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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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호러소설이나 영화는 무서워서 거의 접하지 않는데 작년인가 일본호러소설, 그것도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단편호러를 읽고 처음으로 공포호러소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두번째 공포호러는 사와무라 이치의 단편집이다. 이쪽 장르에서는 꽤나 인기있는 작가이고 기존 작품들의 공포수위가 꽤나 강렬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신간은 어떨까?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초반의 이야기들부터 일단 이야기의 흐름은 상상을 자극하고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 5층 사무실에서 > 밤만 되면 아프다고 우는 어린아이의 소리가 들리고 왠일인지 세입자가 계속 바뀌는 통에 건물주인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점술사의 도움을 받는다. 과연 이 기괴한 울음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 학교는 죽음의 냄새 > 학교괴담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오싹하다. 비오는 날에만 학교 체육관에 나타나는 유령과 관련해서 예전에 이 학교에서 벌어졌던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데..이런 학교괴담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훨씬 더 인기있는 소재인 것 같다.

 

6편의 스토리는 대부분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현상, 심령, 전설 등 상당히 흥미롭고 뭔가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결말은 뭔가 한방을 노린 기대에 비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가의 기존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들이 이번 작품은 조금 약하다는 말을 하나보다. 그래도 독특하면서도 뭔가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움이 잘 묻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슬슬 더 강도를 높여 더 공포스럽다는 다른 작품에도 도전해볼까..왠지 잘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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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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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 로 독자들에게 파리에 대한 설렘과 부러움 한가득 선사해 준 이재형 작가의 두번째 작품 < 프로방스 여행 > 이 출간되었다.

프랑스로 건너간 처음 십 여년을 프로방스에서 지냈다고 하는데 이렇게 날씨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십 여년을 살았으니, 저자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이 흐리고 비도 자주 내리는 파리에서는 생활하는데 꽤나 힘들었을 듯 하다.

 

반 고흐의 대표작인 < 노란방 > 과 < 별이 총총한 밤 > 이 탄생한 아를을 시작으로, 르누아르가 생애 말기를 보냈던 카뉴쉬르메르, 마티스와 샤갈이 사랑했던 니스, 세잔이 평생을 살았던 액상프로방스를 비롯해서 니체, 카뮈, 피카소, 장 지오노, 사무엘 베케트 등 유명 예술가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보게 된다.

 

 

이렇듯 프로방스는 유명 예술가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강렬한 매력을 지닌 곳이고 이들을 얘기하지 않고서는 프로방스를 소개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하기에,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예술기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프로방스하면 파리,런던처럼 하나의 장소로 인식을 해왔었는데, 이 책을 통해 프로방스 지역의 다양한 곳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넘 좋았다.

 

파랑과 노랑과 보라로 장식한 표지의 프로방스 !!!! 실제로 프로방스에 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단 말이지 !!!

특히나, 보라색 라벤더 풍경이 너무 예뻐서 인터넷에서 프로방스 풍경을 좀 더 찾아보니 대부분이 이 보라색 라벤더가 대표적인 이미지로 뜬다. "라벤더는 프로방스의 영혼이다" 라는 장 지오노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몇 편을 예전에 점찍어놨었는데 이 참에 다시 찾아봐야겠다.

저자가 들려주는 프로방스 여행이야기 덕분에 가뜩이나 장마로 습하고 우중충한 요즘 기분을 업뎃할 수 있었다.

 



 

 

 

p.s : 시몬 시뇨레와 이브 몽땅 부부와 마릴린 몬로를 비롯한 유명 여배우들과의 관계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워서 더 찾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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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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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읽어본 건 이번이 첨인데 결론적으로는 나머지 전쟁,사건,인물,경제편도 다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대만족이다. tvN 최고 화제 교양 프로그램인 이유가 다 있었구나.

일단 세계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스토리텔링 식으로 전개되어져 있어서 친근함마저 든다. 내용은..음..잔혹사편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끔찍하고 비극적인 흑역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재밌으면서도 내리 읽기에는 좀 힘들었다.

 

집단광기의 마녀사냥, 미국서부 개척사에 뒤따른 인디언들의 피해, 다이아몬드 채취를 위한 대살육, 흑역사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홀로코스트, 킬링필드, 체르노빌 원전폭발 등등 세계사를 장식할 비극의 순간들을 담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챕터는 '마녀사냥'과 '블러드 다이아몬드'이다.

 

2000년 3월, 교황청은 바티칸에서 열린 참회 미사에서 과거의 마녀사냥이 교회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마녀사냥의 배경과 과정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사람들이 집단으로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상대방의 악의에 의한 터무니없는 고발이나 어린아이들이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그대로 마녀로 지목되고 끔찍한 고문 후에는 산 채로 화형당했던 말도 안되는 상황. 거의 200여년 동안 이어져온 마녀사냥.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을 정말 감사하면서 읽었다.

 



 

최상급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아프리카의 나라가 세계 최빈국이라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영국의 식민지 시대에는 영국에서, 독점권을 따낸 대기업에서 그리고 부패한 정권까지 서로 이득을 챙기느라 혈안이었다. 여기에 더해 다이아몬트 쟁취를 위한 끊임없는 내전으로 죄없는 국민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된다. 2000년이 지나서야 국제사회에 이러한 비극이 알려지게 되면서 다이아몬트 쟁탈전은 일단락되면서 초토화되었던 나라는 조금씩 복구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정상적인 한 나라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아프지만, 그래서 몰랐던 흑역사를 알아가는 이 시간들이 더더욱 소중하다.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성인이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추천해주고픈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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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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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 줄 재미를 선사해 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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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와 제목만 보면 화려한 헐리웃 세계와 유명 여배우의 가십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가벼울 것도 같은데 일단 표지가 주는 매력에 혹해서 읽게 된 책이다.

 

스타들의 화려한 연애생활, 밥먹듯이 하는 결혼과 이혼은 현실에서도 자주 접하는 내용이라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남편이 무려 일곱명이라니 !!! 정말 남성편력이 대단한 여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특히나 연예계의 생활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밀스런 뭔가가 많음을 리얼하게 느껴볼 수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과 외모, 뛰어난 연기에 화려한 결혼 전적까지 그야말로 한 시대를 멋드러지게 장식한 에블린 휴고는 일흔아홉살을 맞이해 자신이 살아온 진짜 인생에 대한 인터뷰 진행을 요청하는데 그 인터뷰어로 그 누구도 아닌 무명기자 모니크만을 고집한다. 모니크 자신조차도 왜 굳이 자신을 지목했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에블린이 제시하는 엄청난 조건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에블린의 아파트에서의 2주간의 인터뷰 시간.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모니크에게 들려주는 에블린의 진짜 모습은 매번 연애,결혼과 이혼 때마다 언론사의 관심, 뭇매와 빈축을 살 정도로 섹스와 사랑에 굶주린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진짜 인생은 왠지 허망하고 빈 껍데기를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평생 진정 사랑할 수 있었던 대상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에블린은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예계의 쇼윈도 부부라던지 사랑 없는 조건부 결혼이나 상당부분 차지하는 일종의 거래가 뒤따르는 연예계의 결혼 풍조는, 아무래도 소설인만큼 에블린의 경우는 좀 심하다 싶긴 하지만 실제로도 일어나는 일일꺼라는 생각도 든다.

 

왜 에블린이 모니크를 지목했는지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정말 의외였다.

술술 읽히는 페이지 터너로, 스릴러 못지 않게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 줄 재미를 선사해 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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