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김욱진 지음 / 주류성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 모자인문학 > 이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주류성 출판사. 찾아보니 꽤 흥미로운 책들이 눈에 띈다.
두 번째로 만나보는 책은 제목에서부터 확 끌려버린
< 이집트 미라 초상 > 이다.
이 미라 초상화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액자나 캔버스에 그려진 초상화가 아니라, 미라에 실제로 부착되어 있었다고 한다.
최초로 발견된 것은 1615년이지만 그 당시 발견된 2개의 초상화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고, 그 후 200년이 지나서야 파이윰이라는 지역에서 대거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된다.
한 시대에 대한 역사는 거대한 기념물이나 위대한 지도자의 이야기가 아닌, 소소한 사람들의 일상의 기록인 것처럼, 미라 초상화 역시 단순히 한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당시 이집트가 겪었던 격동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라 초상화를 통한 로마시대 이집트를 굉장히 세분화하고, 소소한 부분까지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 내용 안에는 초상화를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상화 속 사람들의 일상과 삶, 초상화가들의 이야기, 초상화에 새겨진 다양한 상징들의 해석, 그리고 이집트 장례문화 등까지 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마지막장인 장례문화이다.
로마 시대 이집트에서 사후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에서도 이 죽음을 다루는 일은 중요한 행정 업무로 여겼는데, 사망신고, 인구 조사, 유언장 작성, 청원서, 재산 분할, 상속 관련 파피루스까지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사망신고는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다고 한다.
분명 고대의 이야기임에도 읽으면서는 마치 현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미라화 작업은 장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는데, 특히 방부 처리 기술은 가족 기업 형태로 이루어졌고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했으며, 묘지 관리도 이들의 몫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높지 않았지만 경제적 지위만큼은 꽤 높았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미라화 작업은 무려 70일이 걸렸는데, 시리우스 별이 하늘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기간과 일치한다.
미라화 작업이 끝났어도 많은 미라가 곧바로 매장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길게는 6년 동안이나 묻히지 않은 기록도 있고, 매장 전까지는 안뜰이나 현관에 안치하거나 혹은 별도의 보관 공간의 가능성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고대 이집트만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였던 미라 초상화는, 서기 3세기 로마제국의 위기 속에서 고대 이집트 신앙이 점차 약해지고 기독교가 급부상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된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순히 미라 초상에 관한 이야기만을 기대했었는데, 그 이상으로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꽤나 흥미로운 시간여행이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게 씌여져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다.
역사 특히 이집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다.

#이집트 #미라 #저승으로떠나는죽은자의여권사진 #이집트미라초상 #주류성
#김욱진 #역사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