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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이라 할지라도 그 제목만은 절대 낯설지 않은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시나리오였는데
2007년도에 ’장용민’ 작가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다시 내놓은 개정판이다. 초판본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절대 보지 마라고 말리고 싶은)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일제 강점기... 그 시대의 가장 기괴하고 의문스러운
천재 ’이상’ 본명은 김혜경, 대표작은 ’오감도’ 와 ’건축무한육면각체’ 라는, 아직까지
그 의미를 밝혀내기는 커녕 이게 과연 ’시’ 인지 조차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난해함
그 자체인 작품들. 게다가 더욱 황당한건 그의 본래 직업이 시인도 작가도 아닌
건축가라는 것... 이 베일에 싸인 천재의 비밀을 파헤친 소설...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
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 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의 일부분이다. (대체 저게
말이여 당나귀여??)순전히 작가의 자료 조사와 상상력으로 저 시의 의미를 풀고
해석해(맞는지 안 맞는지는 둘째치고) 그걸 바탕으로 이만한 소설을 써낸 거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재밌다는 말은 아니다)
팩션물을 보는 독자를 가장 흥미롭게 하는 부분인... ’음... 당시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 났었을지도’ ’이거이거 요 부분은 진짜루 진짜 아니야??’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부분에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는데(의도적으로 민족혼을 유발하거나 다소 뻔한 전개 등등)
장점이 더 커서 충분히 상쇄할만한 소설이다. 진심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지는
국내 작가와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