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 짓눌린 영혼에게 길은 남아있는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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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너무 좋았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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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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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게릴라 가드닝 ' 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도심에 버려지거나 아무도 돌보지 않는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을 일컫는 말인데, 이 소설은 바로 이 활동과 스릴러물이 접목된 매력적인 내용을 선사하고 있다.


얼핏 제목만 봤을 때는 버넘 숲이라는 가상의 숲에서 벌어지는 환경 이야기를 다루는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이 < 버넘 숲 > 은 숲의 명칭이 아니라 바로 게릴라 가드닝 단체의 이름이다.


이상적인 꿈을 안고 시작한 이들 단체는 5년이 지난 현재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리며 점점 침체되어져만 간다.

리더인 미라는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산사태로 고립된 마을 손다이크를 활용하고자 탐사하던 중, 억만장자이자 드론업체 CEO 인 로버트 르모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버넘 숲의 재정적 지원을 약속받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행동 뒤에는 손다이크에서 진행되는 비밀스런 프로젝트의 음모가 숨겨져 있다.

이들의 계약을 유일하게 반대하는 사람은 버넘 숲의 초창기 멤버였던 토니이다.







이 소설에서는 버넘 숲 단체쪽 인물로 미라, 미라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셸리, 그리고 토니 이렇게 3명이 나오는데, 미라는 단체의 리더 치고는 조금 그 존재감이 약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단체를 위해 르모인의 제안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의 존재감에 살짝 밀렸던 것은 아닌지..미래가 보이지 않는 버넘 숲에서 나오고 싶어하며 내면의 갈등을 겪는 셸리 또한 마찬가지.


반면, 어쩌면 이 버넘 숲의 제 3자의 존재라고도 볼 수 있는 토니의 역할이 점점 두각을 나타낸다.

처음부터 르모인의 제안을 수상쩍게 여기고 버넘 숲의 미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그의 제안을 덥석 물어버린 미라의 결정을 강력히 반대하는 인물. 버넘 숲에는 이런 인물이 진정 필요하다고 본다.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뭔가 사건이 터지고 그걸 파헤치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의 스릴러와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손다이크에서 비밀리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르모인의 탐욕과 이를 지키기 위한 잔혹한 행동, 각각의 인물들 간의 갈등과 의혹 등이 잘 표현된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손다이크 하늘에 쫙 깔려 있는 감시 시스템 드론, 르모인이 그 지역에 깔아놓은 해킹 시스템 같은 최첨단 IT 기술 이야기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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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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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2023년 콩쿠르 수상작 < 그녀를 지키다 > 는 632페이지의 두께에 버금가는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왜소증으로 태어난 천재 조각가인 '미모' 와 이탈리아 명문가의 딸인 비올라의 이야기, 사랑을 초월해 진정한 우정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긴 인연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미모(본명은 미켈란젤로 티발리아니) 는 열살 때 조각가인 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에 의해 열두 살에 홀로 이탈리아의 한 조각가한테 맡겨지게 되는데, 선천적인 신체 장애로 인해 갖은 구박과 멸시, 고생을 하게 된다.

새로 이주한 고장에서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와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시작되는데, 비올라는 굉장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어린 나이 때부터 뛰어난 지적 능력과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의 차별과 핍박을 극복하고 왕립 아카데미의 회원이 될 정도로, 몇 년동안의 작업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성공한 미모와는 달리, 비올라는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임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제약되었던 시대적 한계에 끝없이 투쟁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불행한 삶을 이어간다.


비올라의 두 오빠들의 상반되는 캐릭터 묘사도 흥미롭고, 어릴 때 비올라가 빌려준 책으로 인해 도둑으로 몰려 사람들 앞에서 매까지 맞는 굴욕을 당했던 미모가, 성공한 이후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그에 더해 그들 가문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장면들을 마주할 때는 약간의 통쾌함마저 전해진다.


1986년 사쿠라 수도원 안에서 여든 두살의 미모는,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생에 대해 회상하면서 이 장대한 이야기의 서문이 열리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미모와 비올라의 인생에 대해 가장 크게 촛점을 두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나니 한번 더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이런 묵직한 분위기의 소설 참 오랜만에 만나보는데, 이탈리아 곳곳에 대한 묘사도 섬세하고 캐릭터들도 살아 숨쉬는 듯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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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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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16년만에 <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 의 공식적인 속편이 출간되었다.

