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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미술관
이은 지음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음... 전작인 <미술관의 쥐>는 미스터리로서도 '썩' 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내용이었는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줄은 알겠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이정도로 허술하면 작가의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요,
미끼는 커다랗고 화려하지만 송사리 낚시일 뿐이다.
[ 한창때 무척 잘 나가던 미술 평론가이자 강사인 '김이오' 는 어느 사이엔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너무나 부정적이고 높기만 한 벽... 어느 날, 말다툼을 하던 아내가
집을 나가 버리고... 몇 시간 후, 걸려온 수상쩍은 전화... "네 아내는 내가 납치했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대로 움직여라... 그리고 내가 내는 문제를 맞춰라...
만약 경찰에 신고하거나 문제를 못 맞추면 그 즉시 네 아내는 죽는다." ]
서스펜스 미스터리 스릴러의 기본 바탕에 미술을 덧씌워 소재와 흥미도는 무척 괜찮다.
페이지 수도 300쪽이 채 되지 않고, 무엇보다 어디선가 본듯한(줄거리 자체가 유명한
헐리우드 영화의 패러디다)설정에 너무나 단순한 등장인물과 전체 스토리 구성이
페이지를 넘기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넘어가기는 정말 잘 넘어간다. (둘 중의 하나다... 정신없이 재밌거나,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그렇지만 그게 다다. 너무나 어설픈 대사빨에 너무나 개연성 없는
스토리의 이음새... 게다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 너무나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전개.
하이라이트는 모든 걸 엎어버리는 마지막 결말!!
딱 하나, 미술 관련 지식과 배경 설명은 나 같은 무식자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