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살인사건

카프카 살인 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1월

엘르 뉴마크의 <비밀의 요리책>, 로렌스 골드스톤의 <죽음의 해부>, 

김재희의 <색, 샤라쿠>,  레오나르도 고리의 <신의 뼈> 그리고 가장 근래에 

나온 톰 녹스의 <창세기 비밀>까지.... 

모두 최근 '레드박스' 에서 나온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책 

<카프카 살인사건>도 마찬가지, 알게 모르게 상당히 많은 책이 나왔고 앞으로 

더 나올 거 같은데... 홍보 방향을 이쪽으로 잡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창세기 비밀>만 빼곤 다 봤는데 평균 이하의 재미나 말도 못할 수준의 책은 

없었고 비교적 탄탄한 역사적 배경과 그에 걸맞는 실존인물, 거기에 추리물의 

기본에 충실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팩션의 가장 단점이라고 할만한 점이 

그 역사적 배경의 기초 지식과 인물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다. 독자는 빼고 캐릭터들만 떠드는 그런...


카프카... 아무리 유명한 대문호니,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니 해도 일단 

관심이 없던 분이니 뭐... 게다가 작가는 평소 취향에 잘 안 맞고 난해하다 

생각했던 독일 작가... 근데 이 책 꽤나 괜찮네...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데다 카프카를 전혀 모르는 나같은 경우에도 별무리없이 

작중의 카프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니셜이 새겨진 젊은 여인의 시체, 얼마후 

발견된 또 다른 시체에도 이니셜, 유일한 단서는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소설... 

카프카를 알든 모르든 일독을 권해도 될만한 팩션이다.

사라진 24개의 관

사라진 24개의 관 ㅣ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2
재닛 에바노비치 지음, 류이연 옮김 / 시공사 / 2007년 10월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전혀 걸맞지 않는 내용이 쏠쏠한 재미가 있네.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2탄. 걸걸한 입담을 가진 처자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다. 

근데... 희한하게 주인공인 이 처자보다 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그녀의 엄마, 그녀의 할머니, 숙명(?)의 앙숙인 경찰 조 모넬리 등등...


유머가 '주'가 되는 가벼운 탐정물이라 봐도 되고 이런저런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매력만 보면 캐릭터 소설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다루는 사건들이 소소한데다 난감한 표현이나 묘사도 없다.


현지에선 나름 탄탄한 인기몰이 중이라서 시리즈가 13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국내에선 아마도 이 책 이후로 더는 안 나오지 싶다. 어찌보면 2탄이 나온 것도 

신기할 지경이라는 말까지 있으니... 너무 미국적인 스타일이라 그러나?... 

이런 소설이 말 그대로 조용히 묻혀버린다는 것이 국내 장르 소설 시장의 

현주소인 거 같아 조금 씁쓸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출판사만 탓할 순 없는 노릇이고... 


이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와 흡사한 경우가... 할런 코벤의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제발 내주기만 하면 굽신굽신 모드에 나름 적극적으로 홍보도 할텐데... 

도대체가 소식이 없으니 원... 


평소 미드를 즐겨보고, 주고받는 대화 위주의 미국식 유머(약간의 성적 코드)가 

취향에 맞는 독자는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아니... 먼저 시리즈 1편 

<원 포 더 머니>를 보고 이 책을 보시라!!~~

로스트 심벌

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댄 브라운... 엄청난 소설을 써서 엄청나게 판매하고 엄청나게 유명해진 

초히트 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나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세계에 다시 

빠져들게 만든 <천사와 악마>를 쓴 작가...

그의 모든 책을 다 재밌게 읽었지만 이 <로스트 심벌>은 좀... 확실히 재미는 있다. 

그러나 이건... 매너리즘에 빠진걸까? 대성공 후에 의욕이 없어진걸까? 앞으로도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은 그래도 잘 팔리고 쏠쏠한 재미를 주겠지만, 이 다음에 

나오는 책이 무척 중요하리란 생각이 든다.


