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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평점 :
아는 건축가는 별로 없지만 언젠가부터 읽으면 읽을수록 매료되는 건축 인문학 !!
넥서스북의 신간 <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은 이런 나에게 세계적인 건축가를 알아가는 기회를 선사해준 고마운 책이다.
미켈란젤로, 르코르뷔지에, 자하 하디드, 안토니 가우디, 안도 다다오, 김수근, 김중업 등 내가 알고 있는 건축가에서부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알바 알토, 렘 콜하스 등 이번에 처음 알게 되는 건축가까지 19명의 세계적인 건축거장들의 이념,배경,작품을 만나는 이 시간이 참으로 흥미롭다.
물론 아무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거장들이 만든 건축물이라 해도, 또한 각 건축물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읽어도 평범한 일반인의 눈에는 아무리 봐도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건축물도 있고, 한 눈에 보자마자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건축물도 있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눈에 익숙한 건축물이 많아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흐뭇하기만 하다.
책에서 소개되는 건축가들 중에서 스위스의 건축가인 피터 춤토르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그 어떤 글로벌 사무소도 운영하지 않고, 왠만한 회사라면 당연히 있는 웹사이트도 없고, 미디어와 관련된 그 어떤 활동을 일체 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걸까. 개인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고 좋은 와인을 위해서만 조금 필요할 수 있겠다는 그의 가치관이 참 멋있다.
그와는 정반대로 이름만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르코르뷔지에는 스스로 저술가라 칭할 정도로 57권이나 되는 저서를 남겼고, 저자는 그를 저널리스트, 작가, 출판가, 여행가, 건축 저술가라고 칭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엄청난 활동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선구자인 김중업이 박정희 정권 때 부실공사로 인한 마포의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후 강제 추방당했을 때, 이 르코르뷔지에의 도움으로 파리에 난민으로 장기간 머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최근 개인적인 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독일의 바우하우스 대학교의 창립자인 그로피우스라는 건축가도 알게 되어 참으로 반갑고, 우리나라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건축한, 비정형 건축의 대표 건축가라는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은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은 미술작품만큼이나 멋진 예술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건축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