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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의 옷장 -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 그림 속 여성들의 패션과 삶
김정연 지음 / 눌와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복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그 중에서 서양 여성들의 드레스와 장신구 등에 무한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어릴 때 마리 앙트와네트 등의 만화를 보면서, 화려하고 예쁜 드레스에 심취했던 영향이 성인이 되서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다.
이 책은 만나기 전부터 표지와 제목에 매료되었었는데,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고(그렇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콕 집어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며 읽었다.
19점의 서양 초상화에 등장하는 귀족 여성들의 의상, 헤어스타일, 악세서리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되집어 보고, 당대의 패션 문화를 주도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렸던 여성 초상화 4점 가운데 2점이 서로 연관된 여성들이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접점에는 '루도비코 스포르차'라는 밀라노 공작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이 공작의 첫번째 공식 정부인 '체칠리아 갈레라니' 는 다빈치의 유명한 초상화 가운데 하나인 < 흰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 의 주인공이다.
이 시대의 머리 모양은 소위 '줄리엣 머리' 라고 하면 쉽게 연상이 되는 '코아초네' 스타일이었다.


두번째 그림은 루도비코 공작이 자신의 어린 아내의 질투로, 체칠리아를 궁에서 내쫓은 후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 여인의 초상화이다. 이 여인은 바로 자신의 어린 아내의 시녀이기도 하다.
이 시대 의상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탈부착식 소매였고, 몸통과 소매를 리본으로 엮은 틈 사이로 속에 입은 속옷 개념의 카미치아를 꺼내 드레스의 한 부분처럼 장식하는 것이 하나의 스타일이었다.


이 외에도 모나리자, 빅토리아 여왕, 마리 앙트와네트, 퐁파두르 부인,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이 소개되는데, 기존에는 간과했었던 패션 부분을 포커스로 맞춰 다시 들여다보니 새로운 부분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미술과 인물, 역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매끄러운 글솜씨로 소개되고 여기에 친절한 그림 안내까지 곁들여져, 해당 의복이나 헤어 등에 관한 설명에 따른 그림을 아주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자연히 이해도 쉬웠다.
이러한 배려가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한 흥미를 한껏 고조시킨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