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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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콕 박힌다. 책을 읽으면서는 문장 하나하나가 더 맘에 콕콕 박힌다.
질투라는 단 하나의 감정을 이다지도 다양한 색깔로, 그리고 어쩜 이렇게나 명쾌한 정의로 설명이 가능한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등 내놓라 하는 철학가가 말하는 질투의 정의를 마주하면서, 마침 요즘 내가 철학책을 좀 시도해봐야 하는데 하던 참에 이런 철학자들 이름이 마구 나오니, 왠지 철학에 살짝 발을 담근 느낌도 든다. ^^





어쩌면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흔하게 마주하는 질투는 바로 휴가질투가 아닐런지..
휴가질투란 SNS 상에 올려진 멋진 곳의 사진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만 바쁘게 사는 것 같은 느낌, 왠지 마음 한구석 갖게 되는 불쾌한 감정을 뜻한다. ' 부러우면 지는거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러고 보면 이 '부럽다'는 단어는 질투보다는 훨씬 덜 감정적이고 유하게 느껴진다.



질투를 하게 되면 설령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이웃이 불행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행여 그 인물에게 걸맞는 행운이라 할지라도 질투자는 그것을 참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항상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에게만 질투를 느끼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자신이 힘겹게 노력해서 간신히 얻거나 혹은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상대방이 쉽게 얻었을 경우 갖게 되는 질투를 '하향질투'라고 한단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심리의 이런 질투의 일종이다.





이렇듯 질투라는 감정을 글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정리해 놓고 보니, 질투라는 놈 !!!! 정말 못돼먹은 마음이고 창피하기 그지없는 감정이지만 다행히도 인간이라면 이런 질투를 아예 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고 하니, 나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구나 !!!!
결국에는 이 감정을 얼만큼 잘 이해하고, 스스로가 얼만큼 잘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지만 특히나, 제어하기 힘든 질투심에 사로잡혀 너무도 힘든 사람들, 타인에게 너무도 쉽게 부러움을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스스로가 낮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질투심을 가라앉히고, 마음의 중심을 잡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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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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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 마이 시스터즈 키퍼 > 그리고 영화 < 네버 렛 미 고 > 를 통해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작품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SF 소설은 많이 안 읽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개글만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두께는 300여 페이지 정도라 맘만 먹으면 하루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는데, 또 원래 이런 장르는 내친김에 다 읽어야 제맛인 듯..

DNA, 병력, 위치 등 모든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생체칩을 손등에 이식받아 생활하는 근미래 인간을 소재로 하는 이 책에서는 인간 시욱과 그의 클론 오안을 중심으로, 부작용이 심한 장기기증 대신 인간복제를 통해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클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구석구석에서 클론이라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 정말 미래의 우리 인간들은 클론을 단순히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기에 감정이 전혀 없는 하나의 물건으로 대하게 될까? 그리고 생명이 위독해서 행해지는 장기이식이, 근미래에는 그저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화되어질까?




생체칩이 필수인 근미래. 이런 내용의 영화나 책을 접할 때마다 허구맹랑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게, 어릴 때 영화에서 봤던 미래의 이야기가 지금 버젓이 행해지고 있고, 또 어느새 우리는 이런 환경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너무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 속의 내용을 상상하면 너무도 무서운데, 미래에 이런 환경이 되면 또 거기에 적응해 살아가겠지?

첫 습작을 시작으로 8번의 전면 수정을 거쳐 17년만에 완성했을 정도로 저자의 엄청난 열정과 노력이 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다소 암울할 수 있는 내용을 두 소년의 교감이라는 요소를 덧붙여 전개되기에, 청소년 소설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많이 알려져서 영화로도 나옴 딱 좋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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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 삶의 한계에 도전하는 동물들, 그 경이로움에 관하여
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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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신기하다. 추천평 중에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의 " 우리로 하여금 분류학, 생태학, 세포학, 발생학, 병리학, 면역학, 미생물학을 넘나들게 한다. " 라는 평은 읽기 전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을 꺼라 생각했는데, 그 정도의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정말로 위의 모든 분야의 내용이 다 담겨 있고 이런 광범위한 내용들이 절대 가볍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씌여져 있다.
동물의 특성과 본능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데 또 읽다보면 어느새 세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러다 자연스레 미생물 이야기로 넘어와 있다.

책 속에 담긴 이 방대하고도 흥미로운 내용을 간략한 리뷰에 담기가 너무 어려워서, 재미있는 내용 딱 하나만 예로 들어보자.

비둘기가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걷는 이유는, 주변의 장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눈을 물체에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2/100초라고 한다. 우리의 눈에는 머리를 흔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 행동은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새로운 사물에 시선 고정, 몸을 앞으로 당기는 행동의 반복으로 주변 풍경의 변화가 없을 때에는 걸을 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공원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고, 때로는 너무 크고 살쪄서 조금은 무섭기도 한 비둘기가, 전령 비둘기로써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흔히 우리는 ' 새 대가리 '라는 은어를 사용하곤 하는데, 새는 절대 멍청하지 않고 오히려 아인슈타인같은 뇌를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둘기를 무시하면 안되겠구나. 공원에서 비둘기를 마주하면 일단 걷는 것부터 다시 한번 잘 관찰해 봐야겠다.

