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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 그림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만나다
이석우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1월
평점 :
이 책 기대 이상으로 내용도 알차고, 설명도 쉽고, 수록된 150여 점의 컬러 도판은 독자가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부분 확대까지 해주는 세심함까지 갖추고 있다.
역사와 미술 그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인데, 거기에다 문장마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기까지하다.
개인적으로 중세 이전의 이야기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 흔히 이런 책을 읽을 때면 가장 집중하기 어려운 파트였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이 시대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게 다가오고 이해도 쉽다.
초반의 아시리아, 이집트의 투탕카멘의 묘, 바빌로니아, 알렉사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전투, 콘스탄티누스 대제, < 명상록 >의 저자이자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주인공이 충성을 바쳤던 군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등등과 루이 14세 이전까지의 중세 이야기도 이 책 덕분에 간략하게나마 알아나갈 수 있다.
특히, 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문은 예전에 큰 맘 먹고 도전했던 < 바빌론의 역사 > 에서 만났던 내용들이라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
12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세기의 사랑, 아벨라르라는 성직자와 엘로이즈라는 수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난생 처음 알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들에 관한 책도 몇 권 출간된 적이 있었네.
나만 몰랐었나? 싶기도 하다. 다음엔 어디선가 이들의 이름이 보이면 내 레이더망에 걸리겠지.
마지막 9장은 저자 자신의 삶과 예술세계, 그리고 그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어 이 책이 훨씬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최근에 씌여진 걸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민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에 조금 덧붙여 완성된 책이라고 한다. 역사학자이시자 미술가, 미술평론가이신 저자는 겸재정선미술관의 초대 관장이시기도 하셨는데 2017년 지병으로 별세하셨다고 한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가웠는데 돌아가셨다니 괜스레 맘이 아프다.
미술 이야기도 좋아하고 역사 이야기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정말 행복해 하며 읽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