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 북스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하면 여러가지 대표적인 것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미식' 은 특히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식들의 대부분이, 사실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지는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다.

 

크루아상은 원래는 오스트리아의 아침식사였던 것이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프랑스어로 '초승달'이라는 뜻의 크루아상으로 변한 것이고, 최고의 와인지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와인은 로마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전쟁과 식민지화 등의 역사를 통해 아프리카 노예들과 원주민의 노동력 착취로 초콜릿과 설탕이 자리잡게도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프랑스의 다양한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흔히, 이런 주제의 책은 너무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려다 보면 자칫 수박겉핥기 식이 되기 쉬운데, 이 책은 각 챕터가 그다지 길지 않으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으면서도 쉬운 설명으로 세계사 그 중 특히 프랑스 역사와 그에 관련된 음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된다.

 

프랑스 양봉은 샤를마뉴 대제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20년 새, 살충제 등의 이유로 꿀벌의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 프랑스 양봉업자의 1/3이 60세 이상인 이유 등으로 프랑스의 꿀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언급되었던 샤를마뉴 대제가 원래는 문맹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교육과 학문활동에 큰 업적을 이루면서 역사상 뛰어난 지성인으로 탈바꿈하고 서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루었으니, 과연 후대에서 이 시대를 가리켜 ' 카롤링거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하다.

 

샤를마뉴의 사망 후, 베르됭 조약에 의해 오늘날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로 형성되는 과정, 유럽 지역에 바이킹이 출현하게 된 후 끊임없는 약탈과 배상금 요구, 이들이 단순왕 샤를의 제안으로 노르망디로 이동하게 된 과정 등도 매우 흥미롭다.

 

이렇듯, 음식 이야기를 굳이 연관짓지 않아도 나에게는 이런 프랑스 역사와 연계된 세계사 설명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이해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의 흐름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면서 좀 더 다양한 세계사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역사와 프랑스의 음식들의 대부분이 전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온 맛의 혼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전세계의 음식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변화시켜 완벽하게 정착시킨 프랑스인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 북스힐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