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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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책 !!! 읽으면서 저자의 재치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 연신 공감하며 읽어내려갔다.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궁금하면서도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도 조금은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지루하긴 커녕, 더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줬음 하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청소년기 동물들이 사랑스럽고, 인간과 놀랍도록 비슷한,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가진 동물들의 행동을 보며 미소가 절로 난다. 더불어 질풍노도의 시기에 들어선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무한한 애정이 마구 솟구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일까 싶었는데, ‘ 와일드후드 ’는 지구상 모든 동물이 새끼에서 성체가 되는 특정 시기이자 그때 공통적으로 겪는 경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너무도 놀랍고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바로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도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는 사실이다. 백상아리도,악어도,나무늘보도,타조도 심지어 공룡도..

아니,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이런 생각은 거의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야생동물의 세계에서, 포식자 입장에서는 노력대비 이익을 따져봤을 때, 청소년기 먹잇감이 최적의 대상이라고 한다. 유아기 먹잇감은 부모의 보호하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냥하기 힘들지만, 청소년기는 포식자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반경에서 벗어나 혼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장 만만한 대상이라고 한다. 어쩜 우리 청소년기 아이들이랑 이다지도 비슷한지...

 

또한, 반려견 가운데 동물 보호소에 위탁되는 나이대는 대부분이 청소년기인데, 주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문제행동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뷰에 쓰려고 처음엔 인상적인 부분들을 표시해뒀는데, 뒤로 갈수록 너무 많아져 표시하기를 포기..그래서 초반 기억나는 부분만 적어봤다.

 

저자는 굉장히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로 이들의 청소년기의 행동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결과를 인간과 연계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상당히 매끄럽게 전개된다.

'누구나 그 시간을 건너 어른이 된다' 라고 책소개에 씌여 있는데, 동물들은 그 시간을 무사히 넘기고 살아남아야만 어른이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생각하면, 약육강식의 세계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청소년기 동물들이 참 안스럽기만 하다.

 

지금 청소년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이 책은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어느 순간 내 자녀를 좀 더 폭넓은 이해와 사랑으로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꺼라 생각한다.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면 좋을,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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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동훈 옮김 / 고유명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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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헤밍웨이의 작품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노인과 바다 > < 무기여 잘 있거라 > 는 하도 유명한 덕분에 대충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읽은 줄 알았더랬다.

 

이번에 고유명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53년동안 미출간 상태로 잊혀졌던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이다. 나는 헤밍웨이가 이런 작품을 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는데..그러니까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바로 전에 썼던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인 거였구나 !!!

이런 귀한 작품을 세상 밖으로 다시 끄집어내 독자들에게 알려준 출판사한테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이 나에게는 첫 만남이 된 셈인데, 기존 작품들을 읽지 않았기에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헤밍웨이의 작품의 색깔이 어떠한지는 이 책을 통해 대략 느낄 수 있겠다.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회복되지 않은 신체적 고통, 사고의 후유증과 우울증 등으로 여러 섬을 전전하며 투병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우울하고 정적이다. 소설 곳곳에서 죽음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쓸 당시에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것일까..

굉장히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이고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닌데, 자꾸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든다. 왜 이 소설을 하드보일드 소설이라 일컫는지 읽고 나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당연히 작품 속 주인공 토마스 허드슨이 헤밍웨이 자신을 그린 것일꺼라 생각했었는데, 그의 친구인 소설가 로저라는 인물에서도 또 어느 정도 헤밍웨이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헤밍웨이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의 내면에 훨씬 더 이입이 되서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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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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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서 20년간 간판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백악관 담당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임하는 한편 음식 평론가로도 활약했던, 그야말로 화려한 경력을 이어가며 종횡무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던 저자에게 52살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 닥치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오른쪽 시력을 상실하게 되고, 어쩌면 왼쪽 시력마저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데, 저자는 처음의 충격에 그대로 주저앉고 좌절하는 대신, 조금씩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동안 소홀했던 주변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성찰의 과정을 마주하면서,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겠지만, 당사자는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과 좌절을 감내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시력을 잃는다는 고통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변화되는 것이 없기에 혼자 많은 외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신체의 고통은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고, 이해해줄 수도 없는 외로운 싸움이지만 저자 말대로 시력을 점차 잃어간다는 것은 특히 본인에게는 암흑의 세계로 점점 더 다가가게 되는, 더할 나위 없이 두려운 시간들이었을거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두려움에서 스스로 위안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잃은 것보다 남은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 현명함을 갖게 된다.

그리고, 불행한 상황에 처하고 나서야 비로소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지인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런 큰 상실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원망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살아가면서 긍정적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면 무언가를 잃게 될지라도 다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에 남는다.

오랜 세월 뛰어난 칼럼니스트로 활약한 저자라 그런지, 저자가 써 내려간 글들은 상당히 예리하고, 자신의 이야기지만 마치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담담하고,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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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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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정말 기대되었던 책 < 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 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다.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이자 자연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화산, 남극, 사막, 밀림, 숲, 초원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해가는 각양각색의 동물과 식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남극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극소수의 생물 가운데 지의류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너무도 빈약해서 아주 작은 동물에게조차 도움이 안되지만 카네이션이 이런 극한 남극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놀랍다. 한들한들 가녀린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그 코스모스와 남극의 조합이라니 !!!

 

물개와 물범의 차이도 흥미롭고, 펭귄 특히 예전에 다큐에서 본 적이 있는 황제펭귄의 부성애는 감동 그 자체이다.

딱 하나의 알만 낳고 수컷의 발등에 알을 옮긴 후 암컷은 먹이를 찾아 떠나고, 그로부터 두달 간 수컷끼리 몸을 맡대고 서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발등의 알을 따스히 품는다. 정확히 두달 후 암컷이 먹이를 잔뜩 배속에 담아 돌아오면 수컷의 임무는 끝 !!!

이 때 암컷이 하루라도 늦게 돌아온다면 새끼는 굶어죽게 되는데, 이렇게 본능으로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코모도왕도마뱀은 몸길이가 3미터까지 자라고 다른 왕도마뱀이 몸의 2/3가 꼬리인 반면, 이 코모도왕도마뱀은 몸의 절반이 꼬리라고 하니, 실제로 보면 얼마나 크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질까... 멧돼지, 사슴, 염소를 공격해서 턱으로 꽉 문 다음에 땅으로 패대기친 후, 잽싸게 배를 물어뜯어 죽인다고 하는데, 다행히 인간을 먹이로 여길 가능성은 낮다고 하니 내가 이 왕도마뱀을 만날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왠지 안심이 된다.

 

 

입도, 창자도 없이 오로지 몸 끝 촉수로 세균을 흡수하며 화산 환경에서 생존하는 관벌레며,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 4년 뒤 분화구 주변에서 자리한 분홍바늘꽃 등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우주가 참 신비하다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이런 내용을 접하다 보면 자연과 그 속에서 숨쉬는 생명체들이야말로 신비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거대하고 복잡한 자연의 생태계 안에서 인간은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미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읽으면서 그 생명체의 실체가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자그만치 60여년 동안 이러한 다큐 영상을 제작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매진한 저자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너무 재밌게 봤던 < 우리의 지구 > 라는 다큐가 문득 생각나 혹시나 해서 지금 찾아보니 역시 !!!! 이 저자의 작품이었네. 그 당시에는 ' 데이비드 애튼버러 '라는 인물에 대해 몰랐기에 이 이름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넷플릭스에 그의 다큐가 많아 새삼 놀랍고 반갑기만 하다. 차례로 감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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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김별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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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부러운 마음 한가득 안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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