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어게인 - 다시 꿈꾸던 그곳으로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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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수많은 세계여행지 가운데 여행작가들이 손꼽는 곳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취향은 제각각이니 여행작가들의 베스트 여행지도 다 다르겠고,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공감대도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가 추천해주는, 세계여행자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하고,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기도 한 17곳 !!

살면서 1군데라도 가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17곳을 만나보았다.

 

아!!! 역시 포르투갈은 이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진짜 나 꼭 포르투갈 가야 할 것 같다. 또 역시나 포르투갈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 책으로도 꼬~옥 만나봐야지. 포르투갈의 모든 도시는 길을 잃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 얼마나 골목들이 예쁘길래 !!!!

저자는, 국내여행책을 쓸 때 그 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소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얘기하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오랜 역사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은데, 특히나 이 리스본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아이슬란드 국민의 62%는 요정 엘프의 존재를 믿는다고 한다. 세상에나 너무 순수한 국민이 아닐 수 없다. !!!

요정학교도 있고, 대부분 집의 앞마당에는 이 작은 요정 엘프를 위한 작은 집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엘프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교도 있고 졸업장도 준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는 나라이다. 엘프 투어까지 있다고 하네.

 

파키스탄 여행을 얘기하니 주변인들은 왜 그 위험한 곳에 가냐고 한단다. 그러나, 실제로 '위험한 곳'은 일부에 불과하고, 바깥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여겨진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한다. 외국에 살았을 때, 정말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키르기스스탄의 호텔 직원 휴게실의 설명은 꽤나 인상적이고, 그 하나만으로도 이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괜찮아졌다. 소파,옷장, 손님방에도 없는 큰 냉장고와 정수기까지..직원들이 정말로 편히 쉴 수 있는 이러한 공간이 선진국도 아닌 이렇게 이름도 다소 생소한 나라 이야기라니..상대적으로 머리속에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관리인의 그 열악한 환경 !!!

 

저자는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두 달이 넘어가면 감흥이 덜하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싫어서 귀국과 여행을 반복한다고 한다.

여행작가의 좋은 점이 이런 것이겠지 싶으면서도 그 말에 또 공감하는 바이다. 실제여행이 아닌 여행책을 읽을 때도 앞부분에 소개되는 곳과 사진에 대한 감동이 훨씬 크기 마련이니..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공감하는 내용들이 꽤나 많다.

 

리스본, 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 몰타, 아이슬란드, 우유니, 그랜드캐니언, 뉴질랜드, 몽골,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치앙마이, 나오시마 등등..

다른 곳에서도 추천해줘서 익숙한 곳도 있지만 17곳에 들 정도인가 싶은 다소 생소한 곳도 있다.

책의 종이질도 그렇고 편집도 참 마음 편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버킷 리스트가 조금 더 채워졌다.

 



 

 

 

 

[ 책구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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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 북스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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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면 여러가지 대표적인 것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미식' 은 특히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식들의 대부분이, 사실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지는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다.

 

크루아상은 원래는 오스트리아의 아침식사였던 것이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프랑스어로 '초승달'이라는 뜻의 크루아상으로 변한 것이고, 최고의 와인지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와인은 로마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전쟁과 식민지화 등의 역사를 통해 아프리카 노예들과 원주민의 노동력 착취로 초콜릿과 설탕이 자리잡게도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프랑스의 다양한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흔히, 이런 주제의 책은 너무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려다 보면 자칫 수박겉핥기 식이 되기 쉬운데, 이 책은 각 챕터가 그다지 길지 않으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으면서도 쉬운 설명으로 세계사 그 중 특히 프랑스 역사와 그에 관련된 음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된다.

 

프랑스 양봉은 샤를마뉴 대제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20년 새, 살충제 등의 이유로 꿀벌의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 프랑스 양봉업자의 1/3이 60세 이상인 이유 등으로 프랑스의 꿀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언급되었던 샤를마뉴 대제가 원래는 문맹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교육과 학문활동에 큰 업적을 이루면서 역사상 뛰어난 지성인으로 탈바꿈하고 서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루었으니, 과연 후대에서 이 시대를 가리켜 ' 카롤링거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하다.

 

샤를마뉴의 사망 후, 베르됭 조약에 의해 오늘날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로 형성되는 과정, 유럽 지역에 바이킹이 출현하게 된 후 끊임없는 약탈과 배상금 요구, 이들이 단순왕 샤를의 제안으로 노르망디로 이동하게 된 과정 등도 매우 흥미롭다.

