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왠지 요즘 같은 계절. 추위가 물러나고 주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는 봄날에 어울리는 에세이이다.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다양한 OTT 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좋았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는데, 항상 넷플릭스와 왓챠를 볼 때마다 눈이 돌아갈 정도의 작품들과 주기적으로 업뎃되는 속도를 따라가질 못해, 재미있는 것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나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대부분 유명한 작품들만 추천작으로 올라오고는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유명'한 것 보다는 저자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또 이런 분야의 전문가이시니 일단 믿고 보는 쪽으로 !!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24편의 영화,드라마,다큐 가운데 특히 당장 만나보고 싶은 작품 가운데 하나는 << 브루클린 나인-나인 >> 시리즈이다.
다른 구독은 다 끊어도 넷플릭스의 구독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오로지 이 시리즈의 신작 소식을 듣기 위함일 정도라니, 도대체 어느 정도로 재미있길래? 하는 궁금증이 자연히 생기게 된다. 시리즈의 텀이 길면 그 공백동안 약간 시들해져서 긴 시리즈를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꼭 만나보고 싶은 작품으로 찜 !!!
또, 한 작품은 << 올리브 키터리지 >> . 아쉽게도 웨이브 작품이라 당장은 만나기 힘들지만 내용을 보니 꼭 기억해두고 싶은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자신만이 주인공인 올리브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으로, 판권을 사고 직접 여성작가와 여성 감독을 고용, 직접 프로듀서까지 참여해 제작했다고 하니, 이 작품에 쏟은 배우의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먼저 원작소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검색해보니 연작소설인 이 원작도 꽤나 호평이다. 뒤늦게 좋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좋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의 '조용한 희망' ' 더 체어' '도시인처럼' '스케이터 걸' ' 위 아 40', 웨이브의 '위 아 레이디 파트' '노멀 피플'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소개되는 작품마다 인터넷에서 작품명을 검색하고 이것저것 들여다보면서 책과 인터넷을 왔다갔다하느라 완독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꽤나 뿌듯한 독서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 한겨레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