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뭐, 재미나 작품성으로 따지자면 훨씬 더 괜찮은 작품이 많겠지만 난 이런

소설이 좋다. 무지 좋다. 재미를 느낄 틈도 안 주고 계속 읽게 만드는 소설.

 

일본 미스터리 입문 초기에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과 오츠

이치의 <GOTH>를 봤을 때와 흡사한 충격을 느꼈다.(재미의 충격이 아니다)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 될 수 있으면 별다른 정보 없이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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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메두사 컬렉션 13
그렉 아일즈 지음, 강대은 옮김 / 시작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전혀 망설일 필요없는 작가, 그렉 아일즈

그래도... 어떤 스타일인지도 모르고 좀 불안하다~ 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에 대해 간략 소개!! 전체적인 스타일은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를 떠올리게 하고(실시간적 진행이나 범인과 피해자의 직접 대치 상황 등)

전개 방식이나 스피드는 딘 쿤츠의 <벨로시티>를, 중반 이후의 테크닉은

할런 코벤과 1 vs 1 맞장을 붙어도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만한 수준이다.

 

헐리우드산 서스펜스 액션 스릴러 그 자체이자 각색없이 이 책을 그대로

찍어도(그럴 수는 없지만) 괜찮을만한 완성도와 극적인 재미를 보여준다.

아니라 다를까 이미 몇 년 전에 <트랩트>란 제목으로 영화화가 됐었다.  

 

책 뒷 이야기에 "그 수법이 너무 정교해 모방 범죄가 일어날까 두렵다" 란

말이 결코 오바스럽지 않게 들린다. 사건의 개연성이나 리얼리티, 정교함,

소설로서의 긴장감, 흡인력, 몰입감, 읽는 맛까지 모두 평균 이상이다.

 

다만 단점 아닌 단점을 꼽자면... 너무 늦게 나왔다. 아니 그동안 이런 류의

영화나 소설, 드라마가 너무 많이 나왔다. 영화 개봉 즈음에 나왔었더라면

훨씬 더 재밌고 훨씬 더 반응이 좋았을텐데... 란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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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밀리언셀러 클럽 10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악취! 악취!! 도시에서 나는 악취... 사람에게서 나는 악취... 악취! 악취들!!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를 읽을때면 항상 악취가 풍긴다.

다 읽고 나서도 그 악취는 가실 줄을 모르고 내 몸에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

 

어떡해 이런 도시가 있을까? 어떡해서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 어떡해야

이 책의 악취를 빨리 떨쳐 버릴 수가 있을까? 현실이 아니라 다행인걸까?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걸 다들 잘 알거다.

이 책은 잔인하다! 냉혹하다! 스산하다! 무겁다!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든다!!

 

소심하고 능력없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현실을 외면하는 히어로라니...

아니, 히어로라는 단어도 이들이 주인공이여서 붙여 주는거지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그들이 그토록 싫어하고 비난하는 이들과 다를 바 없다.

 

소수 인종과 흑인 악당보다 더 악랄한 백인 악당들에겐 아무 짓도 못 한다.

그들의 아픔을 알고 그들을 가엾다 여기면서도 오직 그들만을 응징한다.

가슴 속으론 "해치워 버려" "저질러 버려" 말을 하지만 결코 하지 못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실제 현실보다 더욱 현실같고 소설이어서 더욱 무섭다.

 

그러나 두 사람, 패트릭 켄지, 안젤라 제나로에게 반감은 생기진 않는다.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그렇다고 악인도 아니다. 이들은 사립 탐정일 뿐이다.

정의감에 불타지도 않는다. 무료 봉사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현실일 뿐이다.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 악취가 넘치는 도시, 하지만... 악취를 없애진 못 한다.

단지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맡은 사건에서 나는 악취를 맡고 도망가지 않는다.

 

 

이 책은 시리즈 1편 <전쟁 전 한 잔>의 바로 후속편인 2편이다. 국내엔 4편

<가라 아이야 가라>와 5편 <비를 바라는 기도>가 먼저 출간됐다. 이점이

좀 아쉽다. 독자적인 사건과 스토리여서 그리 크게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순서대로 봐야 등장 인물들의 관계도와 심리 변화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타 시리즈도 그렇지만)내용 구성이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티격태격 사이 좋은 켄지와 제나로에게 의뢰가 들어오고 의뢰의 기본 조사를

하다 보면 다른 관계가 얽혀 있고 그러다가 일이 커지고 두 사람은 고생하고,

 

이렇게 쓰고 보니... 여타의 하드보일드와 거의 같은 거 같다... 하지만 여타의

탐정물과 극명히 다른 점은 거의 모든 대사, 거의 모든 문장이 참 우아(?)하다.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답게 거칠고 격렬하고 비속어, 은어, 욕설이 춤을 춘다.

그럼에도 허투루 내뱉는 대사가 거의 없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정곡을 찌른다.

 

냉소적이며 폐부를 쑤시면서도 날카로운 위트, 유머를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

비록 따뜻한 감동, 해피한 엔딩은 없을지라도 가슴 절절하고 격정적인 감상과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상, 무엇보다 인간의 정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이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는 사회 문제는 없다고 봐도 된다. 계층간 빈부 격차,

성적 소수자의 사회적, 윤리적 편견과 배제, 소수 인종과 특정 인종의 차별 등,

현재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그러나 숨겨지고 감춰진) 거의 모든 문제를

과장도 하지 않고 자르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데

부족함은 없게 진솔하게 보여준다. 독자에게 억지 시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제 3편 <신성한 관계>(가제)만 나오면 중간에 빠졌던 시리즈가 다 나온다.