 

이렇듯, 음식 이야기를 굳이 연관짓지 않아도 나에게는 이런 프랑스 역사와 연계된 세계사 설명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이해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의 흐름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면서 좀 더 다양한 세계사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역사와 프랑스의 음식들의 대부분이 전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온 맛의 혼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전세계의 음식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변화시켜 완벽하게 정착시킨 프랑스인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 북스힐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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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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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표지만 보고 독서욕구를 마구 일으키는 책이었는데, 그런 첫 이미지 못지않게 내용도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첫 장부터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성불평등이라는 중심 소재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시켜놓으면서 거부감 없이, 무겁지 않게 이러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1950-60년대 미국의 아주 실력있는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는 그 당시 성불평등과 편견이 당연시 되어왔던 사회에서 자신을 굽히지 않고, 언제나 당당하고 강인한 멋진 여성이다. 대학에서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독학으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사회인으로서 몸담고 있는 연구소에서도 가장 뛰어난 화학자임에도 엄청난 불평등이 계속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거는 허락하지만(그 당시 동거는 상상도 못할 일임에도 너무도 당당히) 결혼은 하지 않고, 나중에 생각지도 못한 임신으로 회사에서 짤릴 상황에서도, 왜 임신을 했는데 그만둬야 하는지, 왜 상대방 남자는 계속 근무하는지.. 아주 합리적으로 이견을 제시한다.


해고 후, 우연한 기회에 TV 요리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발탁되면서,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 요리, 부엌의 여성 등에 대한 편견을 확 바꿔버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요리야말로 허드렛일이 아니라 창조적인 일이고 수준 높은 화학 실험임을 강조하고, 우리는 화학적으로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외치는 그녀의 말은 가정에만 안주하던 여성들이 사회적 활동을 하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등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같은 여성으로써 엘리자베스 조트는 정말이지 너무 멋지다.

성불평등과 편견에 맞닥뜨릴 때마다 결코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또박또박 이성적으로 반박하는 그녀의 말은 성별을 떠나 정말 100%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그녀의 말에 제대로 대꾸도 못하고 쩔쩔매는 상대방을 보면서 어찌나 통쾌하던지..


엘리자베스의 인생에서 끊임없이 겪게 되는 여러가지 불평등 - 대학교에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순식간에 가해자로 바뀌게 되고, 비혼모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강요당하고, 자신의 연구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탈바꿈되고 - 은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고, 특히 이 소설 속 내용 중 일부는, 작가가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남성직원의 공으로 돌아가는 등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예순 다섯 살에 쓴 이 데뷔작이 영국 내 출판사에서 사상 최고의 계약금으로 계약이 되고, 이미 8부작 드라마 촬영도 시작될 정도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직접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드라마도 원작의 재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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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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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소설만큼이나 메디컬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러고 보니 메디컬 소설은 10년 전 읽은 대만소설 '백색거탑'이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 아마 더 읽은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거 보면 그저 그랬던 것도 같고. 암튼 이 백색거탑 정말 재밌었는데, 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 < 구원자의 손길 > 은 그에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책소개에서는 '마지막 1페이지에 반드시 눈물짓게 될 것이다' 라고 되어 있어서 혹시 메디컬 자체가 아닌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의사..같은 다소 잔잔한 감성적인 내용인가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가 기대했던 내용 - 병원 내에서의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 수술실의 분위기, 내부적인 암투, 경쟁, 비리, 승진, 인턴 - 등의 주된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워서 눈물 흘릴 틈이 없다. 메디컬 휴먼 드라마이지만 감동만큼이나 병원 내의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이 크게 와 닿았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과는 흉부외과로, 의대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외과는 많이 꺼린다고 들었는데, 독자는 이러한 흉부외과의 가혹한 근무환경, 다른 과에 비해 전문의가 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꽤 길고, 그 기회도 현저히 낮은 단점 등, 그 이유를 아주 리얼하게 만나보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유스케는 이러한 열악한 흉부외과에서 언젠가는 최고의 흉부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버텨왔다.

그런 그에게, 그가 존경해마지 않는 흉부외과의 최고 권위자인 아카시 과장의 거래성 제안을 빌미로 동시에 3명의 인턴을 지도하고 반드시 그 중 2명은 흉부외과로 입국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그런 와중에 상황이 꼬여 인턴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갈등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또다시 아카시 과장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해서 고발자를 찾아내면 얻을 수 있는 승진에 대한 제안까지 받게 된다.

 

주인공 유스케의 행동을 보면서 똑 부러지지 못하고 어리숙하고 답답하게도 느껴지고 이런 모습은 인턴을 비롯한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환자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인 의사의 올바른 면모는 가히 칭찬할 만하다.

그래도 그렇지, 비록 유스케 자신의 과오로 인턴들과 시작이 어긋난 탓에 인턴이 지도의를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건방진 태도를 보이는데도 꾸짖지도 못하고 그들에게 끌려다니는 소극적인 태도는 그닥 맘에 안들고 인턴들에게 내가 더 화가 난다.

 

한 사람의 수술을 앞두고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의 회의를 통해 어느 방법으로 진행할지 의논하는 과정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그렇게 환자의 치료법을 의논하는 상황에도 각 과의 수술실적 등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는 어처구니가 없다.

가끔 너무도 냉정한 의사를 보면서 너무 정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턴인 우사미가 어린 환자에게 갖는 감정이입은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설명할 때에는 냉정하게 행동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도 가게 되었다.

 

유스케의 흉부외과의로서의 미래. 과연 그가 바라던 대로 보장받은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아니면 그를 둘러싼 상황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의료 현장의 긴박함과 어느 정도의 미스터리 그리고 휴먼소설의 느낌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결말도 깔끔하니 좋네.

 

[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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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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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르골 음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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