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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어릴 때 푹 빠졌던 ' 베르사유의 장미 ' 의 영향 때문일까, 왕실, 공주, 귀족, 성..이런 거 무척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완전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막연히 멋지다는 생각, 동경만 해왔던 귀족에 대해 이번 기회에 좀 제대로 알 수 있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내용이 한가득이다.
1장. 키워드로 읽는 귀족 문화 에서는 귀족 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들, 결투, 기사도, 성 외에도 귀족 사회에서 관습처럼 이루어졌던 교육형 여행인 '그랜드 투어', 그냥 단어만 봐도 괜시리 낭만스러운 '애프터 눈 티'와 무도회 , 각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국 귀족들이 가장 선호했던 그랜드 투어 나라는 이탈리아였다고 하는데, 예절과 관습에 얽매여 사는 그들이 자유분방한 이탈리아에서 느꼈을 문화적 충격은 상당했으리라 본다.

한 가문을 대표하는 문장은 해당 가문에 대한 여러가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한 가문은 백합이나 사자 문양이 식상해서인지 좀 튈 요량으로 남자 고환을 문양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변' 처럼 보이는데 .. ) 가문 스스로 생각해도 민망했던지 나중에는 하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2장.귀족의 일상이 특히나 흥미로웠는데, 장자상속의 원칙이 강하게 뿌리내려져 있어서 귀족이라는게 금전적인 면에서는 장남만 좋았지 그 아래 동생들은 성인이 되면 집에서 나와 스스로 직업을 구하고 앞날을 개척해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속 문제와 관련해서, 영국 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드라마 < 다운튼 애비 >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들이 없는 백작의 유산상속인이 될 예정이었던, 가장 가까운 혈육인 사촌이 배 침몰로 죽게 되면서, 사촌의 아들과 백작 자신의 맏딸과 결혼시켜 재산을 유지시키려고 했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어버려 이 상속과 관련해서 꽤나 골머리를 앓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롭다. 게다가 재산 유지를 위해 미국 부호의 딸과 결혼한 백작의 이야기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귀족의 상속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중세 유럽에는 어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아동을 위한 특별한 교육도, 아동복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귀족의 교육은 지식 습득 이전에 몸가짐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했고, 교육과 출세를 위해 다른 귀족 가문의 집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통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젤 마지막으로 배치한 건 저자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마 이 부분이 맨 처음 등장했더라면, 이 책에 대한 흥미도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듯 하다.
이런 독특한 주제의 역사책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귀족에 대해 다양한 키워드로 만나볼 수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 다운튼 애비 > 도 놓치지 마시길 !!
본 지 오래됐는데 이 책 읽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다양한 드레스 보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