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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리더십 - 누가 AI 챔피언이 되는가?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11월
평점 :
정부의 AX(Artificial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정책과 AX 대전환이라는 표현이 익숙할 만큼, 우리는 지금 사회 전반이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거대한 흐름 속에 서 있다. 제조업부터 금융,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전환’이라는 말은, 내가 어렸을 적 제법 무섭게 시청했던 만화 ‘2020 지구의 원더키디’ 가 상상했던 미래와는 너무도 다르다.
낯설고 두렵고 때로는 종말적 분위기까지 풍겼지만, 오늘날의 AX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듯 서점가에는 AI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AI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는 기초서부터, 기업이 어떻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다룬 실무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AI가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 역시 이러한 급변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 시대 속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새로운 통찰과 실행의 조건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었다.
저자는 LG경영개발원 산하 그룹 연수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인재 양성의 전 과정을 빠짐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신입사원부터 사장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교육을 직접 담당하며, 각자의 입장과 관점, 직면하는 이슈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던 만큼, 그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지녔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 AX시대의 리더, 당신의 역량을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2장 AX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의 논리적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3장 AX 혁신을 위한 리더의 3단계 실행력과 조직 통찰력
4장 AX 혁신을 위한 리더의 단계별 실행 역할
책 초반 AI 버블에 대한 해석을 기재한 부분이 있다. 묘하게도 최근 들어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기술로 주목받지만, 여전히 정보의 신뢰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은 책에서 제기된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기술 혁신과 투자 사이의 균형과 냉철한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이 책은 제목처럼 단순히 AI 기술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조직과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AI를 단순한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협력하는 파트너로 바라보며, 리더가 AI를 활용해 조직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회사 최고경영자도 회의 때마다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부서가 업무 효율화와 실무 적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리더십의 본질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학습하느냐, 그리고 그 능력을 조직 성과의 관점에서 해석해 전략적 의사결정과 조직 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AX 리더십에서 말하는 리더의 역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조직 전체에 변화를 일으키고 조직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역할이 아닐까.
책의 내용이 다소 학술적이라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조금 쉽지 않았다는 점과 중간중간 삽입된 도표와 시각 자료들의 인쇄상태가 충분히 선명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조직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지침서를 찾는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