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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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미술책은 대부분 표지가 예쁘다. 그래서 표지에 혹해서 선택하기 일쑤인 나로써는 특히나 이 미술 에세이를 고르기가 참으로 어렵다.

비욘드날리지 출판사의 이번 신간은 표지의 겉지 뿐만 아니라 속지까지 멋스럽고, 같은 그림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0개의 테마와 50점의 명화를 통해 ' 사랑과 순간'을 담고 있는데, 이러한 사랑의 감정이 서양미술사의 흐름에 맞춰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책은 시대별로 설명되어져 있지만 굳이 머리 아프게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 앤드류 부부 > 의 그림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부부가 그림의 중심이 아니라 한 켠에 비켜 서 있는데, 저자의 해석을 통해 이들이 중앙에 그려진 자연풍경 즉,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와 숲을 과시하기 위함을 알 수 있다.

부부의 모습은 둘 다 얄미운 인상이다. 딱 보아하니 부부간의 사랑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남편의 나이가 22세, 아내의 나이가 16세..이 시대에서는 당연한 나이였겠고, 또 당연히 정략결혼 부부였을 듯..부부의 초상화만 보고 혼자서 이래저래 상상하는 것도 재밌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는 단연 그네를 타고 있는 앳된 숙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네 뒤에서 자신의 어린 아내를 밀어주고 있는 남편과 그네 앞쪽 숲에서 숨어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고 있는 불륜남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런 은밀한 사정도 모른 채 그네를 밀어주는 행복한 남편의 얼굴이 행복해 보이기도 하는데,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 당시의 분위기대로라면, 이 남편은 아내의 불륜사실을 안 후에도 그것을 묵인하며 부부생활을 이어가겠지..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 수도..단지 그네 타는 그 장소에까지 숨어 있다는 사실만 모를 뿐...





프란스 할스의 < 웃고 있는 기사 >

의상의 무늬며 레이스의 끝자락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진데다 인물의 얼굴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이 책에는 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명작들이 많았다는 증거겠지.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다룬 명화와의 만남은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쉬운 해석으로 그림에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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