나는 전편을 최근에 읽은 덕분에, 이 얼간이 콤비와 그의 친구들의 개성을 익히 알고 있던지라 이번 속편은 첫 장부터 분위기 파악이 쉽게 된다.


이번 소설의 매력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타임머신의 등장이다.

갑자기 왠 타임머신일까? 허무맹랑할 수도 있고,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이 소재가 왠일인지 이 소설에서는 또 분위기에 맞는다 이거지 !!!

낡은 다다미 한 장 위에는 빨간 일인용 좌식 의자가 가운데 고정되어 있고, 앞에는 레버와 스위치가 있는 조작 패널까지 있는, 이른바 일본 전통식 타임머신이라고 불러야 할까?





이 타임머신은 한 번에 구십 구년만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렇기에 쥐라기 공원에 가려면 150만번의 조작이 필요하기에 포기, 2년 전 봄으로 가서 오즈와의 만남을 저지하고자 하나 오즈도 따라간다고 하니 또 포기, 막부말기의 교토로 가고자 했으니 혹시나 작동고장으로 못 돌아올 위험이 있어서 이것도 포기, 결국은 만약의 사태에도 자력으로도 돌아올 수 있는 하루 전날로 낙찰!


여기서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무더운 교토의 한여름 기숙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에어콘 리모콘을 우리의 '오즈' 군이 그만 콜라를 엎질러 고장내 뜨린 상황이었는데, 바로 이 타임머신을 타고 어제로 가서 고장나기 전의 리모콘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과거로 떠나는 우리의 주인공들, 여기에 + 미래에서 온 다무라군까지 !

현재에서도 엉뚱하기만 한 이들이 과거로 갔다고 해서 아무 사고 없이 목적달성을 이루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전편과 마찬가지로 SF적 요서에 코미디 요소가 가미되면서 부담없이 슥슥 읽힌다.

두께도 전편의 반밖에 되질 않아 더 빨리 읽힌다. 그리고 역시 이야기 속에서 심오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인생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가 전달된다.


개인적으로는 전편보다 속편이 더 흥미로운데, 속편만 읽어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는 없지만,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기 이해서는 아무래도 전편을 먼저 읽는 게 좋을듯 !


애니 영화로도 만나고픈 작품이다. 이런 분위기의 일본 애니 무척 좋아하는데^^

분위기는 다르지만 시간여행을 다룬 일본 애니 <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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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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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2년 전, 기묘한 평면도 한 장이 만들어 낸 무서운 이야기 < 이상한 집 >과 그 후에 출간된 < 이상한 그림 > 으로 '이상한 시리즈' 신드롬은 꽤나 강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이상한 집 > 의 출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그러한 제보 속 전국의 많은 이상한 집들 가운데, 열 한 채에 관해 조사한 자료를 수록한 내용이 이번 신간이라고 한다.

이 부분부터 사실인지, 아니면 이것마저 소설 속 이야기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제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는 11개의 집에 대한 사연은 하나같이 섬뜩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정말 어느 곳에선가 그런 집이 존재할 것 같은 느낌도 들 정도로 분위기가 아주 리얼하게 전개된다.

단편처럼, 아무 연관성 없을 것 처럼 느껴졌던 11개의 집과 관련된 오싹한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하나 둘씩 연결점이 생기고 마지막에는 드디어 완성된 하나의 큰 그림이 드러나게 되는데, 읽으면서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이번 2편은 두께도 더 두꺼워진 만큼, 소름돋는 사연도 더 많이 등장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도면도 더 많아졌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소설 속 주인공인 저자와 1편에서도 엄청난 추리력을 선보였던 건축 설계사 구리하라의 추리를 빌려 내용이 정리되고, 더 친절해진 도면 덕분에 이 복잡한 이야기들의 연관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추리에 전혀 자신없는 사람이라도 이 시리즈는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독특한 구성의 추리 미스터리, 여기에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도입부부터 바로 긴장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아마도 읽기 시작하게 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될테니 시간 여유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 이상한 그림 > 도 정말 재밌었는데 요것도 2편이 꼭 나와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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