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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속의 뱀 ㅣ 리세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독서취향, 작가취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나보다.
온다 리쿠의 책을 아주 예전에 읽다가 나랑 맞질 않아 중도포기한 후 단 한권도 읽을 생각을 안하고 오늘까지 왔는데, 최근 신간 표지에 혹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새삼 다시 궁금해지기도 하고..
근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문장도 쉽게 읽혀서 하루반만에 다 읽었는데, 아니 이렇게 재밌는 작가의 책을 왜 내가 지금까지 외면했을까..하고 스스로 의아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예전에 어떤 부분이 나와 안 맞았었나 기억도 안난다.

암튼, 이번에 읽은 온다 리쿠의 신간은 20여년 동안 사랑받아온 '리세 시리즈' 라고 하는데, 17년만에 새롭게 나온 이야기라고 하니 이 시리즈의 팬들은 무척 기쁘겠다. 가만, 그런데 이번 작품 속 주인공인 리세가 대학생으로 나오니, 17년 전 시리즈 마지막 시즌에서는 나이가 몇 살로 나왔던걸까.
음산하고 살짝 괴기스러운 분위기는 정통 고딕 미스터리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귀족 레밍턴 일가가 살고 있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블랙 로즈 하우스' 는 이름부터 뭔가 묘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짙은 안개가 낀 숲과 들판은 이 저택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여기에 전설의 성배, 제단살인사건, 독이 든 술, 저주받은 대저택 등 수수께끼를 잔뜩 머금은 소재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배로 증가시킨다. 잔혹한 장면도 스쳐 지나가듯이 잠깐씩 등장하기도 하고..

이 시리즈를 읽었던 독자라면 초반에 나왔던 요한이라는 남자와 미즈노 리세의 관계에 대해서 잘 알듯한데, 이번에 처음 읽은 나로써는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전혀 알 수 없어서 전편이 궁금해진다.
또한, 이 책에서는 리세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임에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다소 독특하다.
가문의 장남인 아서가 자신의 여동생이 초대한 이 수수께끼 여성에 대해 묘한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내내 의심을 거두지 않는데, 이런 아서의 눈을 통해 서술되고 있어서 나 또한 도대체 이 여성의 정체는 무엇인지 계속 의구심을 갖게 된다.

요즘 반타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이 다 재밌어서 급호감 출판사 1위이다.
재밌는 신간들도 어찌나 빨리 출간되는지..열일하는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새삼 감사하는 맘도 든다.
덕분에 온다 리쿠의 작품을 새롭게 마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p.s : 국내 표지도 매력적이고 원서 표지도 좋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