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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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미술 에세이 만큼이나 건축관련 에세이를 즐겨 읽게 되었고, 역시나 아는만큼 보인다고 읽으면 읽을수록 눈에 들어오는 세계의 건축물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나의 최애 독서쟝르 중 하나가 될 정도이다.

깔끔한 표지가 돋보이는 크레파스북 출판사의 <<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에서는, 자연, 도전, 구조, 미학, 클래식 이라는 5가지의 주제를 바탕으로 건축가인 저자가 손으로 꼽는 전세계 구석구석의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48선의 건축물 가운데에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건축물이 있는가 하면 일반인인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건축물도 더러 있다. 그런 경우에는 특히나 저자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는데, 저자의 주관이 담긴 설명 위주보다는 일반인들이 어떤 식으로 건축물을 감상하면 좋은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전문가는 일반인에 비해 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그것을 맹신할 위험성 또한 크다' 고 말한 저자의 생각이 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문득, 예전에 어떤 미술 에세이를 읽는 중에, 일반인들은 미술작품에 대한 주관적 견해 없이(전문성을 떠나서) 그저 전문가들이 훌륭한 작품,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이라고 지칭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 부분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점점 건축가라는 직업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더해지는데, 아직까지 나에게 최고의 건축가는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첫번째 사진) 이다. 이 책에서도 몇 선의 건축물이 소개되고 있는데, 봐도 봐도 너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책 덕분에 김중업이라는 한국의 위대한 건축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에필로그 가운데 정말 마음에 콕 박히는 내용이 있었다.

건축물의 탄생에는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속의 건축물들은 이론에 대한 결과라는 점이다.

우리가 받는 교육은 실무와 이론으로 구분되어지고, 실무자들도 반드시 결과에 대한 이론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론보다 실무 능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건축물을 보고 토론,비평하는 분위기가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램이다. 어쩌면 우리 교육체계에 여전히 뿌리박혀 있는 주입식 교육도 한 몫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감히 이 몇 권의 건축관련 에세이를 읽었다고 해서 나의 바라보는 견해가 발전되었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맨처음 접했을 때보다는 조금, 살짝 더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랄까 그런게 업그레이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언젠가부터 일반인들을 위해 쉽고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놓은 미술 에세이가 정말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건축물에 관련된 책도 다양한 주제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책키라웃과 크레파스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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