다음 책도 이런다면 앞으로 그의 책을 안 보는 경우가 더 많지 싶다. 단순히 재미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그가 자기 복제의 수순에 빠진 거 같아서 그렇다. 자신이 

유행시킨... 그래서 많은 작가가 따라했던 그 방식을 그 자신이 다시 따라 한다는 것... 

유행을 만들었던 작가가 유행에 뒤쳐지는...


책의 스타일이 어쩌면 이렇게 김진명 작가랑 닮았을까. 읽을땐 숨도 못 쉬고 읽지만 

다 읽고 나면 그 자리에서 잊어 먹게 만드는 내용. 흥미 위주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체지만 알고 나면 허망한...


그렇게 신기하고 매력이 넘쳤던 수수께끼와 퍼즐 풀이, 암호 풀기와 미로 찾기가 

이젠 신기하지도 매력이 넘치지도 않았다.오로지 책을 내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던 거 

같은 내용, 그리고 틀림없이 영화로 만들어 지겠지...

로스트 심벌

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댄 브라운... 엄청난 소설을 써서 엄청나게 판매하고 엄청나게 유명해진 

초히트 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나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세계에 다시 

빠져들게 만든 <천사와 악마>를 쓴 작가...

그의 모든 책을 다 재밌게 읽었지만 이 <로스트 심벌>은 좀... 확실히 재미는 있다. 

그러나 이건... 매너리즘에 빠진걸까? 대성공 후에 의욕이 없어진걸까? 앞으로도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은 그래도 잘 팔리고 쏠쏠한 재미를 주겠지만, 이 다음에 

나오는 책이 무척 중요하리란 생각이 든다.


다음 책도 이런다면 앞으로 그의 책을 안 보는 경우가 더 많지 싶다. 단순히 재미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그가 자기 복제의 수순에 빠진 거 같아서 그렇다. 자신이 

유행시킨... 그래서 많은 작가가 따라했던 그 방식을 그 자신이 다시 따라 한다는 것... 

유행을 만들었던 작가가 유행에 뒤쳐지는...


책의 스타일이 어쩌면 이렇게 김진명 작가랑 닮았을까. 읽을땐 숨도 못 쉬고 읽지만 

다 읽고 나면 그 자리에서 잊어 먹게 만드는 내용. 흥미 위주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체지만 알고 나면 허망한...


그렇게 신기하고 매력이 넘쳤던 수수께끼와 퍼즐 풀이, 암호 풀기와 미로 찾기가 

이젠 신기하지도 매력이 넘치지도 않았다.오로지 책을 내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던 거 

같은 내용, 그리고 틀림없이 영화로 만들어 지겠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상당히 좋아하는 일본 작가 중의 한 명인 와카타케 나나미 여사의 데뷔작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나나미 여사의 모든 책을 다 읽었지만 

정작 리뷰는 재독 후에 쓰고 있으니...  나름 반성을 하면서 쓰는 리뷰 되시겠다...


나나미 여사 특유의 글빨과 독특한 구성이 무척 돋보인다. 연작 단편집이지만 

한 권의 장편으로 봐도 무방하며 단편 한 편 한 편이 무척이나 다른 개성을 뽐내며 

각각 꽤나 깔끔한 맛을 보여준다. 거기다 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전체적으로 떠오르는 

치밀한 구성의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까지, 이정도면 정말 상당한 수준의 데뷔작이 맞다.


각각의 단편에 꽤 쏠쏠한 재미의 트릭들이 존재하지만 단편이 실린 순서 자체도 

책 전체로 봐서는 트릭의 한 가지이기 때문에 단편은 단편대로 가볍게 읽는 재미가 

있고 마지막은 독자가 퍼즐 풀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느끼게 해준다. 

살인사건이 나오는 단편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단편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비교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쉬운 사건아닌 사건을 다룬다.


나나미 여사는 본문에서 본인의 이름으로 나름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후기까지 읽고 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책을 뒤져보는 재미까지 갖춘, 

첫장부터 맨 뒷장까지 꼼꼼히 읽는걸 권해본다.


수록된 단편은 총 열 두편. 거기다 후기아닌 후기 한 편. 또 거기다 마지막 편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