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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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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 마이 시스터즈 키퍼 > 그리고 영화 < 네버 렛 미 고 > 를 통해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작품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SF 소설은 많이 안 읽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개글만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두께는 300여 페이지 정도라 맘만 먹으면 하루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는데, 또 원래 이런 장르는 내친김에 다 읽어야 제맛인 듯..
DNA, 병력, 위치 등 모든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생체칩을 손등에 이식받아 생활하는 근미래 인간을 소재로 하는 이 책에서는 인간 시욱과 그의 클론 오안을 중심으로, 부작용이 심한 장기기증 대신 인간복제를 통해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클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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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석구석에서 클론이라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 정말 미래의 우리 인간들은 클론을 단순히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기에 감정이 전혀 없는 하나의 물건으로 대하게 될까? 그리고 생명이 위독해서 행해지는 장기이식이, 근미래에는 그저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화되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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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칩이 필수인 근미래. 이런 내용의 영화나 책을 접할 때마다 허구맹랑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게, 어릴 때 영화에서 봤던 미래의 이야기가 지금 버젓이 행해지고 있고, 또 어느새 우리는 이런 환경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너무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 속의 내용을 상상하면 너무도 무서운데, 미래에 이런 환경이 되면 또 거기에 적응해 살아가겠지?
첫 습작을 시작으로 8번의 전면 수정을 거쳐 17년만에 완성했을 정도로 저자의 엄청난 열정과 노력이 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다소 암울할 수 있는 내용을 두 소년의 교감이라는 요소를 덧붙여 전개되기에, 청소년 소설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많이 알려져서 영화로도 나옴 딱 좋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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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