기린 페이지에서는, 혈압이 극도로 높은데도 신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유를 시작으로, 목길이가 2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피를 머리까지 공급하고 고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심장이 필요할 꺼라는 추정과는 달리 실제로는 심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 등을 지나, 인간에게서 고혈압에 의해 나타나는 부종의 원리와 해결책, 최적의 잠자는 자세 등등 자유자재로 주제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다양한 동물들의 본능과 특성을 읽으면서는 동물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고, 동물의 세계는 정말로 신비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또한, 이들을 통해 다양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현재의 불치병이 가까운 미래에는 치유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저자는 물고기, 개, 비둘기, 코끼리, 기린, 코뿔소, 개미, 침팬지, 문어 등의 동물들이 어떻게 암이나, 치매, 심장병 등에 걸리지 않는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에 지구에 존재했던 이러한 동물들을 통해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연만큼 좋은 멘토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과 다시 가까워지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것을 거듭 강조한다. 결국, 답은 ' 자연 ' 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내용이 듬뿍 담긴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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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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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것조차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이렇게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책과의 만남은 정말 행복해. 게다가 등장인물 누구 하나 눈에 거슬리지 않고, 하물며 변덕스러운 판사님마저..모두가 사랑스러우니 이 책 어쩜 좋아 !!

해리와 미키가 만났다. 링컨차를 타는 잘 나가는 변호사 미키가 40년 강력형사계에 몸담았던 해리 보슈 형사와 한 팀이 되었으니, 이 완벽하고도 강력한 변호인단이 해결 못 할 사건이 과연 있을까?

이들은 최근 받은 편지에 적힌, 남편 살해 혐의로 5년째 수감중인 루신더 샌즈의 무고 주장을 눈여겨 보게 된다. 몇 가지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만의 감으로 루신더가 억울하게 수감중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 사건의 무죄변론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초 재판 당시,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루신더가 국선변호사의 제안으로 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수감된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경우보다 승소하기가 매우 힘든 케이스인데다 살해당한 남편이 영웅으로 칭송받던 경찰관이었다는 사실도 이들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과연 해리와 미키는 어떤 방법으로 그녀의 무죄변론에 성공해 그녀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

재판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변수와, 단 한마디의 실수가 곧 패소로 이어질 수 있는 숨막히는 법정 공방의 묘미가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겨 있다. 

사실 이런 법정 소설은 순간의 상황이 이해가 안되면 사건의 전개에 공감하기 힘들고,  용어 자체를 모르면 집중도도 떨어지게 마련인데, 저자는 어려울 수 있는 재판 용어나 재판 과정을 주인공들의 입을 빌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상황에 맞춰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해리, 미키의 대화는 무심히 툭툭 내뱉는 듯 하면서도 꽤나 맞깔스럽고 은근 웃음도 자아내게 하는데, 진지하고 딱딱할 수 있는 이 법정, 재판 이야기에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제발 해리의 병이 나아서, 괜히 억울하게 치매 소리를 듣지 않고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활약해 주기를..

긴 호흡이 필요한 드라마보다는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는데, 진짜 당장 보고 싶게 만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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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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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술 에세이 정말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

미술 에세이 매니아로써는 그저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지만, 저자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표지선택이나 제목 정하는데 있어서 꽤나 고민스러울 것 같다.

나만 하더라도 일단 표지만 보고 혹하는 경우도 많고, 제목에 끌리는 경우도 허다하기에 이 두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나 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책은 표지도, 제목도 정말 맘에 쏙 든다.

내용에 있어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조금은 생소한 작가의, 다른 책에서는 아직껏 만나보지 못한 많은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화가의 이름을 눈여겨 보기보다는 책의 구성소재에 따라 소개되는 그림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저자의 해설을 따라 그림을 구석구석 감상하다보면 그림에 담긴 스토리가 절로 상상이 되고, 그림 속 인물들이 책장 밖으로 톡톡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 카르멘 '의 경우, 화가 개인마다 카르멘을 묘사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토록 극과 극의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내 상상 속 카르멘은 2번과 3번의 중간정도의 이미지이고, 1번은 정말 의외의 분위기로 그려졌는데, 이 그림을 그린 벨기에 화가는 카르멘이 집시라는 점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윌리엄 호가스의 < 유행에 따른 결혼 > 이나, 프랭크 하이드의 연작 그림과 같이 스토리텔러 형식으로 그려진 그림들도 재밌다.

물론 나 혼자서는 그림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세심하게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니, 이렇게 전문가의 해설을 빌려 그림의 구석구석, 인물 하나하나의 동작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주헌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저자를 '미술 에세이 분야를 개적한 1세대 미술 커뮤니케이터' 라고 칭하는데, 문득 찾아보니 정말 그동안 쓰신 책만 해도 어마어마하시네.

오랜만에 만나본 저자의 책 참 반갑다. 역시 여전히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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