다행히 연말 안에 나올 거 같고, 최근작이자 <미스틱 리버><살인자들의 섬> 

처럼 독립 작품인 <The Given Day>까지 출간 대기 중이니 루헤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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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의 난
오사와 아리마사 / 이성 / 1993년 9월
평점 :
절판




야금야금 아껴 읽는 중인 신주쿠 상어 시리즈, 이번엔 3부 <주검의 난>

얼마 전에 개정판이 나오긴 했지만 시리즈가 다 나올지는 모르겠고  

거기다 차례대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구판이지만 무척 아끼는  

시리즈다.

 

1부 <소돔의 성자>에선 경관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고 2부 <독원숭이>에선 대만 프로 킬러와 신주쿠일대를 때려부수는  

혈투끝에 역시 목숨이 위험했던 신주쿠 사메 사메지마, 이번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전편들이 사메지마 개인의 목숨을 담보로 했던 액션과 스타일에  

치중했다면 3부는 좀더 미스터리(의학 스릴러라고도)에 가까운 기둥  

줄거리와 역시나 빠지지 않는 경찰 조직 자체의 모순과 권력의 잘못된  

방향성, 그리고 사회의 불합리성과 서로 다른 인간 군상들의 비대칭적인  

갖가지 모습을 비춰준다. 

 

알고 지내던 포주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태아 밀수출  

조직(?), 그들의 실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되려 형사 인생 최악의 함정에  

빠지는 상어, 어쩌면 신주쿠 상어에겐 자신의 안위보다 타의로 경찰을  

그만 두게 되는게 더 굴욕적이고 더 비참하고 더 견딜 수 없는게 아닌지,  

과연 상어의 선택은?

 

역동성이나 긴박함, 스케일에선 전편들에 비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역시나 상어의 맛은 끈적거리고 질기고 쫄깃한 감칠 맛이 여타의 비교를  

거부한다. 이 소설의 진정한 맛은 줄거리보다는 한 명 한 명의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아닐까 한다. 내가 볼때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  

로케트 유방 쇼!! 동료들에게 시체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리는 상어의  

상관 모모이 경감, 언제나 지저분하고 대머리에 뚱보지만 따를자가 없는  

우수한 감식관 야부,

 

1부, 2부에서 이들 말고는 동료라 할만한 이들이 없던 사메지마에게  

이번엔 그를 믿어주고 도와주는, 동료라고 불러도 괜찮을 이들이 생긴다.  

거기다가 기존 동료들의 활약까지 두드러지는 3부, 뭐 그래도 여전히  

혼자 다니지만...

 

이 소설은 기본이 하드보일드이기 때문에 문체나 문장, 대사가 참  

간결하다. 그 간결함이 더욱 힘을 얻는건 작가의 취재와 조사의 결과물인  

사실성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요즘에도 공감할 수 있는 조직과 인간의  

본래 모습말이다.

 

아무리 한 인간이 정당성을 가지고 발버둥쳐봐도 어쩔 수 없는 조직(권력) 

고정된 폐쇄성, 경직성, 모순점... 역기능만 있는 것 같은 불합리성의  

연속... 이 책에선 이런 점을 끊임없이 말해주고 들려준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또한... 

 

출간된지 오래된 판본이라 조금 어색한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 재미만은 요즘 나오는 신작들에 떨어지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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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비밀
폴 크리스토퍼 지음, 민시현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론부터 말하고 시작하자. 이 소설 아쉽다... 참 아쉽다... 굉장히 아쉽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좋은 출발을 했으면서 중반부 이후의 뻘짓이란... 

 

[ 아즈텍(멕시코) 문명을 송두리째 정복한 코르테스는 정복 기간 중에  

모은 온갖 보물들을 왕실에 바치지 않고 그대로 쌔벼 버리려고 보물들을  

숨기고 그 장소를 표시해서 코덱스(지도)에 남긴다. 코덱스를 찾는   

빌리 콤비, 여기에 교회의 숨겨진 비밀 결사대가 나오고 남미의 미친  

마약왕도 나오고 쿠바의 마약 운반용 핵잠수함도 나오고 제약 회사들간의  

권력 싸움도 나오고 미국, 쿠바간 정치적 긴장감도 감돌고 있고...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수많은 등장 인물과 그들의 복잡한 관계도, 이 작가 너무 많은걸 바란거  

같다. 이럴바에야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 위주로 가던가, 아니면  

<다빈치 코드>처럼 미스터리가 섞인 팩션으로 가던가, 미끼가 너무 많고  

사공도 너무 많다.

 

200여 페이지까지는 복잡하긴 해도 인물들의 설정이 괜찮고 긴장감이  

있어 읽는 맛이 쏠쏠했는데... 그 이후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급결말은  

대체 뭐냐. 마치 마감 날짜 받아놓고 쓴 것처럼, 마무리는 생각도  

안 해보고 쓴 것처럼... 중간에 200~ 300페이지가 빠져버린 거 같고  

상, 하에서 상편만 본 거 같다.

 

앞으로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평가도 보고 좀 느긋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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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ios 2009-10-2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완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