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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Work (Hardcover)
배리 슈워츠 / Ted / 2015년 9월
평점 :
- 만년필과 노트의 힘 -
부제를 만년필과 노트로 정한 이유는 아무리 좋은 만년필도 종이가 잘 받쳐줘야 훌륭한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사물의 세계에서도 이렇게 궁합과 협력이 중요하다.
원서를 필사하며 영어를 익히고 , 만년필을 사용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으로 시작한 필사가 드디어 끝났다. 시작한 날짜를 적지 않아서 정확하게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근 한 달 정도 걸린 거 같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만년필 카페 회원이 이 책
‘Why we work‘를 필사 완료했다기에 ‘나도 한번 해볼까‘하고 시작했었다. 90페이지의 작은 책이라 금방 할거 같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작은 활자가 밀집되어 빡빡했고 내용도 초보자용은 아니었다.
사실 그동안 여러 권의 원서 필사를 시도했지만 몇 번 시작만 했다가 그만두었다. 너무 두꺼운 책을 골랐거나 내용이 너무 재미없었던 이유가 클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무슨 오기가 발동했는지 아니면 책이 얇아 휴대하기 편해서였는지 사무실에 가지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필사했다.
아침 7시 반 정도에 사무실 도착해서 업무 시작하기 전까지 몇 분 적고, 퇴근하면 집에 와서 필사했다. 집에서도 온전히 필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지만 최초로 시작한 필사를 원서로 시작해서 끝내고 보니 뿌듯하다. 국내 도서는 읽다가 중요한 부분 페이지 접어두었다가 그 페이지와 내용만 적곤 했었는데 이렇게 책 전체를 필사하려니 힘도 들고 상당한 인내가 요구된다.
내가 필사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만년필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년필과 노트가 궁합이 맞아야 한다. 종이 위에 진한 잉크가 활자의 흔적을 남기고 갈 때 부드러운 필감을 느끼게 된다. 그 쾌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게다가 다 쓴 다음에 평소 글씨보다 더 잘 써진 문장 전체를 볼 때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해 만년필의 매력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만년필에 대한 방황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트에 대해서는 아직도 유목민이다. 좋다고 소문난 것은 다 써봤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만족할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만년필과 궁합이 잘 맞아야 내가 소유한 만년필 어떤 것으로 쓰더라도 아주 선명하게 족적을 남긴다.
만년필 카페 정보를 얻어 가성비 좋다는 노트 두 종류를 구입해 봤지만 펜촉이 종이에 닿을 때 미끌해서 만년필의 잉크가 제대로 스미지 않았다. 그런 경우가 젤 안타까웠다. 한 장을 다 채울 때까지 많은 인내를 요했다. 임시방편으로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A4 이면지에 이어서 필사했다. 잉크의 흐름도 좋았고 종이 걱정 없이 맘껏 사용할 수 있었지만 보관 가치에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 왠지 너덜너덜한 느낌과 전에 쓰던 노트와 구색도 맞지 않았다. 그것도 아닌 거 같아 업무노트를 몇 장 찢어서 그곳에 쓰기 시작했는데 잉크가 잘 스민다고 좋은 종이는 아니었다. 활자가 윤기가 나지 않았다. 다 쓰고 난 후 다시 봤을 때 그 선명하고 잉크가 퍼지지 않아야 하는데 업무노트는 부드럽긴 하지만 잉크가 옆으로 퍼졌다. 수입한 종이까지 써봤는데 스프링도 없고 그냥 종이 몇 장에 비싸기만 해서 속은 느낌이었다. 필사를 마쳐야 하기에 급기야 코넬식 노트 세트를 10권 구입했다. 아직은 그럴저럭 사용할 만 하지만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서 한 권 필사가 끝나 그동안 쓴 것들을 보니 처음에 사용한 노트에는 정성스럽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쓰기 싫어서 억지로 몸부림을 치며 겨우 필사적으로 버텨온 흔적이 보인다. 앞으로 얼마간의 방황을 해야 나의 만년필에 맞는 노트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노트를 찾는다면 더 가속도가 붙어 원서 한 권을 더 빠른 속도로 필사를 마칠 수 있을 거 같다.
한 달간에 거쳐 원서를 다 필사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해야 할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다. 쓴걸 다시 한번 훑어보고 그 밑에 붉은색 만년필로 그 내용에 대한 간단한 요약 및 나의 의견을 적는 것이다. 그 작업이 끝나면 필사의 즐거움도 누리며 영어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시작하려고 하니 처음과 마지막노트에 필사한 것에는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나 이면지에 필사한 것에 대해서는 도무지 다시 볼 의욕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노트가 중요한가 보다. 다 필사하고 나중에 의견 영어로 적으려니 만만치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3,4 문장 적고 그때그때 요약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내용은 우리가 왜 일을 하는가 , 단순히 인간은 급여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소명으로 생각하고 의미를 찾는다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일이 어떤 일이건 즐길 수 있다. 병원에서 청소하는 Luke의 헌신적인 태도를 예로 들며 시작한다. 전반적으로 아담 스미스의 이론을 반격한다. Ted 에 강의한 적 있다.
So it is possible that if people bring the right attitude to their work, almost any job can provide satisfaction and if they don‘t bring the right attidute no job will provide satisfaction. 자신의 일에 올바른 태도를 가진다면 어떤 일이든 만족을 준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겨운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뭐 도움이 될만한 문장이 있을까 하며 열심히 필사했다.
If the work environment at your company was rigid, monotonous, hierarchical, and punitive, a competitor would create a less hostile workplace, nurture more productive workers, and drive your company out of business. 이것도 재밌다. 우리 회사 환경이 좋지 못하면 바로 경쟁사에 뒤져서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
When people find engagement and meaning in the work they do, it makes them happy to go to work, 우리가 하는 일에 소속감과 의미를 찾는다면 행복하게 일하러 가게 한다는 지당한 말씀.
그 외 우리가 성과를 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제공한다. 어쩌면 성과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재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보수와 상관없이 충분히 좋은 일이라는 걸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