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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평점 :

표지와 제목만 보면 화려한 헐리웃 세계와 유명 여배우의 가십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가벼울 것도 같은데 일단 표지가 주는 매력에 혹해서 읽게 된 책이다.
스타들의 화려한 연애생활, 밥먹듯이 하는 결혼과 이혼은 현실에서도 자주 접하는 내용이라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남편이 무려 일곱명이라니 !!! 정말 남성편력이 대단한 여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특히나 연예계의 생활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밀스런 뭔가가 많음을 리얼하게 느껴볼 수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과 외모, 뛰어난 연기에 화려한 결혼 전적까지 그야말로 한 시대를 멋드러지게 장식한 에블린 휴고는 일흔아홉살을 맞이해 자신이 살아온 진짜 인생에 대한 인터뷰 진행을 요청하는데 그 인터뷰어로 그 누구도 아닌 무명기자 모니크만을 고집한다. 모니크 자신조차도 왜 굳이 자신을 지목했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에블린이 제시하는 엄청난 조건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에블린의 아파트에서의 2주간의 인터뷰 시간.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모니크에게 들려주는 에블린의 진짜 모습은 매번 연애,결혼과 이혼 때마다 언론사의 관심, 뭇매와 빈축을 살 정도로 섹스와 사랑에 굶주린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진짜 인생은 왠지 허망하고 빈 껍데기를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평생 진정 사랑할 수 있었던 대상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에블린은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예계의 쇼윈도 부부라던지 사랑 없는 조건부 결혼이나 상당부분 차지하는 일종의 거래가 뒤따르는 연예계의 결혼 풍조는, 아무래도 소설인만큼 에블린의 경우는 좀 심하다 싶긴 하지만 실제로도 일어나는 일일꺼라는 생각도 든다.
왜 에블린이 모니크를 지목했는지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정말 의외였다.
술술 읽히는 페이지 터너로, 스릴러 못지 않게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 줄 재미를 선사해 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