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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 이정도 퀄리티의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 국내 작가의 작품이라니!!~ 

두 손 몽땅 다 들고... 는 좀 오버같고... 한 손은 몽땅!~ 다른 한 손은 손꾸락 세 개 

정도로 추천하고 싶다. 흥미도 재미도...  이미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로 이 

작가의 글 맛을 봤지만 이 책은 더욱 찰지고 더욱 감칠 맛이 난다. 거의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전작보다 더 낫더라~

전작보다 재밌더라~ 가 아니라 ’글 자체’ 가 더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마치 촌티를 

벗었다고나 할까?


[
때는 현재... 7년 전, 유아 성욕자인 사이코패스에게 사랑하는 딸을 잃은 ’하워드 

레이크’  는 그후 자신과 같은 처지의 피해자 가족을 돕는 사립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하워드 앞에 신비한 한 여인이 나타나서 의뢰를 한다. 그녀의 가족을 견딜 

수 없는 불행으로 빠트린 ’새뮤얼 베케트’ 란 남자를 찾아 달라는 것. 조사를 할수록 

이 남자의 정체는 놀랍기만 하고... "당신... 대체 뉘슈??" ]


국내 작가의 작품이지만 배경, 대사에 한국은 언급조차 없으며 단 한 명의 한국인도 

나오지 않는다. 소재와 세계관이 무척 흥미롭다. 무엇보다 작가의 사전조사와 자료정리 

같은 배경 공부가 대단했겠구나... 를 느낄 수 있는 넓고 깊은 지식의 펼쳐짐이 놀라웠다.
 

물경 5년이 넘게 이 소설을 구상했다 고 하니... 그 끈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독특하고 기발함이 어울어진 상상력에 환호를 보낸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하드보일드 

세계관을 뒤섞은 듯한, 그러면서도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인 세계관.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유명인들과 관련 된(당연히 가설이지만) 에피소드, 가설로 알려져 있는 

가설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사실로 바꾸어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내는 상상력,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자세하게는 알려져 있지 않은 고대 문명과 종교와의 공통점, 

동화속에 감춰진 놀라운 정보...


다른건 다 필요없이 페이지 넘기는 재미와 팩션 특유의 의심하며 머리로 이해하는 

재미는 발군이다. 그러나... 장점이 큰 만큼 단점(아쉬움) 또한 크게 느껴졌다. 먼저 ’주’ 

가 되는 소재가 불분명하다. 후반부 들어서 한 가지 이야기로 합쳐지긴 하지만 2권 

거의 막바지까지 그들이 찾고 원하는 게 너무 불명확하고 가닥조차 잡히지 않는다. 

나올 때는 놀랍고 흥미롭지만 읽을 수록 "대체 이걸 찾는거야, 저걸 찾는거야?" "갑자기 

왜 이 물건이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너무나 많은 떡밥을 뿌려 놓았다.


또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주요 인물들의 매력이 떨어진다. 공감대가 약하고 캐릭터의 

이미지도 너무 불투명하다. 대사빨의 힘이 부족하고 전체적인 진행이 익숙하게 

흘러가는 것도 아쉽다. 그럼에도 팩션 류의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더 재미있

다는 것은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찌 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다빈치 코드>보다 

더 반기독교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교인들께는 권해줄 수 없는 소설이다. 책이 나올 

때마다 확실한 성장을 하는 작가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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