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점심때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이상하게도 전체 회식을 하다보면 내가 날을 세우고 있는 작자가 항상 내 옆에 앉아 있는것이다. 가칭 그를 ‘블랙맨‘이라 부르겠다. 외모품평하는건 아니지만 그의 얼굴은 상당히 시커먼 편이고 키는 작고 속칭 좀 땅딸한 배나온 50대 후반의 아저씨의 모습이다. 내 책상 옆에는 작은 룸이 있는데 그 룸 벽에는 긴 거울이 붙어있다. 그 룸에 가서 자기 얼굴에 뭔가를 매일같이 바르는데 무슨 썬크림같다. 좀 문좀 닫고 바르면 좋으련만 바로 옆이 문이고 문을 열어놓고 서서 5분이고 계속 손으로 부비적 부비적하고 썬크림을 바르는데 정말 문을 확 닫고 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면 그는 본능적인 촉이 무엇보다 발달한 사람이라 그것으로 또다시 나를 저격할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집에서 안쓰는 공기청정기와 선풍기를 가져와서 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블랙맨의 체취를 없앨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내 모니터 테두리 미끌미끌한 부분으로 뒤에 앉아있는 블랙맨의 모습을 가끔 보게되는데 집에서 아침마다 무슨 2000미리 통에 뭘 담아 오는지 하루종일 그걸 꿀꺽꿀꺽 마시는데 마시면서 눈알이 내쪽을 향하는거 같다. 가만보면 하루종일 눈알과 머리를 번득거리며 사무실 이곳저곳을 염탐하는게 정말 점쟎치 못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람을 상대하기 싫어서 일부러 구석진 곳에 자기 자리를 잡아놓고는 직원들ㅇ이 또 상대를 안해주면 서운해하고 직원들 대화 하나하나에 촉을 세우고 끼어들고 맥을 끊곤한다. 목소리는 아주 두꺼운 저음에 마치 사극에서 ‘마님 장작 다 패놨습니다‘하는 돌쇠의 목소리인데 그러고보니 이미지 역시 세익스피어 고전의 주인공 샤일록같기도 하다. 검은 얼굴에 눈은 길에 옆으로 찢어졌는데 또 위로 치켜올라갔는데 하두 역정을 많이 내니 가끔 절에 들어가면 딱 사천왕상의 모습이다. 의심도 많아 직원들 한사람씩 뭐 가져가라는 배박스를 하루에도 몇번이나 세고 있는지 모른다. 마트주인이라도 하면 물건 뭐가 없어졌는지 밤새도록 세고 부족하면 화병으로 쓰러질 스타일이다. 어제 그런 모습을 보니 마치 무슨 수비대같다는..양곡수비대나,,,뭐 그런거...

오늘도 점심에 직원들을 초대한 자리가 있는데 그자를 피하기 위해서 그자가 어디 앉는가를 보고 앉을려고 좌탁이 놓인 식당의 룸에서 서성거리는데,,,그자도 뭔 자리를 못찾았는지,,,당연히 자기가 최고 상사 그 근방으로 가야하는데, 항상 최고상사와 멀어지고 구석진 곳에 앉는 스타일이라 오늘은 과연 어쩔려나 했는데 계속 갈팡질팡하는것이다. 그러다 아슬하게 서 있는 나를 툭 친것이다. 그러고 바로 내가 차려놓은 상 위로 엎어질 찰라에 그자가 나를 잡았다. 정말 하마터면 우리를 초대한 사람들 앞에서 차려놓은 밥상위로 엎어지는 참사가있을뻔 했다. 자기가 거기서 우왕좌왕 막 할게 아니라 빨리 자리를 잡고 앉았어야 했다. 내가 넘어질려고 한 장소에 정말 그자와 몇명이 밀집되어있었다. 왜 하필 그자가 거기 서 있었는지 생각하니 화딱지가 난다. 분명 내가 앉은 자리 근처러 와서 앉아서 어떻게 소원해진 관계를 풀어볼 요량인지 알수가 없다. 그렇게 대우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면 정상적인 사람처럼 행동하고 버럭질 하지 말고, 꼰대질 하지 말라야지 온갖 못된 짓은 다해놓고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데다, 정말 역지사지의 생각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결국 갑자기 누군가 그자를 확 채갔다. ‘아니 여기 앉어야지 어딜 가냐고‘ 그래서 그는 그 곳에서 젤 구석진 곳에 앉게되었는데 얼굴도 쳐다보기 싫어서 안봤는데 사람의 느낌이란 이상한 것이다. 계속 내 쪽을 주시하는 느낌이다. 또 내 자리에 앉은 우리팀원 두명과 밥먹으며 이야기하다보니 또 블랙맨 이야기다. 이해할수 없는 블랙맨의 이중적인 행위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공적인 일을 사적인데 이용하고 , 또 이용하면 가차없이 언제 그랬냐는둥 버린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팀원이 그때 동영상까지 찍어두었다고 한다. 우리 지역이 아닌 자기가 살고 있는 주거지 건축폐기물로 처리해야할 청소를 우리 팀원을 데려가 시키고 꼴랑 호빵 몇개로 떼우려 했고, 팀원들은 호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이용해먹고 자기한테 말안하고 카드썼다고 버럭질하고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직원들을 곤란에 빠뜨렸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6개월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직원들 전체가 등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며서 팀원이 하는말 ‘ 머리에 든건 없어도 본능적인 촉이 발달한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멀리서 우리가 무슨말을 하는지, 자기욕을 하는지 다 입모양만 보고 알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나는 손으로 블랙맨쪽을 가리고 말을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의심이 갈수도 있다.

어쨌든 이 블랙맨과는 엄청난 악연임에 분명하다. 오만가지 정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그자한테 6개월동안 속아 지낸게 너무도 화가 난다. 대충 네네...그러세요..니 알아서 하세요..그런 맘이 다가도 또 한판 붙어볼까 하는 분노가 확 일다가도 ..정말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도 소름끼치고 , 동에번쩍 서에번쩍 여기저기 왔다갔다 , 레이다를 내쪽으로 펼치며,,명절이라고 어디 출장갔다 뭔 뇌물을 가득실어서 자기 차에 싣는지 아주 분주하다. 오늘도 뭔가를 자기 차에 싣는 것을 목격했다. 관상은 과학이듯, 온갖 탐욕으로 가득차게 보이는 사천왕상이다. 3개월만 참으면 그자가 또 빽써서 어디로 갈거 같은데 정말 3개월이 한 3년처럼 느껴질 뿐이다.

낼은 또 어떤 기묘한 일들이 벌어질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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