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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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꿈꾸는 인생의 들시리즈의 제목들이 참 독특하고 직설적이라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그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다.

들시리즈 가운데 내가 처음 읽어본 책은 두번째 '이름들'

저자가 운영하는 인스타명이 아직 독립못한 책방이라 나는 당연히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인줄로만 알았더랬다. 그런데 검색하다 보니, 약국을 운영하시는 약사시네. ?? 약국과 책방?? 이 무슨 조합인지??

알고 보니, 먹고 살기 위해 약국을 차리셨고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기 위해 약국 안에 서점도 차리셨던 것.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저자의 이름은 박훌륭. 평소 '훌륭하다'는 단어를 쓰고 적고 했을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이렇게 한 사람의 이름으로 계속 들여다보니 참 낯설기도 하고, 훌륭이(저자님 죄송. 이름을 막 불러서..) 내가 아는 그 훌륭하다의 단어와는 전혀 별개의 단어처럼 느껴진다. 이름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이처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구나 싶다.

 

이 책의 제목만 봐서는 저자의 이름처럼 독특하거나, 웃기고 쉽게 잊히지 않는 각약각색의 이름들에 대한 에피소드 내지는 사연들을 담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실제 내용은 저자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표지에 가득 채워진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나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이 단어들이 책에 고스란히 등장한다. 어쩌면 이 책 제목의 '이름들'은 사람의 이름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물들의 다양한 이름들에 대한 여러 색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런지..

 

쉽게 읽히는 듯 싶은데 페이지가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굉장히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신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약국 안에 서점을 운영하고, 약사와 서점주인 투잡을 동시에 한 곳에서 하실 정도이니 이것만 봐도 결코 평범한 분은 아닌 듯하다.

마포구에 갈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기억해두었다가 그 지역에 갈 일이 생기면 꼭 한번 들러서 저자가 추천해주는 책을 꼭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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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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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소개가 가장 먼저 눈에 띄다.

부모의 이혼 이후, 12살의 나이차가 나는 베트남 여성이 새엄마가 되고 고등학교 중퇴, 검정고시로 한국 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미국에서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다양한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대학교에서 일본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대한 이야기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부분이기에 저자의 이야기와 생각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가고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영어는 지구상에서 제 1언어로 구사하는 사람보다 제 2언어로 구사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언어인만큼,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도 이 영어의 속박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도대체 영어를 배우는 시기만 해도 총 몇 년인걸까? 그래도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머리 속에서는 온갖 문법을 갖춘 완벽한 영어문장을 떠올리기 일쑤이니..

사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용했던 영어횟수보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1년간 사용했던 영어의 횟수가 많았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 외에는 실제로 영어를 써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영어를 완벽히 구사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제각각 익혀온 영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창피해 할 필요도, 주녹들 필요도 없다. 대부분은 영어가 다 제 2 언어를 사용한다는 동등한 입장이기에..발음 또한 우리한테 익숙한 영어식? 미국식? 그런 발음은 10%도 안되는 것 같다.

인도식, 싱가폴식, 네덜란드식, 프랑스식, 말레이시아식, 일본식 발음이 다 제각각인데 그들은 그런 자신들의 발음에 자신만만하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참 글을 잘 쓰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제 2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으로써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자를 대했던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처음에는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나,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에서) 저자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수업방식과 영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접하면서는, 저자한테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은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도 학생들은 저자의 수업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한국과 미국과 일본을 오고 가면서, 한국어와 영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면서 실제로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힘들어하지만,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자산이 될 꺼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너무 젊은 30대이니..영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좌절도 겪었을 테고, 부당함과 무시도 피할 수 없었을 테지만, 이 정도로 언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언어를 배우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듯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영어와 영어공부, 영어의 다양성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영어를 아무리 공부해도 입에서 안 떨어지는 사람, 그리고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책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다문화 가정, 외국생활, 다양한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 한겨레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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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 -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김달권 지음 / 렛츠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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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 !!!

제목 그대로이다. 이 책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프랑스의 자그마한 마을들이 한가득이다.

