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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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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얼핏 생각할 때 뻔해 보이는 소재이지만, 읽는 동안 그런 편견이 싹 사라져 버린 페이지 터너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

 

어느 날 배우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류의 소재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설정이긴 한데 일단 ' 부산국제영화제 ACFM 선정작 ' 이라는 점에서 꽤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오랫만에 만나보는 국내소설이라 기대감도 크다 !!!

 

원우와 정하 부부는 각자가 처한 힘든 상황에서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도피처용으로 결혼하였고,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은 대화마저 단절된 부부이다. 아내 정하는 20평대의 전세에 살면서 앞동의 60평대 부부에게 보이지 않는 이질감과 부러움을 항상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여기까지는 한국 사회의 여느 부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 원우가 온 몸에 피를 묻히고 피 묻은 칼까지 들고 들어온 장면부터는 이 소설의 본격적인 분위기가 시작되는데, 남편은 그 날 이후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며칠 후 호프집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사실상 남편 원우의 실종이 도피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게 한다. 게다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항상 정하를 기분 나쁘게 살피던 앞동 여자까지 죽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혼자 남겨진 정하와 앞동 남자 우성을 두고 단지 내에 불미스러운 소문까지 퍼지게 된다. 이쯤 되면 독자들 입장에서는 원우의 실종과 이 앞동 여자의 죽음은 과연 우연인걸까? 하는 의구심도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남편이 사라진 이후 정하의 자녀들을 곧잘 챙겨주곤 했던 앞동 남자 우성은 아내가 죽은 이후 정하네 가족을 더 잘 챙겨주고 외로운 정하도 점차 의지하게 되는데..

 

정하와 남편 원우, 앞동 남자 우성 각자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스토리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 있고 이들의 관계와 사건의 전말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의외로 소설 속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길게 이어지고 사건의 긴박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미스터리적 요소가 꽤나 흥미롭게 작용한다.

마지막에 정하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사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어렵다. 내가 정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상황에서 비밀을 안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안정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서 벗어나야 하는건지..

 

오랜만에 읽은 국내소설 꽤 재밌게 읽었다. 영화로 만나봐도 은근히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울듯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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