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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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얇아서 한시간이면 족히 읽을 분량이다. 이 책에서 무엇을 알려주려 한것인가 생각하니 무척 혼란스럽다.
20대 생일날엔 레스토랑 점원이였던 여자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꺼낸다.
플로어 매니저가 항상 그 건물 6층에 머물고 있는 사장 방에 식사배달을 했지만 비가 오던 어떤날 매니저는 몸 상태가 안좋아서 그녀에게 604호의 사장방에 음식을 갖다 달라고 요청한다.

호텔에서 사용함직한 음식카트를 끌고 사장이 머물고 있는 604호로 가자 노인인 사장은 그녀에게 나이를 묻고 그녀는 그날이 그녀의 생일이라고 말한다. 노인은 그녀에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으니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결코 바꿀수는 없다고 한다.

" 생일 축하하네" 노인은 말했다, " 아가씨, 자네의 인생이 보람있는 풍성한 것이 되기를, 어떤것도 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는 일이 없기를 "

책에서 그녀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 하지만 딱 한가지니까 신중하게 잘 생각해보는것이 좋아, 귀여운 요정 아가씨"

" 딱 한가지야,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도 도로 물릴수는 없다네 "

어딘가의 어둠속에서 마른 잎 색깔의 넥타이를 맨 자그마한 노인이 공중에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다.

상당히 기묘한 스토리의 책이다. 책표지부터 붉은빛이지만 내용은 얇고 삽화가 들어있다. 하루키랑 항상 작업을 같이하던 카트 멘시크라는 독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 책이 알려주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확신을 할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20대의 생일은 소중하고 특별하기에 그날 무엇을 했는지 생생하게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그 시절 별로 신통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 맞이한 생일날, 해는 저물고 비까지 내리던 날 , 한 노인을 만나고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까..

과거 스무살 생일날 그렇게 노인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고 허공에 손바닥을 맞대고 따악하는 건조한 짧은 소리후 노인은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 시점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나는 지금, 세살 연상의 공인회계사와 결혼했고 아이가 둘이 있어 " 그녀는 말했다. "아들과 딸, 아이리시 세터가 한마리, 아우디를 타고 다니고, 일주일에 두번 여자 친구들과 테니스를 해, 그게 지금의 내 인생 "

자...이것만 봐도, 현재 그녀는 아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20대는 자신의 미래가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레스토랑 점원으로만 있고 싶지 않았을것이다.  이쁘고 똑똑한것도 좋지만 갑자기 그것이 생겼을때 감당할수 없을거라고 말한것으로 보아 면 그녀는 평범하지만 풍족한 삶을 소원으로 바랬지도 모른다 . 그리고 그것은 이루어졌다.

그 시절의 나의 20대로 돌아가 보았다.
그날 난 소원으로 무엇을 빌었을까?
소원을 생각이라도했나?
뭐라고 표현할수 없는 어두운 색채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나?  지금의 나를 상상할수 없었겠지.

20대 생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듯,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고, 소원은 이루어진다.

20대에 바랬던 소망들, 기대들, 그 소원들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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