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보러 오셨어요?
관명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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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흉악범죄와 관련, 신상공개된 범죄자들 뉴스에 항상 등장하는 댓글이 아마도 '관상은 과학이다' 가 아닐 까 싶다. 검증된 지식체계인 '과학' 처럼 '관상' 이라는 것도 근거가 있을 까 싶기도 하면서 아마 후천적인 학습에 의해 믿게 된 결과가 아닐 까 한다. 우리 역시 부드러운 인상에 호감을 느끼고,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안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들은 기피하려는 성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의 얼굴로 죽을 때까지 살아가지 않는다. 햇수를 거듭하며 얼굴형과 이목구비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지금 현재 당신의 관상은?' 이라는 물음으로 흥미로운 관상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책은 순서는 코, 귀, 입, 치아, 눈, 눈썹, 턱, 이마, 인당(미간), 법령, 관골(광대뼈), 인중, 볼, 목 그 밖의 기타 부위 등 총 15장으로 이뤄져있다. 각 부위별로 높고, 낮고, 크고, 작은 것까지 관상을 통한 성격분석과 직업적성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관상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나 나같이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듯 느껴졌다. 아쉬운 건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보이는 부분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적용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곳이 아마 '눈' 이 아닐 까 싶다. 나의 경우는 약간 눈꼬리가 쳐져 있으니 풀이하자면.
'세심함과 치밀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능력과 사물을 바라보는 직관력이 대단하다.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학구적인 면이 있고, 재물에 대한 감각이 좋은 편이다' 비슷한 거 같다.
재미있는 부분은 애정문제에 있어서 인간관계에서 맺고 끊음이 정확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양다리를 걸쳐 옛사람들은 처진 눈 소유자를 보고 '점잖은 호색가' 라고 불렀다니 이 부분은 믿거나 말거나.

 

생김새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챕터별로 부위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흥미롭게 느껴졌다. '관상은 타인을 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돌고 돌아서 다시 나의 진정한 본모습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관상의 진수'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과 함께, 실생활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바램을 내비쳤는데 충분한 여지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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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이와 바다에 - 몇 번이고 소중한 추억이 되어 줄 강릉 여행
김은현.황주성.이서 지음 / 어떤책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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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강릉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강원도, 경포대(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경포대는 정자고, 바다가 경포해변이라는 사실), 역사학과 출신이었던 탓에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생가인 오죽헌, 2018 평창올림픽 때 다양한 동계 운동종목이 열렸던 곳 정도가 아닐 까 싶다.

 

여행에 대한 책들은 서점에 가면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많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내가 읽은 이 책은 5~6년전 강릉에 정착한 현지인들이 쓴 강릉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함께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정보지&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다. 사실 읽기 전에 알았던 '강릉' 에 대한 정보가 읽고 나서는 수박겉핧기 식정도 밖에 안되었구나 싶었다. 그만큼 이들이 소개하는 '강릉' 은 소개글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처럼 느껴졌다.

 

책은 '강릉의 자연을 누리는 법' 를 소개하는 1부와 '알면 알수록' 2부로 되어 있으며, 부록으로는 걷기좋은 동네 소개, 추천코스 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역시 강원도하면 '바다' 가 아니겠는가. 1부에서는 아이와 물놀이하기 좋은 바다, 뜨고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해변, 서핑 강습을 할 수 있는 액티비티한 해변 등을 소개해준다. 곳곳에 해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정리해주니 목적에 맞게끔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았다. 게다가 수목원, 호수공원, 계곡처럼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도 곳곳에 있으니 가족들과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했다.

 

2부에서는 다른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유명한 먹거리인 '초당두부' 나 '물회', '장칼국수' 그리고 10월에 있을 '강릉커피축제', 또 요즘엔 서점투어 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강릉도 꽤나 유명한 서점들이 있나 보다.

친절하게도 명소를 비롯 추천맛집(식당, 카페), 서점 등에 대한 정보(주소, 전화번호 등)이 수록되어 굳이 검색하지 않더라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친절함이 돋보였다.

 

책 중간 중간엔 3인의 책 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정해진 길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한계 앞에서 주저할 때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기회가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으며, 서울에서 보다 마음은 비교할 수 없이 여유로우며, 오래 이곳에서 더 작고 더 잦은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는 곳을 바꾸기 위함이 아닌, 삶과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 강릉으로 왔다는 글을 보며, 매일같이 바쁜 일상에 치이는 나같은 직장인들이 왠지 부러워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완벽 가이드북처럼 책 속 글들과 사진들로 잠시나마 강릉으로 여행다녀온 기분이었다. 올해 휴가는 속초, 양양를 다녀왔는데, 다음번에는 책을 들고 강릉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오롯이 강릉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올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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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말센스 - 말 한마디로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오카무라 나오코 지음, 김남미 옮김 / 카시오페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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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들어가며, 저자가 나열하는 8개 고민항목을 체크해본다. 하나라도 해당되면 주목하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다음 케이스에 해당된다.
 
1. 초면인 사람과 공통점을 찾지 못해 대화를 시작하지 못한다.
2. 침묵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다그친다.
3. 사람이 많으면 대화에 끼지 못한다.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를 읽는 것에 서툴러 대화에 쉽게 참여를 못해 어려움을 느끼고, 집단의 주변만 맴돌곤 한다. 상대방의 분위기나 침묵에 휘둘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 저자는 '3층 피라미드 듣기 대화법' 의 실천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대화법이란 '자신이 기분 좋게 듣기(1층) 을 토대로 '상대가 기분 좋게 말하기(2층)를 통해 '필요한 정보 얻기(3층) 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대화법의 실천을 통해 상기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책은 총3부로 이뤄져있다.


