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커밋 패티슨 지음, 윤신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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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만 보고 무슨 한 편의 스릴러물인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내용을 살펴보니 인류 화석에 대한 다큐 에세이이다. 오!! 내가 좋아하는 고고학 내용 !! 게다가 장장 700 페이지에 달하는 완벽한 벽돌책이라니 !!! 이런 고고학 내용은 정말이지 이 정도의 두께는 되어줘야 뭔가 깊이있게 읽었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스릴러물보다 갑자기 더 구미가 땡기는 책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 보다 100만년이나 앞선 화석이 존재하고 있다니..

이 책의 서두부터 놀라움의 시작이다. 그렇게나 인류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기록이 될만한 이 화석의 존재가 왜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걸까? 혹시 나만 모르고 있었나?? (책을 읽고 나니 다행히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닌걸로...)

 

이 책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이러한 화제의 화석인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아르디·Ardi)' 의 발굴과정을 마치 한 편의 영화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임팩트하게 그려낸 논픽션이자 한 편의 휴먼드라마이다.

처음 이 책을 구상할 때에는 ' 아르디' 의 존재는 겨우 한두페이지 정도로만 채울 생각이었는데 조사하면 할수록 흥미가 생겨 이 쪽 관련업자를 인터뷰하고 엄청난 양의 논문을 조사하고 실제로 발굴팀에도 몇 차례 합류하는 등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 '화석맨' 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10년의 노력이 이 700페이지에 담긴 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알차고 깊이가 있다. 영화에서나 가끔 만나봤던 '고인류학' 이라는 세계가 새삼 참 멋지다는 생각도 들고 심장을 뛰게 만드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정설이라고 믿었던 것보다 100만년이나 앞선 화석 '아르디'를 발굴했을 때의 발굴팀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런 엄청난 발굴에도 불구하고, 발굴팀의 통상의 연구기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비공개적인 연구로 일관했던 탓에 대중에게는 늦게 알려졌고 현재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더 인지도가 높다.

아마도 교과서의 내용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게 되면, 이 '아르디'의 존재는 아주 자연스럽게 인류의 가장 오랜 조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겠지..

 

이 발굴을 이끈 팀 화이트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극과 극을 이루는 평에 더욱 큰 호기심이 생겼는데 다른 무엇보다, 백인들의 파워가 셌던 기존의 발굴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인들에게 힘을 실어준 배려가 인상적이다.

발굴과정과 함께 이러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 발굴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 등 다양한 주제가 매끄럽고 조화있게 전개되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이제 앞으로 또 얼만큼의 세월동안 이 '아르디' 가 우리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가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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