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 - 가슴 뛰는 삶을 향해 가는 최우선의 행복
나용민.유숙현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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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는 자기계발서인가 싶기도 했다.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책이 뭐 없을까 두리번 거리다 만나게 된 책인데, 책소개를 보고 자기계발서보다는 부부의 일상 이야기, 도전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크리에이터 부부의 좌충우돌 도전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겁없고 대책없는 젊은 부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들의 이면에 숨겨진 두려움과 주저함을 마주하면서 그래도 이들에게는 선택에 대한 '용기'가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와이프의 낙천적인 성격도 플러스 요인 !





호주 워킹 홀리데이에서 만나 부부가 된 이 둘의 인생역전은 대충 이러하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에서 MC가 되기 위한 연습생의 길을 거쳐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되고, 그 기간동안 아내는 결혼 전부터 운영해 오던 떡 케이크 공방으로 가장의 역할을 해 오다 심신이 지쳐 고민 끝에 모두 접고,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세계여행의 길에 오르게 된다. 도중에 뉴질랜드에서 다시 워킹 홀리데이를 조금 하고 다시 귀국 후에는 예전에 했던 공방을 이제 부부가 같이 운영해 나간다.

점점 공방이 번창해 가던 즈음, 스트레스 등으로 아내의 청각에 이상이 생기면서 다시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고, 유튜버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꽤 인기있는 부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적으면서 다시 이들의 행로를 보니, 정말 고난의 연속이다. 평범한 이들이라면 하나의 선택도 벅찰 텐데, 이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나 많은 다양한 인생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지금은 성공한 인생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여느 부부처럼 사소한 문제로 티각태각 싸우기도 하고, 여자 혼자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고, 여행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급속히 줄어드는 은행 잔고에 대한 불안함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미래보다는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사람, 막다른 골목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 이미 늦었다고..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앞으로의 방향을 찬찬히 계획해 나가면 좋겠다.


인생의 선배로써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까지처럼 알콩달콩 부부의 사랑도 예쁘게 잘 키워나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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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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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어릴 때 푹 빠졌던 ' 베르사유의 장미 ' 의 영향 때문일까, 왕실, 공주, 귀족, 성..이런 거 무척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완전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막연히 멋지다는 생각, 동경만 해왔던 귀족에 대해 이번 기회에 좀 제대로 알 수 있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내용이 한가득이다.


1장. 키워드로 읽는 귀족 문화 에서는 귀족 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들, 결투, 기사도, 성 외에도 귀족 사회에서 관습처럼 이루어졌던 교육형 여행인 '그랜드 투어', 그냥 단어만 봐도 괜시리 낭만스러운 '애프터 눈 티'와 무도회 , 각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국 귀족들이 가장 선호했던 그랜드 투어 나라는 이탈리아였다고 하는데, 예절과 관습에 얽매여 사는 그들이 자유분방한 이탈리아에서 느꼈을 문화적 충격은 상당했으리라 본다.






한 가문을 대표하는 문장은 해당 가문에 대한 여러가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한 가문은 백합이나 사자 문양이 식상해서인지 좀 튈 요량으로 남자 고환을 문양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변' 처럼 보이는데 .. ) 가문 스스로 생각해도 민망했던지 나중에는 하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2장.귀족의 일상이 특히나 흥미로웠는데, 장자상속의 원칙이 강하게 뿌리내려져 있어서 귀족이라는게 금전적인 면에서는 장남만 좋았지 그 아래 동생들은 성인이 되면 집에서 나와 스스로 직업을 구하고 앞날을 개척해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속 문제와 관련해서, 영국 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드라마 < 다운튼 애비 >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들이 없는 백작의 유산상속인이 될 예정이었던, 가장 가까운 혈육인 사촌이 배 침몰로 죽게 되면서, 사촌의 아들과 백작 자신의 맏딸과 결혼시켜 재산을 유지시키려고 했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어버려 이 상속과 관련해서 꽤나 골머리를 앓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롭다. 게다가 재산 유지를 위해 미국 부호의 딸과 결혼한 백작의 이야기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귀족의 상속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중세 유럽에는 어린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아동을 위한 특별한 교육도, 아동복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귀족의 교육은 지식 습득 이전에 몸가짐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했고, 교육과 출세를 위해 다른 귀족 가문의 집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통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젤 마지막으로 배치한 건 저자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마 이 부분이 맨 처음 등장했더라면, 이 책에 대한 흥미도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듯 하다.


이런 독특한 주제의 역사책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귀족에 대해 다양한 키워드로 만나볼 수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 다운튼 애비 > 도 놓치지 마시길 !!

본 지 오래됐는데 이 책 읽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다양한 드레스 보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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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의 그림들 - 현대 미술의 아이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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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고, 아는 화가도 별로 없다.

그 몇 안되는 아는 화가 가운데 '데이비드 호크니' 의 그림은 밝은 색감의 단순함에 유쾌함마저 더해져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특히나 이 분은 무대 디자인, 사진 콜라주,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등 장르도 정말로 다양해서 그림을 보는데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같은 추상화라도 흔히 추상화에서 느끼게 되는..이 그림은 뭘 말하려는 거야..하는 의문점이나 모호함에 당혹스럽거나 해석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을 호크니의 그림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이것이 호크니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해야 하려나..


