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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평점 :

언젠가부터 뉴스,신문이 객관성과 진실이 결여되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점차 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짜집기 일색인 인터넷 뉴스는 더더욱 기피하는 편이다. 이러한 미디어의 왜곡된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미래지향에서 출간된 '내러티브 뉴스' 라는 책을 접했을 때,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잘 안 왔는데, 책소개를 보고는 바로 이 주제에 대한 내용이라 큰 관심이 생겼다.
내러티브 뉴스라는 것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조작하면서,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까지 자신들이 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배후에는 정치, 권력 등 힘있는 자들의 압력, 조정, 매수, 협박이 있다.
언론계에서 40년 경력으로 인정받아왔던 저자는 이러한 내러티브에 의해 진실된 뉴스, 심층취재, 탐사보도가 걸러지고, 조작되고, 방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지는 것을 겪게 되고, 이러한 불합리성에 대항해도 거대한 힘의 세력에 결코 이길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사들의 이러한 내부적 비리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권과 관련된 기사에서부터, 돼지독감, 총기사고, 보잉 787 사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미투운동, 여론조사 등 그야말로 미디어가 다루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조작되었는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트럼프 시대에 만연했던 내러티브를 집중폭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미투운동. 의도는 좋았지만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거짓 미투운동으로까지 변질되면서 희생양도 늘어만 갔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한 거짓 미투운동 뒤에는 여지없이 계획된 내러티브가 밑받침되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단지 몇 명의 관계자 혹은 방송사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언론 환경 전체가 변질되었다고 말한다.
책 속의 내용은 미국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는 100%가 거짓인 경우도 있다고 하니, 책의 처음에 빗대어 소개한 조지 오웰의 '1984' 와 정말 다른게 뭐란 말인가.
결국에는, 국민들이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의심할 줄 알고 걸러낼 줄 알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양심적이고 용감한,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를 가진 언론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는 참 씁쓸하고 갑갑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내용도 훨씬 이해하기 쉽게 씌여져 있어서 좋았다.
[ 미래지향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