새로운 마을을 소개하는 첫 장을 펼치면 한 페이지를 꽉 채운 마을의 경치에 연신 감탄을 자아내는데, 그 다음 마을로 넘어가면 또 다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버린다. 그렇게 33개의 아름다운 마을 사진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너무 좋았다.

 

이농으로 인해 시골마을에 생긴 다양한 문제들(외국인에게 집이 팔리거나 문화유산의 훼손 등)을 해결하고 재생시키고자 정부의 지원하에 1982년에 < 아름다운 마을 협회 > 가 공식 발족되었다.

이 협회에서 매년 아름다운 마을을 선정하는데 선정된 마을은 의외로 보조금 같은 금전적 혜택은 전혀 없고, 오히려 마을 주민 1인당 회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선정에 있어서 마찰도 발생하곤 하지만 그래도 본래의 취지는 잘 유지되고 있기에 현재는 벨기에, 캐나다, 일본, 스페인, 러시아, 스위스에서도 이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각 지자체의 보여주기식의 행정정책이 아닌, 진정으로 마을을 보존하고, 떠나간 청년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유지되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마을의 영혼을 테마파크에 팔아먹었다면 선정될 가능성이 없다.

조잡한 기념품들을 늘어놓은 가게가 많다면 예선 탈락이다.

 

협회에서 어떠한 기준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뽑는지 이 두 문장만 보더라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자신들의 마을을 홍보하는 문구도 현란하지 않고, 소박하기만 하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관광객이 끊이질 않아 결국에는 주민들의 삶을 위협할 위기에 놓인 곳들을 많이 봐오곤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마을들은 아직까지는 그런 유명세를 치르지 않아, 진정한 프랑스를 고즈넉히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제격인 듯 하다.

아름다운 마을 사진과 더불어 그 마을의 담긴 역사와 마지막에는 방문 포인트와 이벤트도 소개되어 있어서 무척 알찬 느낌이 든다.

 


 

 

[ 렛츠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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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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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요즘 같은 계절. 추위가 물러나고 주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는 봄날에 어울리는 에세이이다.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다양한 OTT 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좋았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는데, 항상 넷플릭스와 왓챠를 볼 때마다 눈이 돌아갈 정도의 작품들과 주기적으로 업뎃되는 속도를 따라가질 못해, 재미있는 것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나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대부분 유명한 작품들만 추천작으로 올라오고는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유명'한 것 보다는 저자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또 이런 분야의 전문가이시니 일단 믿고 보는 쪽으로 !!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24편의 영화,드라마,다큐 가운데 특히 당장 만나보고 싶은 작품 가운데 하나는 << 브루클린 나인-나인 >> 시리즈이다.

다른 구독은 다 끊어도 넷플릭스의 구독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오로지 이 시리즈의 신작 소식을 듣기 위함일 정도라니, 도대체 어느 정도로 재미있길래? 하는 궁금증이 자연히 생기게 된다. 시리즈의 텀이 길면 그 공백동안 약간 시들해져서 긴 시리즈를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꼭 만나보고 싶은 작품으로 찜 !!!

 

또, 한 작품은 << 올리브 키터리지 >> . 아쉽게도 웨이브 작품이라 당장은 만나기 힘들지만 내용을 보니 꼭 기억해두고 싶은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자신만이 주인공인 올리브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으로, 판권을 사고 직접 여성작가와 여성 감독을 고용, 직접 프로듀서까지 참여해 제작했다고 하니, 이 작품에 쏟은 배우의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먼저 원작소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검색해보니 연작소설인 이 원작도 꽤나 호평이다. 뒤늦게 좋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좋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의 '조용한 희망' ' 더 체어' '도시인처럼' '스케이터 걸' ' 위 아 40', 웨이브의 '위 아 레이디 파트' '노멀 피플'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소개되는 작품마다 인터넷에서 작품명을 검색하고 이것저것 들여다보면서 책과 인터넷을 왔다갔다하느라 완독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꽤나 뿌듯한 독서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 한겨레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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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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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만나볼 수 있는 감동적인 전쟁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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