아직까지 호크니의 그림 가운데 어느 작품이 가장 맘에 든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장르로 본다면 초상화와 풍경화가 특히 좋다.

출판사에서는 그 많은 호크니의 그림 가운데 책표지의 그림을 고르는데 있어서 꽤나 애먹었을 것 같다.





지금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나보다.

2019년도부터는 이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노르망디에서 진짜 천국을 찾은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이 곳에 매료되신 듯 하다. 8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서서 그림을 그리고 작업에 몰두하느라 낮잠도 패스할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60 여년동안 오로지 한 길을 걸어왔지만 옛 방식을 고집하거나 정통에 묶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지금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정말 놀랍기만 하다. ( 매일 친구들에게 아이패드로 그린 꽃그림을 보낸다고 한다.)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은 왠지 작품성으로는 인정받기 힘들지 않나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호크니의 이러한 아이패드 드로잉을 기점으로 앞으로 현대미술에서 디지털 기법이 또 하나의 주요기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호크니'의 회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490 페이지에 480여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의 모든 작품이 들어 있는, 정말 가치 있는 책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흥미로운 그림이 짠하고 나타나서 랜덤으로 들춰 보는 재미가 참 좋다.


호크니에 매료되신 분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필수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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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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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곁에 동생 테오가 있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비록 짦은 생을 마감했지만, 평생 그의 곁에서 유일하게 그를 끝까지 지지해주고 지원해주었기에 고흐가 이토록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무려 900여통의 편지라니 !!

물론 이 모든 편지가 테오하고만 주고받은 것은 아니지만 고흐는 대부분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편지로 털어놓았다.

이 책은 그런 인간 '반 고흐'를 마주하고픈 한 번역가의 노력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고, 출간 25주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다.


누군가의 편지나 일기를 마주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이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누군가의 사생활이나 비밀을 엿보는 듯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들은 이런 편지나 일기를 없애버린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고흐와 그의 가족들의 경우 그들의 올바른(?) 판단 덕분에 후대에 너무도 중요한 문화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고흐가 나와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숨을 쉬고 있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생생하게 반 고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작품을 그리면서 겪었던 심적 고통, 외로움, 경제적 고충 등 그야말로 반 고흐가 살아 생전 마주해야만 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반 고흐라는 한 인간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책이다.


특히나, 우리들에게 너무도 유명한 작품들을 그렸을 당시의 고흐의 생각, 내면의 상태, 외적인 상황 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고흐 자신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품들 하나 하나가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고갱과도 불화가 있었고, 자신의 귀를 자르는 기행도 서슴치 않고, 정신병원에도 입원할 정도로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성격, 괴짜이고 외골수이고 다소 괴팍하고 다혈질일 것만 같은 성격, 하물며 자화상에서도 다소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곤 했었다.


그러나, 편지를 통해 느낀 반 고흐라는 사람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연약하고, 자존심도 있고, 외로운 삶을 살았고, 무엇보다 예술에 대한 생각과 자세가 정말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예술가 !!! 그렇기에 이렇게나 많은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반 고흐에 대해 나처럼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간 25주년 기념으로 나온 개정판!! 책도 정말 예쁘고 고급스럽다.

꽂아놓는 것만으로도 책장이 한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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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 그림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만나다
이석우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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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기대 이상으로 내용도 알차고, 설명도 쉽고, 수록된 150여 점의 컬러 도판은 독자가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부분 확대까지 해주는 세심함까지 갖추고 있다.

역사와 미술 그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인데, 거기에다 문장마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기까지하다.


개인적으로 중세 이전의 이야기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 흔히 이런 책을 읽을 때면 가장 집중하기 어려운 파트였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이 시대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게 다가오고 이해도 쉽다.

초반의 아시리아, 이집트의 투탕카멘의 묘, 바빌로니아, 알렉사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전투, 콘스탄티누스 대제, < 명상록 >의 저자이자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주인공이 충성을 바쳤던 군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등등과 루이 14세 이전까지의 중세 이야기도 이 책 덕분에 간략하게나마 알아나갈 수 있다.


특히, 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문은 예전에 큰 맘 먹고 도전했던 < 바빌론의 역사 > 에서 만났던 내용들이라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





12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세기의 사랑, 아벨라르라는 성직자와 엘로이즈라는 수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난생 처음 알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들에 관한 책도 몇 권 출간된 적이 있었네.

나만 몰랐었나? 싶기도 하다. 다음엔 어디선가 이들의 이름이 보이면 내 레이더망에 걸리겠지.





마지막 9장은 저자 자신의 삶과 예술세계, 그리고 그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어 이 책이 훨씬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최근에 씌여진 걸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민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에 조금 덧붙여 완성된 책이라고 한다. 역사학자이시자 미술가, 미술평론가이신 저자는 겸재정선미술관의 초대 관장이시기도 하셨는데 2017년 지병으로 별세하셨다고 한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가웠는데 돌아가셨다니 괜스레 맘이 아프다.


미술 이야기도 좋아하고 역사 이야기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정말 행복해 하며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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