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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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여름을 되찾다 > 라는 소설로 첫 만남을 가졌던 작가 오카자키 다쿠마의 신간을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인 < 거울 나라 > 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의 제목인데,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 무로미 교코의 사망 후, 유작 출간에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조카인 '나'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만나보게 된다.

그리고, '나' 는 이모의 유작인 < 거울 나라 >에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는 것 같다'는 편집자의 말을 듣고 그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이 소설을 마주하게 된다.


< 거울 나라 > 소설 속에는 총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신체이형장애로 자신의 외모에 결점이 있다고 믿고 아이돌 활동까지 포기한, 화자인 히비키.

어린 시절 히비키와 놀다 화재가 나는 바람에 얼굴에 큰 흉터를 남긴 채 살아가는 히비키의 어린 시절 절친이었던 사토네.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도 이 병에 걸린 것 조차 모른 채 직장과 연인을 잃고 힘든 시간을 거친 후,비로소 조금은 안정된 직업인 세프의 길을 걷고 있는 이오리.

그리고, 히비키를 현재의 회사 편집자로 일을 할 수 있게 소개해 준 직장선배 구가하라.


히비키,사토네,이오리는 모두 어린 시절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지냈던 친구 사이였다. 성인이 된 후 우연한 기회에 재회를 하게 되면서 구가하라까지 합세해 여행을 가게 되는데, 그 여행지에서 우연히 시작한 진실게임으로 인해 어린 시절의 화재에 대한 의문점이 불거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인 추리소설의 분위기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실의 우리들과 소설 속 '나'는 같은 독자의 시선으로 < 거울 나라 > 를 읽으며 어떤 부분이 과연 삭제된 것인지에 집중하며 읽기 시작하지만, 이 4명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우연을 가장한 재회라던지, 뭔가 자꾸만 숨기는 듯한 사토네의 행동, 그리고 뜻밖에도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구가하라의 존재까지 얽히게 되면서 과연 이들의 관계의 진실은 무엇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지고, 그 날의 화재에 대한 진상 규명에 더 촉각을 세우고 읽게 된다.


처음에 언급되면서 시작된 소설의 '삭제된 에피소드' 는 어찌 보면 독자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키기 위한 미끼라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을 초반에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어도 결말 부분에 대한 반전은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꽤나 추리에 능통하다고 해도 과연 작가가 의도한 이 교묘한 속임수를 알아챌 독자가 몇이나 있을까?

독특한 구성에 결말까지 좋아서 두꺼운 내용임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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