1부에서는 일잘러의 말센스는 무엇이 다른 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2부에서는 일과 관계가 슬슬 풀리는 가장 심플한 대화공식으로 말이 트이는 대화 계기를 만드는 법이나 매끄러운 대화를 만드는 연결 질문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3부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상황별 말하기 기술에서는 앞서 말한 고민들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이나 상대의 마음을 여는 대화 비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내용별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에는 푸른색으로 다르게 명기되어 있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짧은 챕터별로 소개되고 있어서 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내용들을 먼저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사람과 대화하는 법' 에 대한 부분을 흥미있게 읽었다. 책 내용에도 언급되었지만, 왜 불편한 가에 대한 이유를 떠올렸을 때 '이런 부분이 안 맞아' 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공통점이 없다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앞으로는 생각을 뒤집어 재인식하고 질문을 하면서 서로 간 불편함의 강도를 낮춰야겠다.

 

'일잘러의 말센스' 란 책 제목으로 봤을 때는 업무 시 필요한 내용들이 주가 될 듯 하나, 업무 대화는 책 후반부에 적은 페이지로 할애되어 있다. 그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지만, '말하기' 나 '대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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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헌터
노은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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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헌터' 의 뜻을 아는 가. 다소 생소한 단어인 '트로피 헌터' 는 사냥을 오락처럼 여겨 야생동물을 선택적으로 사냥하는 자들을 일컫고, 또 사냥한 동물의 일부를 기념으로 박제한다고 한다.

여전히 아프리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사냥활동, 동명의 소설은 무엇을 이야기할 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기대감이 앞섰다. 사실 소설을 즐겨 있는 편은 아니라, 읽고 어떻게 평을 남겨야 할 지 다소 막막한 감은 있었지만 단편소설이라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슴과 트로피 모양이 그려진 검은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트로피 헌터', '부활', '똘뜨' 이렇게 3개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다. '트로피 헌터' 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속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헌터 일을 하는 주인공이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부활' 에서는 어린 시절 박제품에 대한 애착을 가지며 박제사가 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똘뜨' 에서는 알콜중독자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를 용서못하는 주인공이 성경을 필사하여 북으로 보내는 일을 하며, 아버지를 용서하게 되는 종교와 개인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작년 아산문화재단과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관한 제4회 아산문학상에서 '트로피 헌터' 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를 느낄 수가 있었는 데, 그래서 인지 몰라도 '양지에 있지만 음지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 라는 호칭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어두우면서도 종교적인 색채를 느낄 수가 있었지만, 결국 저자가 작품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에 대한 '사랑' 이 아니었을 까 한다.

경계를 무너뜨리고 영토를 확장시키며 끝없이 뻗어나가고자 하는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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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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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근이 나가서 시간이 조금 남아 들른 오전의 카페 풍경은 제법 한산한 편이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나 혹은 노트북을 켜놓고 공부를 하는 학생인지 혹은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채 자유계약에 의하여 일을 하는 '프리랜서' 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쳇바퀴처럼 회사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몸인지라 카페에서 여유롭게 일을 하는 그들이 참 부럽게만 느껴진다. 물론 저마다의 고충은 다 있겠지만 말이다.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랄까. 혼잡한 출퇴근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 치이지 않으며, 결국 내가 있는 곳이 결국 일하는 곳이 되는 얽매여있지 않는 환경까지. 특히 요즘처럼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하는 '디지털 노마드' 도 이에 해당하지 않을 까 한다.

 

사실 책을 접했을 때는 통상 프리랜서 작가들의 책처럼 번역가 입문부터 시작해서 일감 구하는 방법이나 번역에 관한 이야기 등이 주가 될 지 알았는데, 그에 할애한 내용보다는 일본어를 전공한 프리랜서 번역가의 일상이야기와 생각들을 담은 내용들이 주가 되었던 것 같다. 이미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등 책을 낸 적도 있기에 '번역' 에 대한 내용들은 전작들에서 충분히 소개가 된 듯 하다.

 

프롤로그 글에도 있지만 이 책은 프리랜서로 사는 일상이야기 뿐만 아니라, 살면서 느꼈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에세이 형식이라 자유로운 느낌일 거라 생각했지만, 저자의 글들을 보면서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비슷한 면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지금 당장은 괴롭고 힘들지만 나중에 행복한 삶이 아니라, 지금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 까. (...) 소중한 일상에 슬쩍슬쩍 숨어있는 행복을 숨은 그림찾기처럼 찾아내다 보면, 그래도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더 근사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p.167~169)

 

독서를 하다 보면 저자들이 상당히 자신감 넘치고, 본인의 생각들을 주입하는 경향을 띄는 책들도 접하게 되는 데, '자기 관리는 못합니다' 나 '누군가가 이따위 글을 인쇄하기 위해 잘린 나무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면 그 정도야 기꺼이 할 생각은 있는' 가치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옷장의 홈웨어가 70%를 차지하는' 친구같은 느낌의 작가와 잡담하는 듯하게 책장을 넘길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바램대로 늦은 오후, 좋아하는 음료와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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