨 잎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고, 양의 똥을 붕어 뱃속에 넣어 태운 가루를 머리에 바르기도 했다. 

 

침실 옆에 가발 전용 방까지 두었던 태양왕 루이 14세의 가발에 대한 애착은 그 당시 헤어패션의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엘리자베스 1세도 80개 이상의 가발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세시대에는 여성들의 머리장식의 높이가 90센티를 넘는 것도 있을 정도였고, 우리나라도 특히 조선후기에 가체의 사치가 극에 달하게 되면서, 급기야는 영정조 시대에는 가체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 

 

이렇듯, 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보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과연, 후대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릴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 아마존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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