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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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서평에서도 한 얘기지만, 어릴 적 고전을 읽을 때 저자는 거의 눈여겨 보지 않았고 그래서 에밀리 브론테와 샬롯 브론테가 자매인줄도, 그리고 그들에게 또 한 명의 작가자매가 있었다는 사실도 작년에 처음 알았었다.

그 후 이들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참 궁금했었는데, 때마침 허빙버드에서 브론테 자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편지 에세이가 출간되어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생활상이라던지 이들 자매의 삶, 고뇌, 주변인물들 등에 대한 정보가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130여점의 삽화, 편지 등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되고 있어서 굉장히 생생하게 이들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이들 자매의 불행했던 짧은 생애가 굉장히 안타까웠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6남매 중에서 2명은 10살이 되기 전에, 어릴 때는 총명하고 모든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일한 남동생은 성인이 되면서 술과 노름에 빠져 결국엔 실패한 인생을 살다 30대에, 너무도 똑똑하고 재주도 많았던 브론테 자매 3명도 모두 20대 후반 - 30대에 차례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이들 6남매 중 유일하게 샬롯 브론테만 결혼을 했지만 결혼 9개월만에 죽음으로써 결국 아무도 슬하에 자녀를 남기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서부터 6남매의 사망원인이 '폐결핵'이었다는 점에서 그 시대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하고 쉽게 노출될 수 있었는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고 이들 브론테가에 닥친 불행의 연속이 너무 가혹하게만 느껴진다. 아버지 혼자 여든 넷까지 사셨고 그의 곁에는 샬롯 브론테의 남편이 함께 했다고 한다.

 

동생들도 그렇지만 샬롯 브론테는 특히나 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화가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샬롯을 비롯해 앤과 남동생의 그림들을 보면서 이들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운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책 속에 담긴 삽화며 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어두워서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흡사 폭풍의 언덕의 배경을 자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는다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리고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올 것 같다.

뒤늦게 이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시리즈여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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