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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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노 요루라는 작가의 작품은 일단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길기도 하거니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는 영화로만 만나봤었는데 의외로 좋았던 기억이 나고, 이번에 <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 > 를 통해 책으로는 이 작가와 처음 만나보는데 제목에서부터 왠지 슬픔이 묻어난다.

 

질풍노도의 시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독특하고 비관적일 수 있는 나이. 고등학생 카야는 세상이 시시하고 재미없어 죽을 지경이다. 그러나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세상의 소녀, 눈과 손발톱만 빛나는 신비한 소녀 치카를 알게 되면서 존재의 특별함,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매일매일 치카와의 만남을 마주하고 또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하던 어느 날 돌연히 치카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카야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되고 카야도,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마지막까지 이 치카라는 소녀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치카의 존재가 정말 궁금했는데..)

이렇듯 이 소설의 반은 의외로 치카의 존재가 아닌 어느덧 성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카야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사랑 특히나 10대에 경험하는 풋풋한 첫사랑의 그 느낌은 성인이 되어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 속에 남게 되는 것 같다.

카야도 치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그 어느 누구의 사랑보다 더 특별하고 영원히 간직할 것만 같았고 스스로도 그렇게 그 감정 안에 갇혀 지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은 조금씩 옅어지고 새로운 사람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첫사랑의 감정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답고 떨리는 경험이고 조금씩 그 강도가 약해진다 해도 그 사랑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법.

카야를 통해 사춘기 시절에서 어른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겪게 되는 미묘한 감정들이 참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어, 짠한 공감이 간다. 이 영화도 애니로 만나면 일본애니 특유의 느낌이 굉장히 잘 살아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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